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4일차 마지막날 오후4번 응시생분들 뵙고, 카페 자리 정리하는 길에 씁니다.
1~2년 넘는 수험기간을 끝내는 마지막 면접시험을 앞두고 어느 정도는 긴장+불안하셨을텐데 다들 밝은 얼굴로 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매년 국7급 면접장 근처에서 현장 기출 중계 특파원 겸 불안 상담역으로 마지막까지 여러분을 뵙고 가는데… 저도 이제사 긴장이 풀립니다.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오늘은 이상한 문제, 대비해드리지 못한 질문이 나오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건 매년 익숙해지지 않네요.
올해 국7 면접도, 결과적으론, 예년과 비슷하게, 별 다름 없이 진행됐습니다. 질문 자체는 어렵고 추상적일 수 있지만, 지난해 및 올해 국가직 기출에서 보았던 신상 질문 포함해서 거의가 질문지 위주였습니다. 그래서 수강생분들은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준비한 내용을 어느 정도는 다 답변하시고 오신 듯합니다. 인사처가 특이하거나 어렵거나 압박스런 꼬리질문으로 굳이 강하게 변별하겠다는 의지는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일정한 평정은 나올 것입니다만.
다들 면접 끝난뒤 조금의 안도감과 또 조금의 불안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원래 그렇습니다. 열흘 뒤쯤 저와 인연이 된 모든 응시생 분들이 인사처 문자를 받으시길 고대합니다.
면접강사로서 자평하건데, 올해 국7 면접응시생분들께 헛준비나 헛고생은 덜 시켜드린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예상문제는 안 나올 거란 예상만큼은 올해도 틀리지 않네요. ^^
결과론적으로 다소 ‘과잉준비’를 시켜드린 것 같기도 해서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최소한 돈 값은 해야한다는 자본주의적 의무감으로 전 나름 잠 시간을 줄이며 분투하긴 했습니다만.
특히 개인발표 및 상황과제는 적지 않은 기출문제 및 모의문제를 마지막까지 열심히 함께 준비했더랬습다만… 특히 개인발표는 ‘핫도 아니고 ‘웜’도 아닌, 1~2년 전에 냈음직한 ‘콜드’한 문제가 많아서, 절대로 준비한 주제를 내진 않겠다는 인사처의 의지마저 느껴졌더랬습니다.
주제는 지엽적이거나 모호할 지라도, 나름 열심히 답지 쓰시고 대책방안도 다채롭게 정리하셔서 호평을 들었다는 분들도 계시고, 유사한 주제로 준비한 것들을 ‘돌려막기’한 답변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해주신 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예상해서, 올해 제 국7급 면접프로그램 콘셉트는 “체계적 준비” 및 “시간 가성비"로 잡았더랬습니다. 특히 중간고사 등 학교일정과 겹친 재학생분들과 현직이나 현업 일을 하셔서 멵접 준비 시간이 부족한 분들이 효율적 준비를 위해 “기초실습” “실전실습”으로 나누고, 시간을 늘리지 않고, 연습문제의 순서와 내용을 체계적으로 빌드업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면접스터디와 연계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30회차에 걸친 면접질문평가지를 처음으로 만들어서 공유해드렸는데, 이용해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해주신 분들이 적지 않아서 나름 잘 한 시도였다 자평해봅니다. ㅎㅎ
물론, 돌아보는 시간은 늘 아쉬움을 남깁니다. 제 구글문서 내에는, 개인발표와 상황과제 모의문제로 만들기 위해 나름 노력해서 수집하고 정리한 각각 20여개 정도의 모의문제 초안이 있었는데…. 괜한 부담드리지 않고자 그냥 덮기도 했습니다. 안 드린 것이 잘했다고 생각하기도 처음입니다. ㅎㅎ
아마 모든 응시생분들이 이처럼 단기간에 긴장의 극한을 경험하신 게 처음이실 겁니다. 강의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면접 때 준비한 것 30퍼만 얘기하고 나와도 훌륭하다”고 “답변 중 70퍼는 원래 “아무말”을 하는 거라고, 하지만 준비된 아무말과 준비없이 하는 아무말은 같은 아무말은 아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면접 끝나고 나올 때는 무난하게 봤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좀 미숙하고, 좀 버덕댄 것이 먼저 떠올라 이불킥을 하기 마련입니다. “죄송합니다” 몇 번 한 것도 신경이 쓰이기도 할 테구요…
그럼에도 열심히 준비하신 성의와 공손한 자세를 보여주셨으면 모두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최합 발표 때까지 괜한 불안을 키우지 마시고, 차근차근 후기를 복기해보세요.스샷 찍듯,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세밀하게 복기하면서,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하루이틀만 지나도 기억은 금방 휘발됩니다.
복기하시고 저장해두시면, 복기를 해두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돈 주고 절대 살 수 없는, 인생에서 중요한 기록물이기도 합니다.
진인사하셨으니 이제 대천명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후기 복기 후 파일로 저장해두고 잊으시고, 망중한, 모처럼 맞이한 백수 혹은 백조의 시간을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 동기분들을 위해, 면접 끝나고 피곤하실텐데 세세하기 문제 복기에 참여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첫댓글 저의 케이스가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저는 게으른 타입이어서 기초실습까지는 어떻게든 들었으나 실전실습은 1/3정도 밖에 못들었습니다.
1. 선생님이 요구하는 모든 커리를 따라가려고 애쓸 것. 모두 다 소화하기 쉽지 않을 거고, 강의를 전부 다 완강하는 것도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소화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많은 발전이 생깁니다.
2.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기초실습 때 많이 공부해두세요. 이때 저는 A급답지로 소위 '와꾸'를 잡았고, TOOL 을 정리했습니다. 이것들을 두세번만 반복하면 내가 생각해낸 IDEA인 척 할수 있게 되더라구요.
3. 실전실습, 스터디, 기본서, 모의실습 보면서 꽉 채워 쓰는 연습, 말하는 연습 지속적으로 하시고. 동시에 경험형 과제를 원하는 부처의 운영방향을 중심으로 계속 발전시키세요.
4. 위 과정을 계속 반복하세요.
5. 피티윤쌤께 경험형과제 보내세요. 피드백 잘 해주십니다. 면접 3일전 마무리 됐다 생각하여 경험형 과제를 보냈지만 허접하다는 말을 들을만큼 속쓰리지만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조언으로 저는 많은걸 깨닫고 면접에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강사님도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