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LG이노텍 대 C J
35.LG이노텍 58 : 73 C J
LG이노텍이 5명 만 엔트리를 제출했고 더구나 장신센터이자 주득점원 인 장 윤이 결장하면서 우울한 경기를 예고했습니다.
반면에 C J는 10명이 출전했고 이미 1승을 한 터라 기세가 등등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1쿼터의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기세가 등등한 C J가 상대 팀의 출전선수가 적고 포스트 맨이 결장하는 등 전반적으로 조직력이 느슨해 졌음을 판단하고 초반부터 강력한 풀 코트 프레스를 하면서 트랩을 거는 등 나름대로 연습한 내용을 실전에서 구현하고자 했는데 초반의 운영은 엉망진창.
볼을 빼앗기는 했지만 무리한 공격으로 득점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LG이노텍의 한정훈(21저 18리바운드)과 김민규(15점)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러닝 스코어는 LG이노텍이 앞서 가는 기이한 현상이 1쿼터에 벌어졌습니다.
무리한 공격으로 1쿼터를 놓친 C J가 이 일(14점 6리바운드)을 투입하면서 안정세를 찾았습니다.
무리하게 외곽 슛 만 날리며 상대로부터 스틸한 볼에 대한 마무리를 못하고 오히려 속공을 허용하며 지지부진하던 C J가 포스트가 안정되자 아연 활기를 띄게 됩니다.
슈팅거리가 짧아지고 포스트 득점이 나오기 시작하자 C J는 바로 역전을 하면서 주도권을 쥐게 되는 데 그 근본은 역시 꾸준한 수비 위주의 경기운영이었습니다.
LG이노텍은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장 윤의 공백을 이정호(15점 11리바운드)가 메워주고 한정훈이 한 발 더 뛰는 심정으로 속공과 리바운드까지 잡아내며 총반격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1선수 인 김민규가 시원한 3점 슛(4점짜리)을 전반에 2개(후반전에 1개)를 성공시키며 전반전은 선전을 했습니다.
문제는 후반전 들어 양 팀의 전력이 뚜렷하게 구분되었는데 이는 아마도 C J의 수비가 안정세를 찾고 공격에서도 포스트를 이용하게 되면서 슛거리가 짧아지고 또 한편으로는 완벽한 찬스가 나면서 외곽 슈터들의 성공률도 높아지는 상승분위기를 찾아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반대로 LG이노텍은 5명 만 코트에 나온 탓에 후반들어 체력이 급강하하면서 득점력이 대폭 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서존리(7점 7리바운드 3A)가 상대 진영을 흐트려 놓고 이정호와 한정훈이 인 사이드에서 그리고 김민규와 박귀진(4리바운드 3A)이 외곽에서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경기력은 그런대로 4쿼터까지 평균을 유지하게 됩니다.
장 윤이 없음에도 이런 정도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똘쫄 뭉친 LG이노텍이 노련미로 경기력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방어도 한도가 있는 법.
C J 이현진의 3점 포 등 외곽 슛이 링을 찾아 들면서 인 사이드에서는 노장 오종필(4점 5리바운드 3스틸), 이 일, 박문호(5점 10리바운드 6A 3스틸)가 주도하면서 경기 종료 시에는 점수 차를 25점까지 벌렸습니다.
C J가 1번 이동윤을 앞 세워 풀 코트 프레스를 구사하면서 트랩 디펜스를 활용하는 모습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K직장인리그의 변화입니다.
여러 차례 지적한대로 각 팀에 코치가 지정되면서 생기는 변화입니다.
지도자가 있음으로서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팀 플레이가 생겨 나는 현상은 대단히 중대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기도 C J가 이광응을 감독으로 지정한 후에 생긴 변화였습니다.
토요일(10일)의 두 경기에서 벤치가 지정됨으로서 승리를 따 낸 내용을 관전평으로 알려 드린 바가 있습니다.
단순히 경기장에서 선수 교체 또는 작전 타임 등의 소소한 내용 만 다루는 지도자보다는 적극적으로 책임을 지는 지도자를 선정하여 모든 팀들이 일정한 규범 아래에서 연습하고 출전하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각 팀이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첫댓글 위원장님 관전평 감사합니다.
남은 경기도 끝까지 매너있게 게임하고, 또 계획한 전술도 써보며 즐겁게 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