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랑평화학교는 지난 10월 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돈키호테 발레 공연을 관람했다. 유니버설 발레단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이동했지만, 학생들은 '돈키호테' 발레 줄거리를 찬찬히 읽으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품고 오페라하우스로 향했다.
공연 시작 알림과 함께 무대 한 켠에 단상이 눈에 들어왔다. 이어서 문훈숙 단장이 우아하게 등장했다. 공연에 앞서 '돈키호테'를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발레 동작에 대한 시범과 설명을 해주었다. 돈키호테는 스페인 민속춤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 댄스가 주를 이루며 클레식 발레와는 달리 한 손 혹은 두손을 허리에 올리는 게 기본자세이다. 살랑살랑 가볍게 동작을 표현하는 듯 하면서도 아름다운 춤선이 두드러진 시범으로 관객들이 환호했다. 본인이 서 있는 곳과 막 간격이 좁아서 제대로 못 보여드리는 게 아쉽다며 가벼운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풀어주었다.
발레는 대사가 없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대화가 있다. 무용수들의 손과 도구를 활용하여 대화한다. 예를 들어 부채로 여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기분 좋을 때 부채질은 살랑살랑이고, 화나면 빨라지고 심지어 접기도 한다. 너무 화가 나거나 너무 신이나면 부채를 접어서 바닥을 치기도 하고, 부채를 펼친 채 연인에게 사랑의 눈길을 보내거나 키스를 하기도 한다. 부채를 통해서 키트리의 마음을 잘 읽으라는 말을 끝으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발레 '돈키호테'는 원작과 다르게 키트리와 바질이 주인공이다. 돈키호테는 이들이 사랑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총 3막으로 구성되어 1막에서는 주요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각각의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2막에서는 풍차를 적군으로 착각하여 달려들다가 기절하게 된 돈키호테의 꿈을 꾸고 키트리와 바질의 사랑을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꿈속을 표현할 때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배경과 음악, 무용수들이 만나 한 편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3막에서 결국 키트리와 바질이 결혼식을 올리게 되면서, 밝고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이 마무리되었다. 다음은 학생들의 소감이다.
" 2막에서 돈키호테의 꿈 속 장면에서 펼쳐지는 우아한 발레가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
" 줄거리를 몰라도 발레와 음악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멋진 공연이었어요 "
" 가지 않겠다고 말했던 제 자신이 후회스러울 만큼 좋았어요 "
평소 발레와 연이 없던 학생들이었지만 밝고 경쾌한 음악와 아름다운 춤만으로도 너무나도 만족스러워했다. 거기다 이름으로만 들어보았던 유니버설발레단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더 의미가 남달랐던 것 같다. 이처럼 멋진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