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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부침주(破釜沈舟)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이르는 말이다.
破 : 깨뜨릴 파(石/5)
釜 : 가마솥 부(金/2)
沈 : 잠길 침(氵/4)
舟 : 배 주(舟/0)
(유의어)
배수지진(背水之陣)
사량침주(捨量沈舟)
제하분주(濟河焚舟)
파부침선(破釜沈船)
출전 :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
파부침주(破釜沈舟)는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항우가 거록 전투에서 돌아갈 길을 끊고 결사적으로 싸워 승리한 데서 유래했다. 오늘날에는 퇴로를 스스로 차단하고 목표에 온 힘을 쏟는 비장한 결의와 절박한 각오를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솥은 버틸 수단을, 배는 돌아갈 수단을 상징한다. 따라서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물러설 여지와 기다릴 시간을 함께 없애고 앞으로 나아갈 선택만 남기는 모습을 나타낸다.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점은 퇴로만 없앤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식량과 전투 계획도 갖췄다는 부분이다. 그래서 파부침주는 아무 대책 없이 위험에 뛰어드는 행동보다는, 목표와 실행 방법을 정한 뒤 나머지 선택지를 포기하는 결단에 가깝다.
일상에서는 '파부침주의 각오로 임하다', '파부침주의 자세로 준비하다' 처럼 주로 쓰인다. 다만 현실적인 대안과 실행 계획이 전혀 없다면 이 표현이 오히려 무모함을 꾸민 말처럼 들릴 수 있으므로, 냉철한 판단과 충분한 준비가 뒷받침될 때 사용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초(楚)나라의 항우(項羽)가 진(秦)나라와 거록(鋸鹿)에서 싸울 때, 강을 건너는 배를 가라앉히고, 솥과 시루를 깨뜨려 죽을 각오로 싸워 크게 이긴 데서 연유한 말이다.
항우는 진(秦)나라를 치기 위해 직접 출병하기로 했다. 항우의 군대가 막 장하를 건넜을 때였다. 항우는 갑자기 타고 왔던 배를 부수어 침몰시키라고 명령을 내리고, 뒤이어 싣고 온 솥마저도 깨뜨려 버리고 주위의 집들도 모두 불태워 버리도록 했다.
그리고 병사들에게는 3일 분의 식량을 나누어 주도록 했다. 이제 돌아갈 배도 없고 밥을 지어 먹을 솥마저 없었으므로, 병사들은 결사적으로 싸우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과연 병사들은 출진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적진을 향해 돌진했다. 이렇게 아홉 번을 싸우는 동안 진(秦)나라의 주력 부대는 궤멸되고, 이를 계기로 항우는 제장(諸將)의 맹주가 되었다.
파부침주(破釜沈舟)는 도망가지 않고 결사의 각오로 싸운다는 뜻이다. '배수의 진'(背水陣)과 비슷한 의미다.
사기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항우는 전 병력을 이끌고 장하를 건넜다. 강을 건너자마자 타고 배를 모조리 물 속에 가라앉히고 가마솥을 부수고 막사를 불태워버렸다. 그러고는 단 3일분의 식량만을 몸에 지니게 했다. 이렇게 해서 병사들에게 돌아갈 마음을 먹지 말고 필사적으로 싸우라는 의지를 보였다.'
배수의 진을 친 항우의 전략은 성공했다. 퇴로가 없어진 초나라 군사들은 몇 배나 많은 진나라 군사를 맞아 20만명을 몰살시켰다. 진나라 장수 장한(章邯)은 나머지 20만명의 군사들과 함께 항복했다. 거록(鉅鹿)에서 일어났다고 해서 '거록대전'이다. 거록대전 이후 항우는 패주(覇主)로 등극했다.
손자병법 구지(九地)편에도 비슷한 말이 나온다. 전쟁을 할 때 9가지 지형에 맞춰 용병법을 펼쳐야 한다. 9가지 지형이란 산지(散地; 자기 땅), 경지(輕地; 남의 땅으로 깊지 않은 곳), 중지(重地; 적의 땅에 깊이 있어 돌아오기 힘든 곳) 등이다.
손자는 '적의 땅 깊숙한 곳(重地)에 들어가면 마치 쇠뇌를 쏘는 것처럼 곧장 치고 나아가라. 강을 건넌 뒤 타고 온 배를 태워버리고(焚舟), 식사를 마친 다음 가마솥을 깨뜨려서(破釜) 오직 전진만 있을 뿐이라는 결의를 표하라'고 가르친다.
손자의 분주파부(焚舟破釜)는 항우의 '파부침주'와 같은 말이다. 병사들의 사지(死地)에 몰아 넣어 살겠다는 마음을 버리게 해 적을 무찌르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파부침주(破釜沈舟)
파부침주(破釜沈舟)는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결사의 각오로 싸움터에 나서는 굳은 결의를 비유하는 성어입니다. 초나라의 항우가 진나라 군대와 거록에서 싸울 때의 고사에서 유래했습니다.
項羽乃悉引兵渡河, 皆沈船, 破釜甑, 燒廬舍, 持三日糧, 以示士卒必死, 無一還心.
항우내실인병도하, 개침선, 파부증, 소려사, 지삼일량, 이시사졸필사, 무일환심.
항우가 이에 군사를 이끌고 강을 건넌 후, 배를 모두 가라앉히고, 솥과 시루를 깨뜨리며, 막사를 불태우고, 사흘 치 식량만 챙기게 했다. 이는 군사들에게 반드시 죽겠다는 각오를 보여주어, 한 사람도 돌아갈 마음을 먹지 못하게 한 것이다.
