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배드민턴 선생님’ 수료식
1.수료식 준비
오늘은 ‘우리 동네 배드민턴 선생님’ 수료식 날이었습니다.
수료식 시작 시간은 오후 1시 30분이었습니다.
부모님도 초대했지만 평일 점심시간이라 오시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수아 어머니는 오실 수 있다고 연락이 오셔서 수아 어머니만 수료식에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이틀 전에 수료식 준비를 했었지만 다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10시에 아이들과 만나서 수료식 준비를 했습니다.
서현이와 서연이는 어제 석모도 여행도 다녀오고 어린이여행 수료식을 하느라 많이 피곤했을 겁니다.
아이들이 조금은 늦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수아와 소영이는 9시 55분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도움터에서 아이들을 함께 기다리자고 했습니다.
서연, 서현, 가현, 혜민이가 10시에 문을 열고 밝게 들어왔습니다.
혜민이가 오자마자 저에게 안겼습니다.
항상 사랑을 주는 혜민이에게 고마웠습니다.
이런 아이들과 마지막 활동을 준비해하니 기분이 싱숭생숭 해졌습니다.
혜민, 가현, 서연, 가현이는 ppt마무리 작업 및 대본을 짰습니다.
소영, 수아는 박주성 선생님을 위한 감사편지를 꾸미는 작업을 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위한 상장과 편지를 만들어갔습니다.
제가 편지와 상장을 만들어야하기에 조새봄 선생님께 아이들을 부탁드렸습니다.
아이들과 오랜 시간 수료식 준비를 함께하지 못해주어서 미안했습니다.
또 스스로 척척 잘해내주는 아이들에게 고마웠습니다.
아이들과 마지막 활동이니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또 아이들에게 더 해주고 싶은 욕심이 생겨 더 바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더 해주고 싶은 마음에 아이들과 오늘 함께 한 시간이 적은 건 아니었는지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수아 어머니께 연락이 오셨습니다.
오늘 수료식에 참가하지 못하신다고 말을 전해오셨습니다.
결국 오늘 수료식에 오시는 부모님은 안계셨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이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애들아 오늘 부모님들께서는 수료식에 오지 못하신대.”
“더 좋아요! 우리끼리 더 재밌게 놀아요.”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오히려 더 좋아했습니다.
아이들이 진심으로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웃으면서 밝게 얘기하니 저도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래! 우리끼리 마지막으로 재밌게 놀아보자!”
1시에 박주성 선생님이 3층 도움터로 오셨습니다.
선생님께 1시 30분까지 수료식 장소로 오시면 된다고 말씀해드렸는데 오늘도 일찍 오셔서 아이들과 함께 수료식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복지관 봉사를 끝내고 시간이 남아서 일찍 왔다고 말씀해주셨지만 그래도 선생님께 감사했습니다.
저도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줄 상장을 코팅하고 수료식 장소인 별관 5층으로 향할 계획이었습니다.
상장 코팅을 하는데 마지막 서연이 상장이 코팅기에 말려 서연이에게 지금 당장 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수료식 시간은 다가오는데 마음이 너무 조급해졌습니다.
수료식 날 서연이 만 빼고 상장을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먼저 편지만 들고 별관 5층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들과 동료들이 수료식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서두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음이 조급하니 일이 잘 해결되지 않아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별관 5층으로 향하니 박주성 선생님과 아이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는 활동을 거듭 할수록 더 친해졌습니다.
선생님 곁에서만 머무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수료식 준비는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시간이 없어 조금해하는 저를 위해 많은 동료들이 도와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그런 동료들과 함께였기에 수료식 준비를 수월하게 해내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우왕좌왕 정신이 없었습니다.
1시 30분에 준비가 다 되었지만 조급한 마음에 계속 대본이나 ppt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1시 45분이 되어서야 수료식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수료식에 참석하시지는 못하셨지만 관장님과 손혜진 선생님께서 빈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저희들끼리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일도 좋았지만 아이들이 만든 ppt, 대본, 활동들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예쁜 아이들을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동료들도 빈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다들 바쁜 일정을 제쳐두고 아이들 수료식에 참석해주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2. 수료식
수아와 혜민이의 사회로 수료식을 시작했습니다.
자기들은 앞에 나가서 말하는 게 부끄럽다고 계속 말해왔던 수아와 혜민이었습니다.
첫 마디부터 말을 또박또박 잘 해냈습니다.
둘의 호흡이 좋았습니다.
저에게 필요하지 않은 말을 빼도 되냐고 말을 걸어오면서 중간에 의견도 제안도 해왔습니다.
기특한 아이들입니다.
첫 번째 순서로 서현이와 가현이의 활동발표가 있었습니다.
많이 발표를 해본 서현이는 능숙하게 발표를 잘 해냈습니다.
가현이도 발표는 처음 해보지만 또박또박한 말로 발표를 잘 해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ppt를 보니 저희들이 함께한 순간들이 지나갔습니다.
이제 정말 아이들과 마지막순간이라는 게 실감나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순서로는 박주성 선생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롤링페이퍼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박주성 선생님에게 롤링페이퍼를 읽어주는 건 어떠하냐고 아이들에게 제안했지만 아이들은 정말 싫다면서 거절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박주성 선생님이 어색해서 저런 행동을 보여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박주성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라 서로 장난을 치고 노는 사이이다 보니 선생님께 감사한마음을 직접 전달하기가 부끄러운 듯합니다.
