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0일(금) 오후 3시
대전 민족사관
영화 ‘프리덤 라이터스’를 보고
정말 오랜만에 기성이가 참석했다. 3주 가까이 성진이 혼자만 참석했는데 오늘은 기쁘고 감사하게도 기성이도 얼굴을 보였다. 왜 이렇게 얼굴 보기가 어렵냐고 물으니 알바 때문에 시간 조정이 어렵다고 말한다. 오늘은 어떻게 참석할 수 있었느냐고 물으니 새로운 알바를 시작하면서 시간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다른 센터들을 잘 모르겠지만 대전의 학생들은 보통 알바를 1~2개를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재정이 필요해서다. 직접적으로 물어보진 않았지만 부모를 통해서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니 알바 시간을 조정해서 수업에 참여하라는 말을 선뜻 할 수 없다. 이렇게 비는 시간에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오늘은 영화 ‘프리덤 라이터스’를 시청하고 나누는 시간이다. 아쉽지만 두 녀석 모두 영화가 강조하는 포인트는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두 녀석 모두에겐 학생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수고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더 강렬하게 인상적으로 다가온듯 하다. 비록 영화의 포인트는 놓쳤지만, 틀린 것만은 아니라고 말해 주었다. 어쩌면 두 녀석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글쓰기를 통한 치유와 회복 보다는, 헌신적인 사랑을 학생들에게 흐려 보낸 선생님과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성진이나 기성이 모두 그런 부모, 그런 선생님, 그런 친구와 권위자가 간절히 필요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두 녀석과 그 부분에 대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 대화가 깊이 되지는 않는다. 녀석들이 의도적으로 회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억지로 계속해서 질문하고 대화를 이끌어 가면서 두 녀석들에게 그런 사랑과 애정이 얼마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강조하였다. 그리고 수업을 마무리 하면서 그런 사랑을 꼭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축복해 주었다. 그것이 깨어지고 무너진 인생을 가진 자에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강조해 주었다. 그리고 진심으로 그런 사랑을 가진 사람을 그들이 꼭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진짜 간절히 축복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