막다른 골목에 자신을 처하게 하여, 뒤를 돌아보지 않고 오직 전진하여 승리만을 추구하는 결사적 각오를 뜻합니다. 배수진(背水陣)과 뜻이 통합니다.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교훈은 첫째 배수의 진이 주는 집중력으로 돌아갈 길(도망칠 구멍)이 있으면 사람은 나태해지거나 쉽게 포기합니다. 퇴로를 차단했을 때 비로소 초인적인 힘과 집중력이 발휘됩니다. 둘째 단호한 결단력의 중요성으로 큰일을 이룰 때는 어정쩡한 태도를 버리고 모든 것을 걸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과감한 결단력의 필요성을 가르칩니다.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 중 파부침주(破釜沈舟) 고사가 나온 거록지전(鉅鹿之戰)의 핵심 원문 해석입니다.
項羽乃悉引兵渡河, 皆沈船, 破釜甑, 燒廬舍, 持三日糧, 以示士卒必死, 無一還心.
항우내실인병도하, 개침선, 파부증, 소려사, 지삼일량, 이시사졸필사, 무일환심.
항우가 이에 모든 군사를 이끌고 강(황하)을 건너자마자, 배를 모두 가라앉히고, 솥과 시루를 깨뜨렸으며, 막사를 불태우고, 사흘 치 식량만을 가지게 했다. 이는 군사들에게 반드시 죽겠다는 각오를 보여주어, 단 한 사람도 돌아갈 마음을 품지 못하게 한 것이다.
於是至則圍王離, 與秦軍遇, 九戰, 絕其甬道, 大破之, 殺蘇角, 虜王離.
어시지칙위왕리, 여진군우, 구전, 절기용도, 대파지, 살소각, 노왕리.
마침내 거록에 도착하여 진나라 장수 왕리의 군대를 포위하고 진군과 맞부딪쳤는데, 아홉 번을 싸워 진나라의 군량 보급로(용도)를 끊고 그들을 크게 무찔렀다. 초나라 군은 진나라 장수 소각을 죽이고 왕리를 사로잡았다.
涉間不降楚, 自燒殺. 当是時, 楚兵冠諸侯.
섭간불항초, 자소살. 당시시, 초병관제후.
또 다른 진나라 장수 섭간은 초나라에 항복하지 않고 스스로 불을 질러 죽었다. 이때 초나라 군대의 사기와 전투력은 제후국들 중에서 단연 으뜸(으뜸 관, 冠)이었다.
이 원문은 항우의 강력한 군사적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가장 유명한 대목입니다.
파부침주(破釜沈舟) 시대적 배경
파부침주(破釜沈舟) 고사가 탄생한 기원전 207년 거록지전(鉅鹿之戰)은 고대 중국 역사의 흐름을 바꾼 대전환점이었습니다. 이 성어가 단순한 '헝그리 정신'을 넘어 왜 위대한 군사적 결단으로 평가받는지, 당시의 긴박했던 시대적 배경입니다.
당시 천하는 겉보기에는 반란군이 득세하는 듯했으나, 실제로는 진(秦)나라 제국의 막강한 반격으로 반진(反秦) 연합군이 전멸할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진시황이 죽고 조고의 폭정으로 진승·오광의 난 등 전국적인 봉기가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진나라에는 명장 장한(章邯)이 있었습니다. 장한은 죄수와 노역 장정들을 모아 순식간에 정예병으로 무장시킨 뒤, 반란군의 모체들을 차례로 격파했습니다.
항우의 숙부이자 초나라 군대의 실질적 수장이었던 항량(項梁)마저 정도(定陶) 전투에서 장한의 기습을 받아 전사했습니다. 초나라는 정신적·군사적 지주를 잃고 엄청난 패닉에 빠졌습니다.
장한은 북상하여 조(趙)나라의 수도 한단을 함락했습니다. 조나라 왕 조헐과 장수 장이는 거록성(鉅鹿城)으로 도망쳐 포위당했습니다. 조나라를 구하기 위해 각 제후국(제, 연, 한 등)에서 구원군을 보냈으나, 진나라 장성군단(변방을 지키던 20만 정예병)을 이끄는 왕리(王離)의 기세에 눌려 거록성 주변에 진만 친 채 아무도 감히 싸우지 못하고 구경만 하던 상태였습니다.
초나라 회왕은 조나라를 구하기 위해 송의(宋義)를 상장군으로, 항우를 부장으로 삼아 출진시켰습니다. 하지만 송의는 진나라와 조나라가 싸우다 지치기를 기다려야 한다며 황하 남쪽에서 46일 동안이나 군대를 멈추고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군사들이 굶주리고 민심이 흉흉해지자, 격분한 항우는 송의의 목을 베어버리고 군권을 장악한 뒤 곧바로 황하를 건넜습니다.
항우가 강을 건너자마자 감행한 파부침주(배를 가라앉히고 솥을 깨뜨림)는 무모한 도박이 아닌, 전술적 계산과 심리전이 결합한 고도의 용병술이었습니다.
당시 항우가 이끄는 초나라 본진은 약 2만~5만 명에 불과했고, 마주한 진나라 군대는 장한과 왕리가 이끄는 30만~40만의 초정예 대군이었습니다. 정공법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습니다.
항우는 인간이 가진 가장 근원적인 공포인 죽음을 '살기(殺氣)'로 치환했습니다. 배를 침몰시키고 솥을 부순 것은 '여기서 지면 굶어 죽거나 물에 빠져 죽는다. 살아서 고향 땅을 밟는 유일한 방법은 내 앞에 있는 진나라 군사를 죽이고 그들의 보급품을 빼앗는 것뿐이다'라는 메시지를 병사들의 뇌리에 문신처럼 새긴 것입니다.
