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일 코로나 19, 이웃에게 한걸음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공동체의 기도가 계속되고 있다. 기도와 더불어 실천으로 이웃의
어려움에 다가서기 위한 유기서원 수녀들의 ‘착한 발걸음’이 가동되었다. 수녀들은 동태전, 제육 볶음 등으로 준비한 도시락 반찬과 수녀들이 기증한 코로나 방역용품(마스크, 세정제)을
돈암2동 주민센터를 통하여 지역 내 힘겨운 어르신들을 위해 전달하였다. 2021 ‘대한민국이
따뜻해지는 순간!’ (21년 1월 수녀원 회보에서)
도시락 봉사
이 베리따스 수녀
성남분원에서 도시락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20년 추석을 맞아
일루미나 수녀님께서 자선비를 지급하기 위해 독거 어르신들을 방문하였습니다.
가정방문을 하고 돌아온 수녀님은 코로나
로 인해 복지관에서 제공하던 식사도 끊기게 되어 어르신들의 식사가 더 어려워졌다고
하며, 부실하게 식사하시는 것을 보시고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수녀
원에서 반찬을 만들어서 드리자고 제안하셔서 추석을 지내고 난 다음 주에 반찬을 만들
어서 독거 어르신 4분을 방문하여 도시락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10월 15일 원장선거에
서 일루미나 수녀님이 선출되어 본원으로 떠나시고, 저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생
각으로 도시락 봉사를 그만두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느 날, 상대원 본당에서 저녁미사를 마치고 정 헬레나 자매님을 만났는데, 일루미나
수녀님이 떠나시기 전에 도시락 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후원을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후원자뿐만 아니라 봉사자도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후원자와
봉사자도 모집을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성남 분원 평의회를 하면서 ‘이것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인 것 같다’는 의견을 나누며, 수녀님들의 전원 찬성으로 일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주방은 모래놀이 상담센터 아래층에 예전에 주부 모임에서 사용했던 곳이 있는데 오랫동안
사용하지를 않아서 수리를 하고, 가스대, 가스렌지, 싱크대… 를 중고가게에서 구입하며
주방을 준비했습니다. 12월 12일 봉사자들과 처음으로 만나서 주방을 청소하고 정리하며, 2021년 1월 9일부터 도시락 봉사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현재는 봉사자 여덟 명이 모집되어 두 명씩 매주 토요일 9시에 모여서 반찬 3가지를 준비
해서 11시정도에 배달합니다. 독거 어르신 일곱 분에게 드리고 있는데, 2월부터는 아홉
분에게 드릴 예정이고 아마도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후원은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 어떤 분은
1만원, 어떤 분은 2만원, 어떤 분은 계란으로, 주방설비 때 도배나 노력봉사 등으로 본인
들이 하실 수 있는 후원을 기쁘게 하시는 모습을 보며 감동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몇 분에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주님께서 원하실 때까지이겠지요. 이곳 성남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줄 알고, 나누고 싶어하는 분들을 만나면서 ‘사랑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인 삶으로 가르치시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시는 주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