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향(故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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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두메산골
매화꽃나무
꽃망울 터트리다
대나무숲 휘돌아
봄이 오는 길목
호밀밭 언저리에서
뜸부기
둠벙가에서
미꾸라지 쫓고
벼포기 얼켜설킨
둥지속 암컷은
황갈색 알 넷을
조심스레 굴리다
가을걷이 끝난
다랑논 비탈밭
농부 발길 뜸하고
참새도 찾지 않는
허수아비 두눈에
빈 하늘만 덩그렇다
해름녘
물긷는 처녀
사립문 안으로
종종걸음 치고
세밑 추위에
닭들도 일찍
홰에 올랐는지
마당이 휑하다
2013년도 "광주일고 동창회보"에 올린 시(詩 ?)같은 글인데, 단장님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치 못하여 합창단 카페에 다시 올립니다.
저는 이 글을 감히 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2010년 12월 고향에 관한 수필(?)이랍시고 쓴 글이었는데, 생각대로 된 것 같지
않아서 산문형식(?)으로 바꾸어보았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래서 줄이고 생략하다 보니 마치 시같은 글 9편이 나온 것입니다.
앞으로 위의 시같은 글이나 천문학에 관한 글 또는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중에서 흥미로운 글을 짧고 쉽게 정리하여 매주 한 편씩 카페에 올리려고 합니다.
듣고 배운게 많지 않아, 소위 지식이라는 것이 깊지는 못하지만, 합창단 카페를
만드느라 각고의 노력을 마다하지 않은 유단장님과 임 전 동창회장님께 보답하는
의미에서라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하더라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내 고향(故鄕)의 사계(四季)를 그대로 노래한 시(詩)로서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가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유)
국민학교를 입학했던 어린시절이 생각나는 시 입니다. 총동창회보에 게재된 이 시를 읽고 고향생각에 잠시 젖었답니다. 일찍 고향을 떠났던 탓에 광주서중에 입학하게 되어 이 카페의 회원이 될 자격을 얻었지만, 여전히 고향이 그립습니다. 저의 고향이 어디냐구요 전남 무안군 일로면 광암리 ... 6살에 교실이 없어 천막 속에서 공부하던 광암동국민학교를 입학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