사마천은 이때 초나라 병사들이 '일당십(一當十, 한 명이 열 명을 상대함)'으로 싸웠으며, 그 함성 소리가 천지를 흔들었다고 기록했습니다.
항우는 사흘 치의 식량만을 지급했습니다. 이는 3일 안에 승부를 보지 못하면 군대 전체가 아사(餓死)함을 뜻합니다. 느긋하게 장기전을 준비하던 진나라 군대는 예상치 못한 초나라 군대의 광포한 돌격에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항우는 거록성을 포위한 왕리 군대의 젖줄인 용도(甬道, 벽을 쌓아 만든 안전한 군량 보급로)를 집중 타격하여 끊어버렸습니다. 보급이 끊긴 진나라 군대는 역으로 굶주림과 공포에 직면했고, 항우는 아홉 번의 치열한 전투 끝에 진나라 주력 장성군단을 완벽하게 궤멸시켰습니다.
성벽 위나 멀리 떨어진 진영에서 무서워서 벌벌 떨며 구경만 하던 다른 제후국의 장수들은 초나라 군대의 이 지옥 같은 전투 과정을 목격했습니다.
전투가 끝난 후 항우가 제후의 장수들을 소집하자, 그들은 감히 똑바로 서서 걷지 못하고 무릎으로 기어서 항우의 군영에 들어왔으며,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고 전합니다. 항우는 이 단 한 번의 전투(거록지전)로 진나라의 숨통을 끊었을 뿐만 아니라, 전 제후국의 절대적인 맹주(상장군)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요약하자면, 파부침주는 단순한 만용이 아니라, '퇴로가 있으면 군사는 나태해진다'는 손자병법의 구지(九地) 편 사지(死地) 전술을 완벽하게 간파하고 실행한 항우 군사 천재성의 정점이었습니다.
이 거록지전의 대승 이후, 항우는 진나라 수도 함양으로 진격하며 유방과 본격적인 천하 레이스(초한지)를 시작하게 됩니다.
파부침주(破釜沈舟)
어떤 스포츠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파부침주’라는 고사성어로 임전 각오를 밝혀 화제다. 이 말은 사기의 항우본기에 나온다.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올 배를 가라앉혀’ 결사의 각오로 싸운다는 뜻이다. ‘배수의 진(背水陣)’과 비슷한 의미다.
진(秦)나라를 치기 위해 항우는 초군(楚軍)을 이끌고 직접 출병한다. 항우본기의 기록이다. "강을 건넌 항우는 배를 가라앉히고, 솥을 깨고, 막사를 불태운 후에 3일치의 식량만을 나눠줘 사졸들에게 필사의 의지를 보임으로써 두 마음을 품을 수 없도록 했다." 퇴로가 끊긴 병사들은 죽기 살기로 돌진해 아홉번 싸워 모두 이기는 대승을 거둔다.
항우의 파부침주는 원래 손자병법(孫子兵法)의 구지(九地) 편에 언급돼 있다. 용병법(用兵法)에는 9가지의 지형이 있다고 한다.
산지(散地)는 흩어지는 땅이라는 뜻으로, 자국의 영토 안에서 싸우는 경우이다. 군사들이 집과 가깝기 때문에 전황이 불리하면 쉽게 도망치거나 군심이 흩어지기 쉽다. 전술적으로는 군사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야 하므로, 싸우지 말고 군사들의 결속을 다져야 한다.
경지(輕地)는 가벼운 땅이라는 뜻으로, 적의 영토로 진입했으나, 아직 깊숙이 들어가지 않은 접경 지역이다. 퇴로가 가까워 군사들의 마음이 언제든 물러설 준비가 되어 있어 '가볍다'고 표현한다. 전술적으로는 군사들이 한마음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부대를 멈추지 말고 신속하게 이동해야 한다.
쟁지(爭地)는 다투는 땅이라는 뜻으로, 내가 차지해도 유리하고, 적이 차지해도 유리한 전략적 요충지이다. 먼저 점령하는 쪽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한다. 전술적으로는 적이 먼저 선점했다면 무리하게 공격하지 말고, 내가 먼저 가 있다면 적의 공격에 대비해 방어를 굳건히 해야 한다.
교지(交地)는 사통팔달의 땅이라는 뜻으로, 교통망이 발달하여 우리 군과 적군 모두 오고 가기 편리한 평탄한 지역이다. 전술적으로는 아군과 적군이 쉽게 섞일 수 있으므로 대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서로 긴밀하게 연락을 유지하고 방어망을 촘촘히 해야 한다.
구지(瞿地)는 세력이 만나는 땅이라는 뜻으로, 여러 나라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 곳으로, 이곳을 먼저 점령하면 천하의 제후들과 외교적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전술적으로는 주변국과의 외교(동맹)가 핵심이다. 이웃 나라들과 긴밀히 연합하여 아군을 유리하게 만들어야 한다.
중지(重地)는 무거운 땅이라는 뜻으로, 적의 영토 깊숙이 들어와 있어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급로를 유지하기 어렵고 고립될 위험이 크다. 전술적으로는 물러설 곳이 없으므로 현지에서 군량을 조달하며, 적의 물자를 약탈하여 보급을 해결(약탈 및 장기전 대비)해야 한다.
비지(圮地)는 거친 땅이라는 뜻으로, 산림, 험준한 고개, 늪지대 등 행군하기가 매우 까다롭고 통과하기 어려운 지형이다. 전술적으로는 함정에 빠지거나 매복을 당할 수 있으므로 머무르지 말고 신속하게 통과해야 한다.
