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뻐하여라. 거듭 말하니,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여라. 주님이 가까이 오셨다."
- 대림 3주일 입당송 -
어제는 '기뻐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가우데테(Gaudete)' 주일로 불리는 대림 제 3주일이었습니다.
곧 오실 아기예수님을 기다리는 기쁨이 노래되기 때문입니다.
수녀원 성당에서는 대림 3주 예절이 끝기도와 함께 있었습니다.
각자 말씀 씨앗을 하나씩 뽑고 조용히 스타치오를 하며 하느님의 성전으로 들어 갔습니다.
끝기도 독서 말씀을 듣고
자리에 준비된 작은 물 그릇에 그 씨앗을 띄우며
씨앗 속에 담긴,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며 마음에 품고 지낼 말씀을 받았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울리는 가운데
수련자 자매님이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며 드리는 글'을 봉헌하였습니다.
이어 이 세상에 주님의 자비와 사랑이 필요한 곳을 위한 청원기도가 바쳐졌습니다.
청원기도의 지향을 담은 큰 초가 제대에 봉헌되었고,
한 사람씩 차례로 나가 각자 받은 말씀씨앗이 꽃 피운 그릇을 제대에 봉헌했습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다함께 잠깐 조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침묵이 가득한 어둠 속에서 제대에 봉헌된 초들은 더욱 환하게 빛을 밝히는 듯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조용함을 일깨우는 오르간 소리와 함께
"Veni Domine Jesu"가 고요히 울려퍼졌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아기 예수님이 오십니다.
아기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기다림의 기쁨이
하루하루 시간이 갈수록 더욱 커지기를,
더욱 향기로워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