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시작하는 본관 건물 공사로 인해
가구를 비롯한 본관에 비치된 모든 물품을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대대적인 작업이
4월에 집중적으로 펼쳐졌습니다.
낮에는 각자의 소임지에서 일하고 밤에 모두 모여 짐을 날랐습니다.
37년의 시간을 품은 짐들이기에 그 양이 정말 어마어마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누구입니까!
각자의 소임을 마친 후 밤이면 밤마다 모여
둘이나 셋이서 짝을 이루어 들거나 카에 수북히 짐을 싣고
공사동안 임시로 사용하게 된 상지피정의집과 다른 건물로 수없이 부지런히 날랐습니다.
그러자 처음에 엄두도 나지 않았던 그 수많은 물품들이 있었던 곳들이 하나둘씩 텅 비어갔습니다.
무거운 짐들을 옮기느라 잘 때쯤이면 '에고 에고' 소리가 절로 나왔지만
그래도 그 다음날이면 다시 환히 웃으며 일하는 서로의 모습에서
공동체로 하나됨과 그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지금동, 돈암동, 중계동 성당의 교우분들께서 이삿짐 차량까지 준비해와
마음을 다해 도와주셨습니다.
37년 동안 우리를 열심히 품어준 서울수녀원의 보금자리인 본관이
이번 공사로 거룩한 하느님 찬미의 집으로 더욱 새롭게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삿짐 이동을 도와 주신 지금동, 돈암동, 중계동 성당 교우분들과
기도와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신 형제 자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