위지(圍地)는 포위되는 땅이라는 뜻으로, 들어가는 길은 좁고 나오는 길은 험해서, 적은 소수의 병력으로도 아군을 쉽게 포위하고 타격할 수 있는 막힌 지형이다. 전술적으로는 정면 돌파는 어렵기 때문에 기만책이나 계략을 써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야 한다.
사지 (死地)는 죽음의 땅이라는 뜻으로, 살길이 전혀 없고, 오직 목숨을 걸고 싸워야만 겨우 살아남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지형이다. 전술적으로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군사들에게 후퇴가 불가능함을 인식시켜 죽기 살기로 싸우게(사즉생의 정신) 해야 한다.
손자는 지형의 유리함과 불리함을 파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지형마다 군사들의 심리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간파하여 그에 맞는 용병술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자는 '적의 땅 깊숙한 곳(重地)에 들어가면 마치 쇠뇌를 쏘는 것처럼 곧장 치고 나아가라. 강을 건넌 뒤 타고 온 배를 태워버리고(焚舟), 식사를 마친 다음 가마솥을 깨뜨려서 오직 전진만 있을 뿐이라는 결의를 표하라'고 가르친다.
손자의 분주파부(焚舟破釜)나 항우의 파부침주(破釜沈舟)는 같은 말이다. 흔히 쓰는 말로 ‘배수진을 쳤다’는 뜻이다. 강을 등에 지고 스스로 퇴로를 끊는 배수진(背水陣)은 상식적인 병법에 어긋난다. 그러나 명장 한신(韓信)은 이 진법으로 승리해 두고두고 역사에 남는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권92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서 한신(韓信)은 이렇게 설명한다. "죽을 곳에 빠져야 살려고 버둥거리는 법이오. 우리 군사들은 오합지졸이었소. 사지로 내몰지 않으면 다들 도망갔을 것 아니오."
‘배수의 진’이 냉정한 판단이라면 ‘파부침주’는 격한 독전(督戰)이다. 솥을 깨는 따위는 불 같은 항우의 성격 그대로다. 둘 다 같은 뜻인데 굳이 격한 말을 쓴 허정무 감독의 속내는 무얼까. 공교롭게도 항우와 한때 그의 부하였던 한신은 역사의 명암이 다르다. 축구는 말이 아닌 발로 하는 것이니 귀추가 주목된다.
파부침주(破釜沈舟)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힌다. 이 극적인 성어는 ‘손자병법’ ‘구지편’에 나오는 말이다.
장수가 병사들과 더불어 적국의 땅에 깊숙이 들어가 전기가 무르익으면, 강을 건넌 다음 배를 태워버리고, 식사를 마친 다음 가마솥을 깨뜨려서 전진만이 있을 뿐 돌아오지 않을 결의를 표시함을 의미한다. 마치 목동이 양떼를 몰듯이, 몰고 가고 몰고 오고 하지만 군사들은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한다.
이 계략의 중심은 병사들을 사지에 몰아 넣어 ‘살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필사의 의지로 용감하게 적을 무찌르게 하는 데 있다. 손자병법 구지편에서 “사지에 빠진 후에라야 산다”고 한 말과 같다. 목적은 병사를 격려하여 적과 사투를 벌이게 하는 것이다. 어떤 부대가 절박한 상황에서 단결‧분투하여 생사를 돌보지 않는다면 1당 10, 나아가서는 1당 100으로 살아 나오는 틈을 찾을 수 있다. “필사의 각오로 싸운다면 산다(吳子兵法 治兵篇 第3)”고 한 말이 바로 그것이다.
사기 항우본기(項羽本紀)에도 비슷한 말이 나온다. 항우는 전 병력을 이끌고 장하(漳河; 하북과 하남 두 성의 경계를 흐르는 강)를 건넜다. 강을 건너자마자 타고 온 배를 모조리 물 속에 가라앉히고 취사용 가마솥을 부수고 막사를 불태워버렸다. 그러고는 단 3일분의 식량만을 몸에 지니게 했다. 이렇게 해서 병사들에게 돌아갈 마음을 먹지 말고 필사적으로 싸우라는 의지를 보였다.
진(秦)나라 말기 전국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고, 항우와 그의 숙부 항량도 군대를 일으켰다. 항우의 집안은 대대로 초나라 장군을 지냈기 때문에 초나라 땅에서 일어선 장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그들 밑으로 들어와 항우의 세력은 날로 강대해져 갔다.
항량은 대군을 이끌고 항우와 함께 산동‧하남 일대에서 잇달아 진나라 군대를 격파함으로서 여려 차례 승리를 거두었다. 항우는 진나라 승상 이사(李斯)의 아들 이유(李由)의 목을 벤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진나라의 후원군이 대량 투입된 후 진의 장군 장한(章邯)은 정도(定陶; 지금의 산동성에 속함)에서 일전을 벌여 초나라 군을 대파했다. 이 전투에서 항우의 숙부 항량이 전사했고, 항우와 유방과 여신(呂臣) 등의 부대는 하는 수 없이 후퇴했다.
장한은 초나라 군을 격파한 뒤 초나라 땅의 전투가 일단락되었다고 판단, 곧 황하를 건너 북쪽으로 조(趙) 땅을 공격했다. 조 지역에서는 조헐(趙歇)이 왕, 진여(陳余)가 장군, 장이(張耳)가 재상으로 있으면서 거록(巨鹿; 지금의 하북성에 속함)으로 깊숙이 퇴각하여 그곳을 고수하고 있었다. 초나라 왕은 송의(宋義)를 상장군으로, 항우를 차장군으로 삼아조를 구원하도록 했다.
