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밥집에 가면
2018.12.17. 지글밥사
글밥집에 가면 좋은 스승님, 좋은 식구들이 있다.
인생의 멘토,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큰 복이다. 글밥집에서 큰 스승님을 만났다. 글과 함께 걸어야 하는 인생길에 탁월한 가이드, 안내자가 되어주셨다. 때론 목자로, 때론 아버지로, 때로는 하나님나라의 동역자로 우리 곁을 걸으신다. 이만큼 겸손한 스승을 만난다는 것은 더욱 큰 복이다.
글밥집에 가면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걷는 좋은 식구들이 있다. 각기 다른 글과, 그에 담긴 각기 다른 인생들. 그들의 글 그리고 인생과 나란히 걸어본다. 공감이 있고 박수가 있다. 우리는 서로를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수많은 ‘나’들이 중심인 세상에서 떠나와 ‘하나님 그리고 너’가 중심이 되는 천국을 누린다.
글밥집에 가면 글 보는 법, 글 쓰는 법을 배운다.
글쓰기학교 첫 번째 글에 이런 말을 적었다. ‘어떤 글이 잘 쓴 글인지 모르겠다’고. 어찌어찌 30편에 가까운 글을 써보고, 사부님께 배우고, 서로의 글에서 배우다보니 이제 제법 글이 보인다. 좋은 문장, 잘 쓴 문단, 탄탄한 구조, 멋진 제목. 1년의 글밥집 생활로 글을 보는 눈이 높아졌다.
잘 쓴 글들을 따라 해보기도 하고, 배운 대로 연습해보기도 하고. 글 쓰는 법을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하나 둘 배움이 늘어나니 오히려 글 쓰는게 어려워진다. 그만큼 한 걸음 한 계단씩 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창조이다. 매주 창조의 고통과 쾌감을 동시에 맛본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한 편을 써내고 박수갈채를 받으면, 그 맛에 또 글을 쓴다.
글밥집에 가면 책 읽고, 책 쓰기를 꿈꾼다.
글밥집 덕분에 올해 책을 많이 접했다. 커리큘럼의 도서들은 두고두고 읽고 또 정리해두어야 할 양서다. 글밥집에선 같은 책을 읽고, 다양한 관점과 색채의 글들을 접할 수 있다. 덕분에 책을 이렇게도 읽어보고 저렇게도 읽을 수 있는 눈도 생긴다. 책에서 배우고, 서로가 책이 되어 배우니 더 책을 잘 읽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이젠 책을 접할 때, 글을 쓸 때마다 ‘난 어떤 책을 쓸까?’라는 고민을 한다. 글쓰기학교를 시작하며 막연하기만 했던 꿈을 구체화해보기도 한다. 성경 묵상, 에니어그램, 사역 에피소드, 우리 고냥이들 이야기… 차곡차곡 글을 모아가야겠다. 글밥집에 와서 책 쓸 꿈을 꾸고 실천할 힘도 얻었다. 나의 책, 식구들의 책을 꿈꾸게 된다.
2018년이 저물어간다. 올해 가장 잘 한 선택이 무엇이냐 한다면, 단연 글쓰기학교라 할 것이다. 대학원 포기하고 여기오길 참말로 잘했다. 얻은 것도 배운 것도 많다. 글밥집은 선물이다. 글밥집에 가면 스승님도, 식구들도, 배움도, 꿈도 있다. 대구글밥집이 흥하도록, 사부님이 대구로 내려오시는 수고가 날로 빛을 발해가도록 힘을 실어야겠다. 이 글이 그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