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바뀌어가는 변덕스런 날씨에
무탈히 잘 지내시고 계시지요!
저는 지난 출조에 감기를 얻어와서
궁둥이 주사를 몇대나 맞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답니차렸답니
아직은 감기 기운에 훌쩍훌쩍
눈물아닌 콧물을 훌쩍이지만
쉬는 날에 물가를 찾았습니다.
아직 덜 아팠던거죠.ㅡㅡ:;
이번주도 어김없이 찾아 온 비 바람.
어떻게 이럴수 있을까요?
어떻게 출조하는 날마다 추위가 찾아오고
비와 바람이 따라올까요~
조금이나마 따뜻할 수 있을 남도로 내려가기엔
체력적으로는 힘들고...
가까운 지기님의 도움을 받아
거주지 인근에 작은 연밭 저수지를 찾았습니다.
어휴~~
바람이 바람이요~~~
바람을 맞는 얼굴이 얼얼할 정도예요.
그나마 다행인건 뚝방 밑으로 자리를 잡다보니
뒷바람이라 추위를 덜 탈거 같고
연밭이라고는 하지만
물색이 상당히 받쳐주고 있습니다.
하룻밤 머물 자리를 다지는 사이
주위가 노르스름하게 변하더니
갑작스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 두둑, 두둑, 두두두둑 '
비를 비해 스벤이 안에서 듣는 빗소리가
상당히 거칠게 느껴지네요.
몇번의 비가 오가기를 반복하더니
이제는 잠잠할거라는듯
노을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금 먹구름과 함께 빠르게 어둠이 찾아오며
또다시 비를 뿌려댑니다.
이거 오늘밤 입질이나 한번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밤은 깊어지고 비와 바람은 멈출줄 모르고
등뒤를 내리칩니다.
그러다 한번씩은 우박같은 것들이
떨어지기도 하고요.
낮에 읍내에서 사왔던 불고기를 끓여봅니다.
보통은 좌대 앞에서 찌를 보면서 밥을 먹지만
오늘은 비 바람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텐트 안에 들어가서 늦은 저녁을 준비합니다.
바닥은 따뜻하고 작은 난로의 온기와
보글보글 끓여지는 고깃 국물이 들어가니
얼었던 몸이 녹녹하니 녹아내리는 듯.
자정이 넘어 새벽으로 가는 길목에서는
비는 멈추었으나 여전히 강한 바람이
꾼을 힘들게 합니다.
그리고 바람의 방향도 동풍으로 바뀌었어요.
뭘 할수 있는게 없다보니
작은 간식거리만 만지작 만지작 거리게 되고
급기야 롸비니 낚시 인생에서 몇번 안되는
밤낚시에 텐트문을 닫게 됩니다...
여전히 강한 바람에 텐트는 들썩들썩 거리지만
따뜻한 쌍화탕에 감기약이 졸음을 재촉합니다.
아침 6시 뉴스 알람에 맞춰 창문을 열어보니
몇개의 찌에는 반응이 있었던듯
살짝 올라와 있는게 보입니다.
다행히 어제와는 다른 오늘이
펼쳐질거 같은 동이 터오는 아침.
오늘은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기술로 만든
누리호의 4차 발사가 있을거라는 소식이
귀에 들려옵니다.
밝게 뜨겁게 오르는 햇님처럼
누리호의 4차 발사도 꼭 성공하길~☆
해가 오르면서 15시간만에 찌에서의
첫 반응을 볼수 있었어요.
밤새 추위에 녀석들도 입을 열기가 조심스러웠던지
먹을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올려지는 찌는 아주 부드럽게 오릅니다.
오랜만에 토종터에서 보는 붕어네요.
싸이즈는 작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는 붕어가 아주 반갑습니다.
그리고 이어 앙증 맞은 힘을 보여주는
녀석이 등장합니다.
연줄기 사이의 자연 포켓에서의 반응.
한마디 내어 놨던 찌가 슬그머니 잠겨
수면에 일치하더니 쭈욱 올리며
찌가 기울어 지려는걸 챔질합니다.
요거 월척에 간다간당 할거 같기도 하고요.
' 어디~ '
간당간당 월척입니다.^^
몰랐었는데 뜰채로 내려 주려고 보니
부분 부분 살얼음이 잡혔더군요.
' 물 속도 추울판인디 잘 살그라~ '
아침 해가 바짝 올라서
작은 저수지에 온기를 불어 넣어주면 좋으련만
뭉개 뭉개 구름이 찾아 오더니
아침 햇살을 좀먹고 있습니다.
그래도 바람이 자고 장판의 수면에 반영되는
구름의 모습이 학교 앞에서 팔던
솜사탕 같네요.^^
아침에 두번의 움직임에
활발한 입질이 찾아 올줄 알았던 기대는
꾼의 착각으로 끝났고
아침 10시가 넘어가도록 기다리던
어신은 없었습니다.
이번 출조는 여느때와 다르게
휴식을 허가 받고 찾은 일정이기에
하룻밤을 더 앉아 있어 보렵니다.