초나라 군은 안양(安陽; 지금의 산동성 조현 동남)에서 더 이상 전진하지 않고 무려 46일을 지체했다. 항우는 참지 못하고 송의에게 빨리 강을 건너 조나라 군과 합류하여 진나라 군을 공격하자고 재촉했다. 그러나 송의는 동의하지 않았다. 진군이 피로에 지칠 때까지 기다려 틈을 엿보자면서 “무기를 들고 직접 싸우는 일에서는 내가 당신만 못하지만, 앉아서 전략을 세우는 일은 당신이 나를 따르지 못한다!”고 항우를 모욕했다.
때는 겨울인지라 춥고 눈비까지 내려 병사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고생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송의는 자기가 제나라 대신으로 임명한 아들 송양(宋襄)을 위해 무염(無鹽)까지 나가 전송하며 송별회까지 베풀어주는 등 자신의 안락만을 추구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항우는 아침 일찍 송의의 막사로 찾아가 목을 베어버리고는 전군에게 호령했다. 겁에 질린 장병들은 아무도 대꾸하지 못하고 복종했다. 항우는 이 사실을 초왕에게 보고했고, 초왕은 그를 상장군에 임명했다.
항우는 먼저 경포(鯨布)와 포(蒲) 장군으로 하여금 2만을 이끌고 장하를 건너 거록을 구원케 했다. 이어 자신도 전군을 이끌고 장하를 건너 북상했다. 강을 건넌 다음 항우는 바로 ‘배를 태워버리고 식사를 마친 다음 가마솥을 깨뜨려서 전진만이 있을 뿐 돌아오지 않을 결의를 표시했다.’
초나라 군은 전선에 이르러 진나라 군을 포위하고 식량 운송로를 차단하는 한편, 무려 아홉 차례의 공방전 끝에 진나라 군에 결정적 타격을 가했다. 당시 거록을 구원하려 달려왔던 여러 제후들의 군대는 근처에 수십 개의 성채를 쌓아 놓은 채 감히 달려 나와 싸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초나라 항우가 진군을 쳐부술 때 이들 장수들은 성채 위에서 팔짱을 끼고 구경만 했다. 초나라 군사들이 1당 10으로 분전하는 동안, 천지를 진동하는 함성 앞에서 여러 제후들의 군대는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멀찌감치 떨어져서 넋을 잃고 바라볼 따름이었다.
이 전투에서 승리한 항우는 각 제후들의 장군들을 소집했다. 그들은 항우가 궁문을 들어올 때 모두 무릎을 꿇고 기다시피 했고, 아무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항우는 제후들을 휘어잡았다.
‘파부침주’는 중요한 정치 책략의 하나로, 지도자가 사기를 높이고 사상을 통일시키며 중대한 결심을 내리는 중요한 방법이다. 일상 사회 활동에서 지도자는 늘 ‘파부침주’의 결심과 기개로 부하를 다독거리고, 그들과 자신을 격려하여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분투한다.
익숙함에서 탈피해라
중학교 2학년 때다. 학교 가려고 집을 나설 때 아버지가 편지 심부름을 시켰다. "군청 뒤에 사시는 어르신을 찾아뵙고 편지를 전해드리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다. 편지를 받아든 채 "군청이 어디 있어요?"라고 되물었던 일 때문이다. 기차 놓친다고 성화 부리는 어머니 말씀에 떠밀리듯 집을 나섰지만, 내 말을 듣자 그때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진 아버지 얼굴이 생생하게 떠올라서다.
동급생들이 가르쳐준 군청은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집은 더 쉽게 찾았다. 편지를 받아든 인척은 먹을 것을 내줬다. 돌아와 아버지께 받아온 답신을 드리자 펴보지 않고 책상에 밀어둔 채 '한심한 놈'이라고 야단부터 쳤다.
중학교에 진학한 뒤로는 처음으로 오래 꿇어 앉아 야단맞았다. "1년이나 지났는데 읍내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면서 옆에 있는 군청을 모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말문을 연 아버지에게 "학교 가는 길만 다니니까요" 라고 한 내 대답이 화를 돋웠다. 바로 하신 말씀이 "익숙해야 하지만 거기 빠지면 독이 된다. 익숙함에서 탈피해라"였다.
아버지는 "사람은 먹고 싸고 자는 일이 불편할 때 가장 바쁘다. 너는 그게 해결되자 이내 적응해 버렸다"고 진단하며 "불편한 환경을 맞닥뜨리면 인간은 거기에 바로 적응하게 된다. 일단 적응하고 나면 불편함이 체화돼 불편을 더는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나중에 환경을 개선할 더 나은 방법이 나타나도 그걸 활용하려는 욕구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네가 군청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게 익숙함에 빠져 있다는 증거다"고 우려했다.
이어 "익숙함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성장을 방해한다"며 위험성을 경고한 아버지는 "틀에 박힌 사고방식은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창의적인 생각마저 방해한다. 익숙함은 잠재적인 위험을 숨길 수 있다"며 "위험을 예측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익숙해지면 삶의 단조로움과 지루함도 함께 불러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한 아버지는 "익숙함이 타성(惰性)을 부르기 때문이다"고 했다. 타성은 그 속성이 나태함이다고 분석한 아버지는 "근면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몇 번 강조했다.
아버지는 "환경이 바뀌면 궁금하지도 않았느냐?" 면서 당신의 자식이 그렇게 해주기를 바랐던 일을 열거해가며 질책했다. "일 년이면 읍내 길이란 길, 골목이면 골목을 모두 다녀볼 수 있는 시간이다. 매일 다른 길로 통학하면 거저 알게 되는 일이다. 500명이 채 안 되는 네 동급생 중 너는 몇이나 알고 있느냐?"며 캐물었다.
