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지리 선생님. 안녕하세요?
2학기 시작인가 싶더니 어느새 중간고사가 코앞입니다.
출근과 함께 수업준비와 아이들 상담, 업무처리 등으로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벌써 퇴근 시간임을 확인하게 되죠.
소진되기 쉬운 환경에서 지치지 않고 의미있는 교육활동을 해내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숙제인지요.
고군분투하는 우리 선생님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긴 호흡으로 마음을 다잡아 보아요. 지친 기운이 회복되는 소중한 만남이나 배움의 순간들을 기억하면서요!
2021 ‘봄’ 호에 이어 이번 ‘가을’ 호에도 교육과정 이야기와 세계시민교육, 지리샘의 서재를 큰 꼭지로 배치했습니다.
전남대사대부속고등학교 서태동 선생님의 ‘고교학점제 속 지리 교사로 살아남기(2)’는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적용중인 2015 교육과정에서 지리교과의 생존전략이 매우 간절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필수 미션을 수행하는 마음으로 지리 선생님들 모두가 관심을 갖고 시도해 보시면 어떨까요?
두 물줄기가 만나 하나의 물줄기로 어우러진다는데서 유래한 말이 ‘아우라지’라지요.
지구촌의 다양한 공동체의 삶과 우리 개개인의 삶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환경은 거미줄처럼 촘촘히 어우러져 있지요.
그렇기에 환경, 빈곤, 갈등과 분쟁 등 인류 공동의 문제들은 개별 국가만이 아닌 전 지구적 노력이 어우러져 해결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지리과가 이끄는 세계시민교육이 그 중심에 자리하면 퍼즐이 완성될 것 같습니다. 관련, 올해 전국지리교사모임에서는 ‘시민성: 동네에서 세계까지’를 주제로 직무연수를 진행했습니다. 그 일부를 이번 아우라지에서 다시 만나봅니다.
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 박에스더 선생님의 ‘위기의 시대, 평화와 공존을 위한 세계시민교육’을 읽다 보면 선생님의 솔직한 경험담과 온 열정을 가득 담은 실천에 저절로 어깨에 힘을 빼게 됩니다. 그리고, 나와 주변을 더 돌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제개발 NGO의 일원으로 1년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자원봉사경험을 바탕으로 상명고등학교 황태성 선생님께서 ‘지리교사의 세계시민교육은 어떠해야 할까’로 강의해 주셨는데요. 지난 8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선언과 함께 연일 믿기지 않는 아프가니스탄의 힘겨운 상황을 보며 선생님께서 던져주신 질문과 고민들을 반추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아우라지에 황태성 선생님의 글이 반가운 이유입니다.
시민성과 시민교육 그리고 지리교육. 개념 정의나 개념 간 연결점은 경북대사대부속고등학교 김갑철 선생님의 ‘학교 지리교육과 시민성의 대화’에서 해답을 찾아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다층적인 ‘시민성’ 이 가지는 스케일과 관점들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교사의 역량은 머릿속으로 고민한 것들을 교실에서 풀어내는 ‘실천’을 통해 구현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정직한 실천은 교사의 주도적 학습과 성장을 이끌죠. 경기 남한고의 김효진 선생님의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기후위기 수업’을 읽어보면. 열심히 공부하고 도전하는 선생님의 힘찬 기운이 느껴집니다. ‘환경’ 주제 수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지리 선생님들 모두에게 큰 힘이 될 수업 사례 나눔에 감사합니다.
유익한 상점의 양진아 대표님으로부터 들어보는 ‘공간을 잇는 윤리적 소비’와 사회적기업 ㈜마을 아카이브 유환주 대표가 들려주는 ‘지속가능한 마을여행을 통한 주민의 사회참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유익한 가치가 담긴 다양한 상품들( 친환경, 업사이클링, 사회적기업, 공정여행)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 마을과 학교를 결합한 교육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 지구와 지역을 살리는 수업을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솔깃한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늘 든든한 지리샘의 서재지기!
세종국제고등학교 한준호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소개된 책은 「그랜드 투어」(설혜심, 2020)입니다. 18세기 최초의 교육여행인 그랜드 투어를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면 세계시민이 될까?’라는 관점에서 서평을 써 주셨습니다. 여행지리 교과를 가르치면서 ‘여행과 지리’에 대해 한번 정도 고민하셨던 분들이시라면 「그랜드 투어」(설혜심, 2020)와 함께 ‘지리샘의 서재’를 일독하신다면 여행지리 수업구상에 추동력이 생기지 않을까요.
끝으로.
최근 교육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교육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2 개정교육과정 관련, 전국지리교사모임에서도 ‘지리교사 네트워크’ 및 ‘미래지리교육발전위원회(미지위)’에 적극 참여하여 지리과의 단일한 목소리를 내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선생님. 근무하고 계신 학교의 교육과정에 늘 관심을 갖고 공부해나가신다면 사회과 내에서나 학교 교육과정위원회에서 지리과의 위상이 반드시 높아질 겁니다.
전국지리교사모임 또한 선생님들의 이러한 공부에 힘을 실어주는 든든한 벗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 10. 전국지리교사모임 공동회장 이명숙
목차
1. 지리아이덴티티
고교학점제 속 지리교사로 살아남기2 - 서태동(전남대사대부고)
2. 세계시민교육
1) 위기의 시대, 평화와 공존을 위한 세계시민이란 - 안녕을 위한 편지 - 박에스더(서울다문화교육지원센터, 월촌중)
2) 지리교사의 세계시민교육 - 황태성(상명고등학교)
3) 학교 지리교육과 시민성의 대화 – 김갑철(경북대사대부고)
4)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기후위기 수업 – 김효진(남한고등학교)
5) 공간을 잇는 윤리적 소비: 로컬~글로벌 스케일까지 – 양진아(유익한상점 대표)
6) 지속가능한 마을여행을 통한 주민의 사회참여 - 유환주(마을아카이브 대표)
3. 지리샘의 서재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면 세계시민이 될까?
- 「그랜드 투어」를 읽고 - 한준호(세종국제고등학교)
*아우라지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 교과모임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첫댓글 아우라지 가을호는 10월 중순 인쇄를 거쳐 10월26일 이후 정회원 선생님들께 발송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