서연이가 박주성 선생님께 말했습니다.
“선생님 여기서 보면 안 되고요. 꼭 집에 가서 읽어봐요~”
다음으로는 제가 아이들에게 준비한 깜짝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위한 편지를 준비해왔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읽어주기가 부끄러웠지만 아이들에게 제 마음을 전달하고자 용기를 내었습니다.
한명, 한명을 바라보면서 편지를 읽었습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더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편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지금 아이들의 모습을 오래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이들의 표정을 보는데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생각하는 만큼 아이들이 저를 생각해주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이 들자마자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아이들은 행동으로 저에 대한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열정적으로 활동에 참여해주었고 저를 안아주고 손잡아주었습니다.
그게 저를 향한 아이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혜민이에게 편지를 읽어줄 차례가 왔습니다.
혜민이의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어있었습니다.
혜민이가 울음을 참는 듯 보였습니다.
혜민이가 울음을 참는 얼굴을 보니 저도 괜히 울컥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편지를 읽어주고 싶어 울음을 참았습니다.
편지를 읽고 6명의 아이들을 한 번씩 안아보았습니다.
3주 동안 매일 같이 웃고 놀던 아이들이었습니다.
또 언제만날까 싶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편지를 읽어주고 났더니 권대익 선생님이 앞으로 나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이 김민주 선생님을 위한 편지를 준비해줬다고 합니다.”
사실 조금은 눈치 채고 있었습니다.
수료식준비를 할 때 제가 아이들에게 가면 무언가를 황급히 치우고 있었습니다.
또 제가 아이들에게 수료식 준비를 도와주려고 도움터를 갈 때면 오지 않아도 된다면서 저를 밀어내던 아이들이었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위한 편지를 준비하고 있었던지라 아이들이 저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채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저에게 편지를 읽어주니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 싫었지만 참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밝은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눈물이 들어가고 웃음이 먼저 나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 활동을 뒤돌아보며 마무리 짓는 날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웃고 떠든 3주가 이렇게 빨리 지나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같이 수료식을 정리했습니다.
아직은 아이들과 함께하니 헤어짐이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박주성 선생님과도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정신이 없어 간단한 악수와 함께 감사말씀을 전했습니다.
선생님께 꼭 따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다함께 상장을 전해주고 싶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날짜를 정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을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수아는 시간이 없어 다시 만날 수가 없다고 말을 해왔습니다.
서연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이들에게 상장을 먼저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서연이는 가까이에 살기에 따로 만나 상장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특별한 상장을 아이들에게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포토샵능력도 부족하기에 손으로 그리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직접 상장을 그리고 색칠해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상장을 만드는 그 순간에도 아이들이 생각나 행복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짧은 3주가 지났습니다.
6주간의 실습을 신청한 이유는 더 많이 깊게 배우고자 싶어서였습니다.
‘6주가 언제 지나갈까?’,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적도 많았습니다.
예영 언니와의 첫 만남 때 언니와 나눈 대화가 생각납니다.
예영 언니는 이번이 두 번째 실습이셨습니다.
“언니 실습 6주는 너무 긴 것 같아요. 언제 6주가 끝날까요?”
“나도 실습 첫 주는 정말 느리게 흘러가더라고. 근데 2주째는 1주째보다 더 빠르게 지나가고, 3주째는 2주째 보다 더 빨라~ 실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빨라지더라고~”
그 당시 언니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이해가 갑니다.
언니가 어떤 마음에서 저에게 그런 말을 건넸는지 알겠습니다.
아이들을 1층까지 데려다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들과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은근 쿨하게 떠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시원섭섭했습니다.
박주성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박주성 선생님과 아이들이 꼭 붙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그 뒷모습을 박주성 선생님과 아이들이 작아질 때까지 계속 바라보았습니다.
첫댓글 전날 여행을 다녀오고 배드민턴 수료식까지 시간이 빠듯했습니다.
조새봄 선생님께서 잘 도와주셨습니다.
박주성 선생님께서도 끝까지 아이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배드민턴 활동을 넘어 기획단으로 함께한 듯 합니다.
부모님께서 오시지 못해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부모님 시간을 우선해서 수료식 시간을 잡아도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사회를 보고 발표를 했습니다.
스스로 해보는 경험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성장이 될겁니다.
자신의 활동을 돌아보며 이 활동을 다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박주성 선생님의 롤링페이퍼를 직접 읽으면 좋아겠지만 아이들의 부끄러움도 이해합니다.
선생님도 잘 이해해주셨습니다.
박주성 선생님의 소감도 들었습니다.
동네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들, 진심으로 아이들을 만나온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아이들과 주고 받은 편지.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마음.
서로를 생각하며 쓴 편지를 읽으니 함께한 시간과 추억이 큽니다.
선생님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실습생으로 아이들과 깊이 있게 만나왔기 때문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마음을 주고 받는 과정이 부럽습니다.
아이들이 써준 편지도 올려주어 고맙습니다.
민주 선생님~
아이들이 정성껏 준비한 수료식.
끝까지 함께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일찍 나와서 미안했어요.
이번 여름 배드민턴 활동에 제약이 많았는데
상황마다 아이들과 의논해서 하고 싶은 활동으로 시간을 채웠지요.
함께 해주신 박주성 선생님도 고맙고,
민주 선생님도 애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