아버지는 "읍내 중학교에 진학한 거는 네 삶의 영역이 그만큼 커진거다. 지금 사는 이곳의 산천과 길을 속속들이 알 듯 읍내 상황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 학교 공부가 다가 아니다. 그 나이 때에 꼭 배워야 할 것 중 지극히 최소한의 것일 뿐이다"고 일깨웠다.
익숙해지면 타성에 젖게 된다고 다시 강조한 아버지는 "법률이나 제도, 관습이나 문화, 과학이나 기술에 이르기까지 인간 사회는 한번 형성되어 버리면 환경이나 여러 조건이 더 좋게 변경되어도 종래부터의 내용이나 형태가 그대로 존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때는 얼른 알아듣지 못했지만, 과거 하나의 선택이 관성 때문에 쉽게 달라지지 않는 현상이 경로의존성(經路依存性, path dependence)이다. 과거에 형성된 관행이나 제도, 규격, 제품 등에 익숙해져 이에 의존한 탓에 시간이 지난 후 비효율적인 것으로 밝혀지거나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을 때도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사회경제적 현상을 뜻한다.
그날 말미에 '익숙함에서 탈피하기란 익숙하기보다 더 어렵다'며 든 고사성어가 '파부침주(破釜沈舟)'다.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말이다.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굳은 결의를 비유한다.
진(秦)나라를 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 항우(項羽)가 거록(鉅鹿)의 싸움에서, 출진에 즈음해 타고 온 배를 가라앉히고 쓰던 솥을 깨뜨렸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나온다.
강을 건넌 항우가 갑자기 타고 왔던 배를 부수어 침몰시키라고 명령을 내리고, 뒤이어 싣고 온 솥마저도 깨뜨려 버리고 주위의 집들도 모두 불태워 버리도록 했다. 병사들에게는 3일분의 식량을 나누어 주었다. 돌아갈 배도 없고 밥을 지어 먹을 솥마저 없었던 병사들은 결사적으로 싸웠다. 아홉 번을 싸우는 동안 진나라의 주력부대는 궤멸하고, 이 싸움으로 항우는 제장(諸將)의 맹주가 되었다.
고기가 익으면 뼈는 버린다며 익숙함에서 탈피하기를 다시 강조한 아버지는 파부침주를 실행한 항우의 결단력을 배우라고 당부했다. 익숙해지면 쉽게 안주하는 손주들에게도 꼭 물려줘야 할 소중한 인성이다.
▶️ 破(깨뜨릴 파, 무너질 피)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돌석(石; 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皮(피,파)로 이루어졌다. 破(파)는 돌이 부서지다, 나중에 돌 뿐이 아니라, 사물이 깨지다, 찢어지다, 찢다의 뜻으로 쓰였다. ❷회의문자로 破자는 '깨트리다'나 '파괴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破자는 石(돌 석)자와 皮(가죽 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皮자는 동물의 가죽을 벗기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石자가 더해진 破자는 '돌을 벗기다', 즉 '돌을 깨부순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破자는 '(일을)망치다'나 '흩트리다'와 같이 상황이 그릇됐음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破(파, 피)는 (1)깨어지거나 찢어지거나 또는 상하거나 한 흠집 (2)사람의 흠집이나 결함(缺陷) (3)풍수지리의 득(得)이 흘러간 곳 등의 뜻으로 ①깨뜨리다, 깨다 ②부수다, 파괴하다 ③째다, 가르다 ④지우다, 패배시키다 ⑤일을 망치다 ⑥쪼개지다 ⑦갈라지다 ⑧흩뜨리다 ⑨다하다, 남김이 없다 ⑩깨짐, 깨는 일, 깨진 곳 ⑪악곡(樂曲)의 이름 그리고 ⓐ무너지다(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부술 쇄(碎)이다. 용례로는 찢어지고 터짐을 파탄(破綻), 깨뜨리어 헐어 버림을 파괴(破壞), 가산을 모두 잃어버림을 파산(破産), 판국이 결딴남을 파국(破局), 한자의 자획을 풀어 나누는 것을 파자(破字), 깨어져 못 쓰게 됨을 파손(破損), 파괴하고 멸망함을 파멸(破滅), 깨뜨리거나 갈라져 터짐을 파열(破裂), 깨어진 조각이나 부서진 조각을 파편(破片), 격식을 깨뜨림 또는 그리 된 격식을 파격(破格), 무표정하거나 굳어 있던 얼굴빛을 부드럽게 하여 활짝 웃음을 파한(破顔), 깨뜨림 또는 깨어지게 함을 파각(破却), 찢어진 종이로 인쇄나 제본 등의 공정에서 손상하여 못쓰게 된 종이를 파지(破紙), 심심함을 잊고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어떤 일을 함 또는 그런 일을 파한(破閑), 약혼을 파기함을 파혼(破婚), 깨어지거나 떨어지거나 하여 흠이 있는 과실을 파과(破果), 무찔러 깨뜨림을 돌파(突破), 폭약을 폭발시킴을 폭파(爆破), 규정이나 관습 등을 깨뜨려 버림을 타파(打破), 진리가 될 만한 것을 밝혀 듣는 사람의 납득하도록 궤뚫어 말함을 설파(說破), 쳐부숨으로 태권도에서 벽돌이나 기왓장 따위를 맨손이나 머리로 쳐서 깨뜨리는 일을 격파(擊破), 보아서 속을 확실히 알아냄을 간파(看破), 험한 길이나 먼길을 끝까지 걸어 나감을 답파(踏破), 구멍을 뚫고 폭약을 재어 터뜨려 바위 등을 깨뜨림을 발파(發破), 중도에서 꺾이지 않고 목적지까지 다 달림을 주파(走破), 풍파나 장애물에 부딪쳐서 배가 부서짐을 난파(難破), 글을 막힘 없이 죽 내려 읽음을 독파(讀破), 수치를 수치로 알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파렴치(破廉恥),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라는 뜻으로 곧 세력이 강대하여 대적을 거침없이 물리치고 쳐들어가는 기세를 일컫는 말을 파죽지세(破竹之勢), 얼굴이 찢어지도록 크게 웃는다는 뜻으로 즐거운 표정으로 한바탕 크게 웃음을 이르는 말을 파안대소(破顔大笑),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이르는 말을 파부침주(破釜沈舟), 깨어진 그릇 조각을 서로 맞춘다는 뜻으로 이미 잘못된 일을 바로 잡으려고 쓸데없이 애씀을 이르는 말을 파기상접(破器相接),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한바탕 웃음을 일컫는 말을 파안일소(破顔一笑), 옹기나 장독 따위를 깨뜨려서 친구를 구한다는 말을 파옹구우(破甕救友) 등에 쓰인다.
