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처럼 공격에서 화려하게 돌파하고 놀라운 패스까지 끊임없이 뿌려주던 모습은 아니지만
이 선수가 없으면 공격전개가 안 되고 이 선수가 있으므로 패스정확도가 높아지고 빌드업을 헛수고로 날리지 않고
유의미한 공격기회로 마무리 할 수가 있죠.
호주전에 첨 발탁됐을땐 이청용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건지,
아니면 지금은 좀 다른 스타일로 뛰어도 예전의 능력이 남아있다고 믿어서 그런지
왼쪽윙자리만 박혀 고립되는 모습이 보여서 답답했습니다. 옛날 이청용이 아닌데..
우즈벡전엔 좀 다르게 뛰고 나아졌지만
사우디전엔 다시 남태희 공백을 메우기위한 실험이었던건지 이청용을 너무 올려다쓰면서 맞지 않는 옷을 입힌 느낌이었죠.
그러다 이게 정말 현재의 이청용이고 지금 이청용은 무엇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인지 보여줬던 경기가 필리핀전
그 경기를 통해 벤투 감독도 이청용 기용법을 확실히 파악한듯해요.
키르기스스탄전도 아쉽게 날린기회가 많았지만 필리핀전과 달리 슛찬스는 확실히 많이 생겼죠.
그러다 더 빛을 발한게 그저께 중국전, 전방압박이 들어왔을때 빌드업에 관여하며 한 수위의 클래스를 보여줬습니다.
어쩌면 애매한 선수일 수 있어요. 잘 하는것도 많지만 이제는 못 하는것도 많아졌죠.
그래서 딱 윙에 박기도 애매하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쓰기에도 부족한게 있죠.
그런데 이 선수가 없으면 상대진영까지 공격전개가 안 되고 끊겨요.
볼도 소지를 못 하고 상대에게 쉽게 주도권을 넘겨주죠.
벤투 감독도 이 부분이 신기하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분명 화려한 윙이었다고 정보를 받았는데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축구지능과 기본기만으로 메짤라스타일로 뛰는 선수로 완전 변모해 있으니.
이청용이 크팰에서 못 뛰었던 것도 이와 관련된 이유였다고 생각해요.
분명 이청용은 이제 다른 선수가 됐는데 크팰감독들은 폭발력이 없는 윙어에게 관심이 없었고
이청용의 장점은 받아들이지 않았던거죠. 물론 이청용의 장점이 필요없었던 팀일 수 있겠구요.
한국 국대와 epl팀의 사정이 다르다지만 크팰감독들처럼 이청용을 이도저도 아닌 선수로 판단하고 넘길 수 있는걸
선수 파악을 해내서 맞는 역할을 주고 잘 활용하고 있는게 전술적인면에서 벤투 감독의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네요.
첫댓글 기성용
댓글 잘 안다는데 글 읽으면서 극히 공감했어요. 글 전개가 지금 축구 기자들보다 좋으십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그냥 축구센스가 역대 통털어서 원탑임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지금도 잘 해주고 있지만 아무래도 이청용 선수에겐 뛰어온 시간보다 남은 시간들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분데스 1부에서 뛰는 모습을 빨리 보고싶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크팰때처럼 이적실패가 아닌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이어야겠죠. 황인범 선수는 벌써 독일쪽 에이전트랑 계약했던데 이번 겨울에 분데스 1부든 2부라도 갈 것 같아요. 김문환 선수 진짜 잘 하더라고요ㅋㅋ기본적이 윙어능력에 앞으로 수비력만 더 갖추면 짱짱
좋은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