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4일(금) 오후 3시
대전 민족사관
‘완득이’를 읽고
오늘도 성진이만 참석했다. 하지만 한 가지 감사한 일은 성진이가 정말 오랜만에 주어진 책을 완독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진 반만 읽던가? 대충 읽고 인터넷에서 줄거리나 내용을 찾아서 글을 작성했는데, 오늘은 물어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완득이를 완전히 읽었다고 아주 자신있게 대답한다. 그래서 확인차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어 는데, 진짜 책을 다 읽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소설이고 영화로 제작될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 보니 충분히 완독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의미를 떠나서 오늘 성진이가 보인 반응은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적극성이 보여서 좋았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다. 이것이 얼마나 이어질지도 아직은 모른다. 다만 마치 지난 주의 간절한 기도가 응답이라도 된 것처럼, 성진이가 글 나눔에서부터 질문과 대화에 지금까지 보였던 모습과는 다른 적극성과 솔직함이 보였고 오늘 따라 말이 많았다는 점이다. 속으로 일시적인 것이 아니길 바라면서 즐겁고 기쁘게 수업을 진행해 나갔다. 특히 완득이가 아버지나 어머니를 용서하고 자신의 아픔을 극복해 나가는 부분, 특히 킥복싱 대하에서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수용한다는 점에서 완득이가 성장해 가는 부분들을 성진이랑 진지하게 나누었다.
더불어 용기를 내어 성진이가 완득이 처럼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수용해야 하는 삶의 아픔들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짧게 부모라는 대답을 하지만, 더 이상 깊은 대화는 나누지 않는다. 그렇다. 이 녀석의 마음에 아직도 용서하지 못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문제를 직면하기 보다는 회피하기에 급급한 것 같다. 성진이가 얼마나 수용하지 알 수 없지만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서 용기를 내어서 조금 더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완득이처럼 그것을 조금씩 수용하며 극복해 나감으로서 성장해 가길 바란다는 마음을 나누었다. 얼마나 받아들일지는 모른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완득이를 완독 했으니 본인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한 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