▶️ 釜(가마 부)는 형성문자로 釡(부)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父(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釜(부)는 ①가마(가마솥), 가마솥(아주 크고 우묵한 솥) ②솥의 범칭(汎稱) ③용량 단위(=6말 4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가마 밑을 부저(釜底), 기왓 가마를 와부(瓦釜), 가마 속의 고기란 뜻으로 생명이 위험한 것을 가리키는 말을 부중어(釜中魚), 솥 속의 생선이라는 뜻으로 생명에 위험이 닥쳤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부중지어(釜中之魚), 솥 안에 물고기가 생긴다는 뜻으로 매우 가난하여 오랫동안 밥을 짓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부중생어(釜中生魚), 시루에는 먼지가 쌓이고 솥에는 물고기가 생길 지경이라는 뜻으로 몹시 가난함을 이르는 말을 증진부어(甑塵釜魚), 질그릇과 솥이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천둥이 치는 소리로 착각한다는 뜻으로 무식하고 변변치 못한 사람이 아는 체하고 크게 떠들어댄 소리에 여러 사람이 혹하여 놀라게 된 것을 이르는 말을 와부뇌명(瓦釜雷鳴), 배를 가라앉히고 솥을 깬다는 뜻으로 필사의 각오로 결전함을 이르는 말을 침선파부(沈船破釜),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이르는 말을 파부침선(破釜沈船),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이르는 말을 파부침주(破釜沈舟), 고기가 솥 속에서 논다는 뜻으로 목숨이 붙어 있다 할지라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을 비유하는 말을 어유부중(魚遊釜中), 가마솥 속에서 논다는 뜻으로 생명이 매우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말을 유어부중(游於釜中) 등에 쓰인다.
▶️ 沈(잠길 침, 성씨 심)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물) 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깊이 아래로 늘어 뜨리다의 뜻을 가진 글자 冘(임, 침)로 이루어졌다. 수중(水中)에 가라앉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沈자는 '잠기다', '가라앉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沈자는 水(물 수)자와 冘(망설일 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沈자의 갑골문을 보면 강물에 떠내려가는 소가 그려져 있었다. 홍수로 소가 물에 떠내려가는 모습인 것이다. 그런데 소전으로 넘어오면서는 소 대신 목에 칼을 차고 있는 사람으로 바뀌게 되었다. 목에 칼을 찬 사람은 죄수이다. 그러니까 지금의 沈자는 강물에 죄수를 수장시키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沈(침, 심)은 ①잠기다 ②가라앉다 ③빠지다 ④원기를 잃다 ⑤오래다 ⑥오래되다 ⑦침울하다 ⑧막히다 ⑨무겁다 ⑩숨다 ⑪늪(땅바닥이 우묵하게 뭉떵 빠지고 늘 물이 괴어 있는 곳) ⑫진흙 ⑬호수(湖水) 그리고 ⓐ성(姓)의 하나(심) ⓑ즙(汁)(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빠질 면(沔), 빠질 몰(沒), 빠질 륜/윤(淪), 묻힐 인(湮), 빠질 닉/익(溺), 잠길 잠(潛), 잠잠할 묵(默)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뜰 부(浮)이다. 용례로는 일이 잘 진전되지 않음을 침체(沈滯), 잠잠하게 아무말도 하지 않음을 침묵(沈默), 물에 빠져서 가라앉음을 침몰(沈沒), 물질 따위가 가라앉아 들러붙는 것을 침착(沈着), 물에 잠기는 일을 침수(沈水), 마음에 뼈저리게 느낌을 침통(沈痛), 성정이 가라앉아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음을 침잠(沈潛), 액체 중에 있는 미세한 고체가 가라 앉아서 바닥에 굄을 침전(沈澱), 깊이 궁구 하느라고 정신을 모아서 조용히 생각함을 침사(沈思), 잠잠하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음을 침묵(沈黙), 걱정이나 근심 따위로 밝지 못하고 우울함을 침울(沈鬱), 성정이 차분히 가라앉고 조용함을 침정(沈靜), 물위에 떠올랐다 잠겼다함을 부침(浮沈), 정신이 푹 까부라짐을 혼침(昏沈), 기운이나 기세 등이 삭아 없어짐을 소침(消沈), 성질이 명랑하지 못함이나 날씨가 흐리고 맑지 못함을 음침(陰沈), 스스로 가라앉음을 자침(自沈), 다시 침전시키는 일을 재침(再沈), 소금에 절인 고기나 채소를 염침(鹽沈), 미인을 보고 부끄러워서 물고기는 물 속으로 들어가고 기러기는 땅으로 떨어진다는 뜻으로 미인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침어낙안(沈魚落雁), 배를 가라앉히고 솥을 깬다는 뜻으로 필사의 각오로 결전함을 이르는 말을 침선파부(沈船破釜), 세상에 나와서 교제하는 데도 언행에 침착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침묵적요(沈默寂寥), 술과 계집에 마음을 빼앗김을 일컫는 말을 침어주색(沈於酒色),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이르는 말을 파부침주(破釜沈舟), 식량을 버리고 배를 침몰시킨다는 뜻으로 목숨을 걸고 어떤 일에 대처하는 경우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사량침주(捨量沈舟), 세상이 변하는 대로 따라서 변함을 일컫는 말을 여세부침(與世浮沈), 의기가 쇠하여 사그라짐 또는 기운을 잃고 풀이 죽음을 일컫는 말을 의기소침(意氣銷沈), 새털처럼 가벼운 것도 많이 실으면 배가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도 쌓이고 쌓이면 큰 일이 됨 또는 작은 것 힘없는 것도 많이 모이면 큰 힘이 됨을 이르는 말을 적우침주(積羽沈舟), 단엄하고 침착하여 무게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단엄침중(端嚴沈重), 인심과 문화와 사회에 새롭고 확실한 것을 찾는 활기가 없어 진보 발전하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위미침체(萎靡沈滯), 말수가 적고 침착한 모습을 이르는 말을 과묵침용(寡默沈容), 조그마한 틈으로 물이 새어들어 배가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을 게을리하면 큰 재앙이 닥치게 됨을 비유하는 말을 소극침주(小隙沈舟) 등에 쓰인다.
