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 / 대안스님
여기에 비가 내려요
거기도 비가 내립니까?
나는 이런 날 밤이면
마음에 빗장을 풀고
비에 흠뻑 젖습니다
그대도 이런 날 밤비에 젖어 보세요
여기는 해가 뜨고 꽃이 피어요
이런 날은
마음에 빗장을 풀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하늘이 되어 봅니다
그대도
이런 날
마음의 빗장을 풀어 보세요
그 마음에도 하늘이 곱게 들어 올 겁니다
여기는 눈이 내려요
거기도 눈이 옵니까?
이런 날에 나는
오두막에 갇힙니다
마음에 빗장도 없이
그렇게 한없이 갇혀버립니다
그대도
이런 날에는
갇혀보세요
그 가슴에도 따뜻한 안온히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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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 인생 / 대안스님
굴곡진 내 삶의
긴 터널을 지나왔을 때
나에게 긴 그림자가 남았다
다시 그 그림자를 돌아본다
여기에 오기까지
애증의 강을 건너고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산도 넘었다
누군들 그런 아픔이 없었으리
산다는 것은
수많은 아픔을 견디는 일이며
상처를 스스로 어루만지는 일이다
그리고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는 일이지
결국 헤어날 수 없는 강으로
다 같이 들어가고 마는 일이지
그리고 아무 말이 없었다
카페 게시글
★ 도솔암 별
이런 날, 단막 인생 - 낭송 이경희
민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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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2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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