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교역에 대한 小考
Ⅰ. 지명에 관한 관점
1. 관찬(官撰) 기록에서 발췌한 운교역
○ 운교역(雲橋驛)은 영서쪽에 있으며 府置(부치)에서 190리이다.
[新增東國輿地勝覽(신증동국여지승람), 15세기]
○ 雲橋驛(운교역)은 강릉부 서쪽 200리 되는 禿峙(독치) 아래 大和面(대화면)에 있었다. [完譯增修臨瀛誌(완역증수임영지), 18세기]
○ 지도에 운교역은 18세기 이후에 나타나며 주로 雲交驛(운교역) 으로 표기되어 있다.
[輿地圖: 1736~1767], [海東地圖: 1750년 제작].
[地乘: 1776년 전후 제작], [廣輿圖 : 1872년 제작],
[江陵府地圖: 1872]
○ 1840년도 공문서 기록인 호구단자에 雲交里(운교리)로 표기했다.
[戶口帳內府西大和面雲交里第統 統首, <崔鍾岳戶口單子>]
2. 김정호가 기록한 운교역
○ 19세기 중엽 고산자 驛站(역참)에 보면 雲校(운교)를 옛날에는 雲橋(운교)로
사용했으며 江陵府(강릉부)로부터 190리에 위치 保安道(보안도) 소속이라고 했다.
「雲校驛古云雲橋西一百九十里屬保安道」
3. 문집에서 살펴본 운교역
○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관료나 문인이 발간한 문집에는 대부분
운교역(雲橋驛)으로 되어 있다.
· 雲橋驛別宋希蘧 배삼익(臨淵齋 裵三益1534~1588), [臨淵齋集].
· 雲橋驛. 율곡 이이(栗谷 李珥: 1537~1584), [율곡전서].
· 重過雲橋驛. 학주 김홍욱(鶴洲 金弘郁:1602~1654), [鶴洲全集]
· 宿雲交驛. 매간 이익상(梅澗 李翊相: 1625~91), [梅澗集].
· 雲橋驛. 서파 오도일 (西坡 吳道一: 1645~1703), [西坡集].
· 雲橋驛口占. 만모 정기안(晩慕 鄭基安:1695~ 1767), [晩慕遺稿].
· 雲橋驛. 삽교 안석경(霅橋 安錫儆: 1718∼1774). [霅橋漫錄].
· 雲橋驛賦. 權世矩(1721~ ?) [增修臨瀛誌]
4. 종합적 의견
운교역은 15세기에 출간된 新增東國輿地勝覽(신증동국여지승람)과 18세기에 출간된 增修臨瀛誌(증수임영지)에 이르기까지 雲橋驛(운교역)으로, 15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文集(문집)에는 한결같이 漢詩(한시) 제목에 雲橋驛(운교역)으로 표기하고 있다.
다만, 18세기 이후에 제작한 각종 지도에는 雲交驛(운교역)으로 표기되어 있다. 19세기 고산자 역참(驛站)에 보면 雲校(운교)를 옛날에는 雲橋(운교)로 불리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17세기까지 雲橋(운교)로 기록되다가 18세기 중엽부터 雲交(운교)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추정은 지도의 제작시 처음 작성한 지도의 표기를 잘못하여 계속 模寫(모사)하여 제작했을 가능성도 제기할 수 있다.
詩語(시어)로 주로 사용한 雲橋(운교)와 東國輿地勝覽(동국여지승람) 등 古文獻(고문헌)에 기록한 雲橋(운교) 현재 사용하고 있는 지명과 뜻을 감안하면 雲橋(운교)로 불리고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봄.
Ⅱ. 경관에 대한 관점
1. 한시를 통해 그려본 운교역
○ 李珥(이이:1537~1584)의 雲橋驛
積雨瀨山路 장맛비 내려 산길을 내고
終朝行石梁 비 멎어 아침 징검다리 건넜건만
人愁荒店遠 갈 곳 멀어 수심이 일고
馬愛綠坪長 말 좋아하는 초원 길게 펼쳐지고
十曝三庚熱 삼복 긴긴 더위에
千金一樹涼 천금과 같은 나무그늘
不知爲客苦 객고야 알 수 있으련만
都爲近湖鄕 호향 가까이에 도읍 있으려나.
*출전: 栗谷全書(율곡전서)
운교역 앞 하천에 징검다리가 있는 모양이다.
펼쳐진 초원과 나무그늘이 환상적이었나 보다.
주제단락은 ‘千金一樹涼’ 이다.
○ 金弘旭(김홍욱: 1602~1654)의 重過雲橋驛
去日陰霾鬱不開 지난날 강풍으로 하늘이 보이지 않고
歸時秋色正堪哀 돌아올 즈음 가을빛이 참으로 슬프구나
依然更踏雲橋路 전과 다름없이 다시 운교길 걸어가니
楓葉千林錦繡堆 단풍은 천림의 고운 비단처럼 수북하다.
* 출전: 鶴洲全集(학주전집)
단풍이 천상의 고운 비단 같이 아름답고 발에 묻히듯
쌓여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주제 단락은 ‘楓葉千林錦繡堆’이다.
○ 吳道一(오도일: 1645~1703)의 雲橋驛
暮入雲交驛。해질 무렵 운교역에 들었다
荒村亂樹間。고을은 어지러운 숲 사이 있네
東南大關嶺。동남으로 대관령이 있고
咫尺五臺山。지척에 오대산이 있다
地有王程限。어디를 가나 공무로 가는 길인데
天應勝賞慳。하늘에 응하려니 망설여지고
終期辭冕紱。벼슬을 마칠 때가 되었으니
料理一筇還。지팡이 짚고 돌아와 처리 하리
* 出典(출전): 西坡集(서파집)
운교역이 무성한 숲 사이에 있어 풍광이 좋아 머물고 싶지만
공무로 지나가는 길이라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주제 단락은 ‘荒村亂樹間’ 이다.
첫댓글 운교에서 태어나 사는 사람으로 내동네가 이리 자랑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운교의 역사를 재조명해 주시는 님께 감사드립니다.
운교에 관한 기록이 많이 있다는 것은 인지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풍광이 예로부터 뛰어났으며 명당이고 길지라 봅니다.
운교역에서 묵고 과거에 장원급제도 했던 기록도 있을 정도니까요.
살아왔고 살아갈 공간을 아름답게 가꿔가서 후세에 물려줘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