▶️ 舟(배 주)는 ❶상형문자로 통나무 배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한자의 부수로는 배와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舟자는 '배'나 '선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舟자는 조그만 배를 그린 것이다. 강줄기가 많은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수로가 발달했었다. 강에는 여러 종류의 뗏목이 떠다녔지만, 그중에서도 舟자는 1~2명만이 탑승할 수 있었던 조그만 배를 그린 것이다. 이 배는 돛 없이 노를 저어 움직이던 것이었기 때문에 舟자의 상단에 있는 점은 노가 생략된 것이다. 이처럼 舟자는 배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배의 종류'나 '옮기다', '움직이다'와 같은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舟자와 丹(붉을 단)자는 매우 비슷하게 그려져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舟(주)는 ①배, 선박(船舶) ②반(제기인 준을 받쳐놓는 그릇) ③성(姓)의 하나 ④몸에 띠다 ⑤배 타고 건너다 ⑥싣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배 강(舡), 배 방(舫), 배 항(航), 배 박(舶), 배 선(船), 배 함(艦)이다. 용례로는 서로 배를 타고 싸우는 전쟁을 주전(舟戰), 배를 타고 감을 주행(舟行), 배처럼 생긴 모양을 주형(舟形), 배와 수레를 주거(舟車), 뱃놀이를 주유(舟遊), 작은 배를 한 줄로 여러 척 띄워 놓고 그 위에 널판을 건너질러 깐 다리를 주교(舟橋), 배로 통하는 길 선로를 주로(舟路), 배로 화물 등을 나르거나 교통하거나 하는 일을 주운(舟運), 뱃사람을 주인(舟人), 뱃사공을 주자(舟子), 배에 실음을 주재(舟載), 배와 뗏목을 주벌(舟筏), 소형의 배를 주정(舟艇), 네모지게 만든 배나 배를 나란히 맴 또는 나란히 선 배를 방주(方舟), 작은 배를 단주(端舟), 한 척의 배를 단주(單舟), 작은 풀잎이 배처럼 떠 있다는 뜻으로 작은 배를 이르는 말을 개주(芥舟), 조각배를 편주(扁舟), 같은 배 또는 배를 같이 탐을 동주(同舟), 배를 물에 띄움을 범주(泛舟), 외롭게 홀로 떠 있는 배를 고주(孤舟), 가볍고 빠른 배를 경주(輕舟), 배는 물이 없으면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임금은 백성이 없으면 임금 노릇을 할 수 없다는 말을 주비수불행(舟非水不行), 배 속의 적국이라는 뜻으로 군주가 덕을 닦지 않으면 같은 배를 타고 있는 것과 같이 이해 관계가 같은 사람들이라도 적이 되는 수가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주중적국(舟中敵國),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자 뱃전에 그 자리를 표시했다가 나중에 그 칼을 찾으려 한다는 뜻으로 판단력이 둔하여 융통성이 없고 세상일에 어둡고 어리석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각주구검(刻舟求劍),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한 배에 타고 있다라는 뜻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원수라도 협력하게 됨 또는 뜻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오월동주(吳越同舟), 잡아매지 않은 배라는 뜻으로 정처없이 방랑하는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불계지주(不繫之舟),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이르는 말을 파부침주(破釜沈舟), 조그마한 틈으로 물이 새어들어 배가 가라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을 게을리하면 큰 재앙이 닥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소극침주(小隙沈舟), 배를 삼킬 만한 큰 고기라는 뜻으로 장대한 기상이나 인물을 이르는 말을 탄주지어(呑舟之魚), 달 하나를 세 배에서 본다는 뜻으로 하나의 달을 보는 사람의 경우에 따라 각각 달리 보인다는 뜻에서 道는 같으나 사람마다 견해가 다름을 일컫는 말을 일월삼주(一月三舟), 새털처럼 가벼운 것도 많이 실으면 배가 가라 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도 쌓이고 쌓이면 큰 일이 된다는 말을 적우침주(積羽沈舟), 한 조각의 작은 배를 일컫는 말을 일엽편주(一葉片舟), 뭍에서 배를 민다는 뜻으로 고집으로 무리하게 밀고 나가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추주어륙(推舟於陸)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