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문예시인선 198 유임순 시집 ＜기다림의 먼 눈빛＞ 출간

[정종명]

계간문예시인선 198 유임순 시집 《기다림의 먼 눈빛》 출간

유임순 시인의 작품은 객관적인 사실 자체를 직접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흔하게 쓰는 언어의 의미가 불확정적이고 다의적이므로 여기에 따라서 애매하지만 창의적인 언어를 동원하여 시를 쓴다.

언어의 의미를 객관적인 사실 자체를 뜻하기보다는 그 사실이 말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비친 표상을 밝힌다. 그런데 이 표상이 언어라고 하는 초개인적인 틀에 담겨서 초주관적인 형태를 이룩하는데 이것이 객관적인 사실도 아니고 주관적인 표상도 아닌 중간 형태의 세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서 시의 묘미가 살아나 시인이 뜻하는 이미지가 독자와 만나게 된다.

따라서 유임순의 시는 사실 자체를 그대로 표현 하는 게 아니고 흔하게 말하는 의미가 불확정적이고 애매한 기능의 언어를 찾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오장<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