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추천으로 들은 마포구육아종합지원센터 "클로버 부모교육" 지난주와 이번주 2회차 교육을 지금 막 마쳤습니다.
개인적으로 줌으로 온라인상으로 뭔가 하는걸 온몸이 거부하는데... 이번 교육은 자료를 먼저 받고 내용이 좋아보여 살짝 기대했다가, 2회차 강의가 끝나고 무척 감동받아, 이 감동을 나누고싶어 글로 남깁니다. 후기를 써주면 좋다고 어딘가에서 들은것 같아 쓰려고 했는데 이건 진짜 좋아서 쓰는 후기랄까요 하하
강의의 키워드 "멋진아이" "부모를 존경하는 아이"라는 말들이 처음엔 굉장히 오글거렸는데요. 부모가 된 지금도 아이일적 세포가 남았는지, 멋진게 뭐지, 부모를 왜 존경해야하지, 거부감부터 들었습니다. 획일화되고 수직적이고 차별과 폭력으로 점철된 공교육을 받고 자라 내가 이모양이꼴이(?) 되었다며 교육에 대한 거부감 불편함도 늘 있었는데요. 그냥 공부하기 싫은것도..
그런데 아이를 키운다고 부모가 그냥 되는것도 나라는 인간이 성장하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이런저런 교육을 들으며, 특히 부모가 되어 한 아이를 돌본다는 것은 정말 교육이 필요한 것이구나... 비록 때때로 감정에 휘둘리거나 내 본성에 휩쓸릴때도 있지만, 교육을 듣고 내 감정을 털어놓기만해도 엄마로서 드는 불안감, 죄책감은 조금 덜어지고.. 조금은 나아지지않는가 싶습니다.
사실 부모교육의 내용은 이미 다 아는 내용인데, 알지만 실천하지 않고 있던 것과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던 것들이 있었습니다. 아이와의 관계에서 언제나 키는 나 자신에게 있더라구요. 무엇보다 내 감정을 객관화하고 점검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아직 어려서인지 산이때문에 스트레스 받거나 미안한 사건은 별로 없지만, 종종, 내 인생의 전반적인 피로를 아이에게 짜증으로 표현하진 않았는지. 아이가 어릴적 언어수준과 표현정도, 감정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답답함을 호소하던 내 모습이 떠올라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아이에게 질문을 하거나 칭찬을 하거나 아이의 말을 경청할때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고 "따스함"이 전제되어야한다는것..
그리고 강의 마지막에 아이가 좋아할 것 같은 칭찬을 종이에 써서 이야기 나누었는데- 아이가 어린이집 가면서 스스로 신발 신은것, 울지않고 자고 일어난것, 등등 사소한 것들을 칭찬하는 말들을 들으니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이 결코 지루하고 지치고 힘들지만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작고 소소한 일상이 문득 무척 고맙고 감동스러워 울컥했답니다.
좋았던 몇가지 강의안 공유합니다. :)
첫댓글 역시 가지는 멋진 엄마야~
아니다 멋진사람이야~ 👍 좋은 글 감사해용~ 위대한 칭찬이라니 ㅋ
가지 글 보며 엄마로서 제 모습도 돌아보게 되네요.. 형아처럼 잘하는 것을 보고 좋아졌다고 칭찬한 게 엊그제 같은데 때론 그것이 새로운 기준이 되어 충족하지 못하면 쉽게 잔소리하거나 훈육으로 이어지게 되기도 한다는ㅠㅠ 따스한 기다림과 인내로, 민호랑도 같이 성장해야 겠어요 🥲
온전한경청은 아이가 표현하지 못한 마음속 말까지 듣는것...ㅜㅜ 말로 하고있는것마저 건성으로 들었어서 미안하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