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준비
다가오는 마침식 때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고, 읽어주기로 했습니다.
함께 활동하며 발견한 아이들의 강점, 함께한 추억들을 편지에 담으려 합니다.
편지를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나가니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나기 시작합니다.
3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그마저도 매일 만나진 못했지만,
아이들은 분에 넘치는 미소와 사랑을 선물해주었습니다.
그렇기에 벌써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는 게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이제 아쉬움을 떨쳐낼 기회는 내일 있을 1박2일 여행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이별이 아쉽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즐겁게 어울려 놀기로 다짐했습니다.
신나는 장보기
내일 여행과 다음주 수료 워크숍에 필요한 준비물을 구매하기 위해 슈퍼바이저 분들과 마트로 향했습니다.
10만원이라는 한도를 맞춰 필요한 물품을 골랐습니다.
카트에 물건을 담는 건 언제나 즐겁습니다.
너무 즐기기만 했는지 계산할 때 가격을 보니 한도를 초과해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몇몇 물품을 포기했습니다.
요리팀 아이들과 장을 보러 갔을 때 먼저 사야 할 물건 목록을 만들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왜 이걸 생각 못했을까요?
다음부터는 예산을 활용할 땐 필요한 물품 목록을 미리 만들어야겠습니다.
저희 내일 어디서 몇 시에 만나요?
내일 있는 여행에 앞서 아이들의 여행 준비 여부를 물어보려 아이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먼저 유솔, 유빈 자매에게 연락했습니다. 아이들은 환하게 반겨주었습니다.
준비물을 잘 모르겠어서 전화했다고 말하자 친절하게 하나 하나 말해주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이 잘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아 전화를 끊으려 하자 유솔이가 한 가지를 질문했습니다.
“저희 내일 어디서 몇 시에 만나요?”
"어?"
다음으로 연락한 세하와 하린이도 비슷했습니다.
"우리 내일 언제 어디서 만나더라?"
"12시까지 남북통합문화센터 1층이요. 근데요 선생님 만나는 장소는 알겠는데 준비물을 잘 모르겠어요."
아이들마다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 달랐습니다.
장소를 알면 준비물이 아리송하고
준비물은 확실하게 기억했지만 장소를 헷갈려했습니다.
미리 연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한 가지는 확실하게 잘 기억해줬습니다.
내일 만나서 어떤 걸 하고 싶은지 물었을 땐 모두 물놀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여행을 기대하고 있는지 느껴집니다. 내일이 더 기대됩니다.
첫댓글 벌써 수료 워크숍도 기대됩니다!
여행 하루 전 날, 아이들의 마음은 얼마나 설렐까요?
이날 모임은 없었지만 아이들과 한명 한명 전화해서 인사하고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선생님과 따뜻한 통화가 아이들에게 여행 기대감이 더욱 커졌을거에요.
준비물도 잘 챙겨주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