걱정 근심 없이 늘어지게 잠을 자던 꾼을 깨우는
오후에 볕이 바짝 오른 따사로움과
여기 저기로 찾아 들어가는
낚시인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어제보다는 조금 더 정교한 찌맞춤으로
포인트에 신중한 케스팅을 이어나가며
둘째날 찌불을 마주해 봅니다.
(야간 케미 두개 날려먹은건 비밀ㅋㅋㅋ)
찌불이 제 빛을 밝히면서 이른 시간에
첫 입질이 찾아 오는군요.
아침에 월척을 만났던 연줄기 사이에서의 오름.
잔잔한 수면을 등분하며 오르는 찌의 챔질은
조용한 조수지의 적막을 깹니다.
' 찰싹 찰싹 찰싹 '
그리 깊지 않은 수심에서 떠오른 녀석은
수면을 박차며 몇번의 바늘털이를 시도하지만
이내 뜰채에 담깁니다.
겨울을 준비라도 하듯
통통히 살이 오른 월척붕어네요.
어제는 비바람이 그렇게 힘들게 하더니
오늘은 그것들은 없지만
코끝을 찌르는듯한 추위가 상당합니다.
이글루에 작은 난로를 친구 삼아
밤을 이겨나가는 것도 잠시.
오른쪽의 작은 뗏장 더미와 연의 경계에
서 있던24대에서의 오름입니다.
아직은 연줄기가 살아있어 억세다보니
혹시라도 감길까봐 벌떡 일어나서 거둬 들이는데
짧은 낚시대를 울렁이는 힘이 좋네요.
전해지는 힘이 월척은 넘겠다 싶었는데
역시는 역시나네요.
' 잘 가그라~ '
저수지가 작고 아직은 연의 분포가 넓어서
붕어들이 회유보다는 박혀있을거란 생각에
꼼꼼하게 찌불을 응시해 보지만
추워서 그런지 녀석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습니다.
작은 컵라면 국물에 에이스크레커를
곁들여 허기를 채우며
누리호 4차 발사의 생중계를 보고있습니다.
2025년 11월 27일. 목요일
01시 12분 50초
누리호 4차 발사 카운트
' 10, 9, 8, 7, 6, 5, 4, 3, 2, 1 '
' 누리호 발사 '
핸드폰을 앞에 두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생방송을 지켜보고 있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찌불같은 벌건 것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4짜 붕어도 이런 찌오름을
보여주지 못할 정도의 오름.
누리호가 우주를 향해 오르는 모습이
정면에서 보입니다.
붕어 낚시와도 같은 긴기다림의 준비 끝에
우주로 향한 누리호는 몇분만에 시야에서 사라졌고
곧 궤도에 인공위성들을 안착시키며
발사 성공이라는 멘트가 들려옵니다.
정말 가슴이 웅장해지는 순간입니다.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한껏 들뜬 꾼에게도
그것의 오름과는 비교가 안되겠지만
이쁜 찌오름이 포착됩니다.
' 야! 누리호는 47미터라는데
니도 47은 되야지 이게 뭐냥~ ㅋㅋㅋ '
그래도 한동안 잠잠하다가 만난
누리호처럼 기분 좋은 월척붕어네요.^^
이후 새벽녘에서 세수의 붕어를 더 만났지만
녀석들은 재밌는 손맛만 전해주었어요.
출근을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바라보는 아침.
구름낀 아침엔 다시금 강한 겨울 바람과 함께
빗방울이 들이칩니다.
오랜만에 2박 3일 간의 쉼이었습니다.
첫날은 비바람이 그렇게 고생을 시키더니
둘째날은 월.준척을 보여준
토종터의 모습이였죠.
낚시를 하면서 누리호의 오름도 볼수 있었던
행운도 만끽 할수 있었는데요,
그에 못진 않겠지만 안좋은 기상에서도
운좋게 붕어의 찌오름도 볼 수 있었던
기분 좋았던 출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부터는 올 겨울들어
제일 추운 날이 찾아 온다고 합니다.
출조 하시는 길,
방한 장비 잘 챙기시고
안전 사고에 유의하시면서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구요,
저는 아무래도 궁둥이 주사를 몇대 더 맞고나서
출조를 할수 있다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연이 잘 발달 된 토종터에서의 기분 좋은 만남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손맛축하드립니다~~^^
손맛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건강이 우선입니다 잘챙기시고 단단히 입고 출조하세요
손맛 축하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손맛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셧읍니다
어쩜.
내가 낚시한것처럼 조행기를 쓸수 있는건가요.~^^.
십년넘게 조행기를 거으 매일 쓰고 있지만...
정말 부럽고
정성 들어간 조행기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 일번 입니다
추운데 수고하셨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축하드립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믓져부네용~~ 부럽습니다용~~~
축하드립니다.
멋진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날이 많이 추운데 월척붕어 축하드려요 - 수고하셨습니다.^&^~
추운날씨에도 멋진 붕어 손맛 축하드리고 수고하셨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