[나쁜 엄마]
우리 엄마는 나쁘다. 아픈데도 로고스서원 수업에 참여하라고 한다. 아파서 고대하던 친구와의 떡볶이 약속도 취소했는데도 로고스서원 수업에 참여하라고 한다.
엄마는 로고스서원에 가지 않으면 수학학원도 영어학원도 보내주지 않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짜증난다. 그렇게 좋으면 본인이 로고스서원 수업을 들으면 되지, 왜 나한테 이러는지 모르겠다.
엄마는 자기 대학원 과제 한다고 평소에 시간분배 못했다가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되면 바쁘다고 얘기도 못 하게 한다. 엄마도 과제 밀리면서 내가 새벽에 로고스서원 글을 쓰면 왜 이제와서 쓰냐고 잔소리 한다.
평소에 내가 로고스서원 숙제를 하는 것에 대한 도움도 주지 않으면서 갑자기 금요일 저녁에 빨리 쓰라고 압박한다. 이 수업이 그렇게 좋으면 엄마가 들으면 되지 왜 나한테 이러는지 모르겠다.
나는 지금 자의로 로고스서원 수업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이건 큰 문제다. 왜냐, 자의로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수업을 듣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없기 때문이다.
돈은 돈대로 나가고, 뽕을 뽑아먹지 못한다. 오늘 오전, 엄마가 나한테 로고스서원에 다니기 싫으면 다니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다니지 않겠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로고스서원에 안 가면 수학학원과 영어과외를 시켜주지 않겠다고 말을 바꾸는 건 또 뭔가.
아마 엄마는 이 글을 올리면, 왜 책을 읽고 글을 쓰지 않았냐고 뭐라뭐라 잔소리를 할 것 같다. 잔소리를 피하고자, 오늘은 책에 관한 글 하나와 이 글을 올려야 겠다.
정말 억지로 수업에 참여하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수업 내내 내가 싫어하는 오이를 입에 잔뜩 물고 있는 기분이고, 수업이 끝나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원래 로고스서원 수업을 좋아했는데, 왜 이럴까? 어떻게 해야 로고스서원 수업이 좋아질 수 있을까? 정답은 엄마가 나 대신 로고스서원 수업에 참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