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공양 - 린포체로부터 서신 (2016. 9. 27)
부처님과 스승님들께 올릴 수 있는 최상의 공양은 법을 수행하는 것이다. 선대 조사님들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여러분들이 매우 신심 있고 마음이 넉넉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앞으로 어디서 하는 이벤트라도 제게 개인적인 선물은 종류를 막론하고 하지 않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공양물을 보시하는 전통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꼭 공양을 올리셔야겠다면 켄체 재단(Khyentse Foundation)과 84000역경사업 프로젝트를 후원해 주십시오. 두 가지 불사는 모두 제 발원과 소망을 대변합니다.
그리고 공양물이 낭비될 때 저는 마음이 불편하고 그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최근에 신도분들이 여러 커피 제조기를 20가지 넘게 선물한 일이 있었고 수도 없이 많은 종류의 비타민을 선물 받았는데 지금 당장 먹기 시작해도 유효기간 내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양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저는 제 의사가 처방한 비타민 외에는 먹지 않는 것이 습관화 되었습니다. 게다가 너무 많은 초코렛과 중국산 차가 넘쳐서 서둘러 사용하거나 어딘가에 넣어놓고 활용하지도 못하고 쌓이다가 결국에는 상하게 됩니다. 사실 어떤 것들은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해서 놓아둘 공간조차 없고 제가 여행을 많이 다니는 관계로 다 들고 다닐 수도 없습니다. 이는 제가 이 같은 공양물을 여법하게 존중하여 쓰지 못해서 느끼는 몇 가지 사례일 뿐입니다.
하지만 공양을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불법을 수행하는 일 외에도 켄체 재단, 84000 역경사업을 후원하는 일, 집에서 등불 공양, 물공양을 올리고 향을 사르는 것. 제가 성지순례나 기도의식(뿌자)를 할 때 필요한 것들을 공양 올릴 수도 있습니다.
이 서신에서 제가 다소 무례해서 미안합니다만 부디 여러분들의 선물이 감사히 활용되고 낭비되지 않아 진실로 이익이 되는 무엇인가가 되기를 소망해서 라는 것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종사르 잠양 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