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놀자 하룻밤
대망의 1박2일 여행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여행 생각에 신난 아이들이 전화로 저희를 재촉했습니다.
약속시간에 맞춰 도착했음에도 이미 대부분의 아이들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길잡이팀 아이들을 선두로 길을 나섰습니다.
지도를 굳이 보지 않고 주변 표지판들로도 길을 잘 찾아갔습니다.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내려야 할 역에 다다르면 다른 아이들에게 알려줬습니다.
아이들이 관찰력이 대단합니다.
그늘진 숲길을 따라 걷다보니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만난 아이들을 빨리 물에 들어가고 싶어했습니다.
원래 목적지는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아 자리를 잡았습니다.
즐거운 물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놀이팀 아이들이 준비한 놀이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자유롭게 놀고 싶어했습니다.
아이들끼리 의논한 끝에 자유롭게 놀기로 결정했습니다.
서로서로 물도 뿌리고, 수영도 배워보고, 돌탑도 쌓고, 다슬기를 찾으며 즐겼습니다.
물이 차갑게 느껴질 때 쯤 잠시 밖으로 나와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 가져온 간식을 나누며 잠깐의 휴식을 즐겼습니다.
제안하지 않아도 친구들에게 먼저 간식을 건네는 모습에 절로 흐뭇해졌습니다.
돌아가는 길엔 아이들이 왔던 길과는 다른 길을 제안했습니다.
타는 지하철도 다르고, 환승도 잦아서 걱정이 되었지만 아이들은 어렵지 않게 길을 찾아갔습니다.
놀 수 있음에 감사하기
하룻밤 묵을 장소인 마곡 9단지 경로당으로 이동했습니다.
넓은 경로당 내부에 신난 아이들은 씻는 것도 잠시 잊은 채 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씻고, 노는 사이 아이들의 부모님이 하룻밤 묵을 짐을 들고 방문했습니다.
부모님들이 도착할 때마다 아이들이 가장 먼저 달려나왔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언제 오실지 목이 빠지게 기다렸습니다.
대부분 문자로,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던 부모님들과 얼굴을 맞대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부모님들간에도 인사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환경과 놀자’활동을 통해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졌습니다.
부모님들이 저녁 음식을 한 가지씩 선물해 주셨습니다.
치킨, 김밥, 맛탕, 샌드위치, 유부초밥, 과일, 피자, 떡볶이, 빵과 음료수까지.
다 함께 모여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쳤습니다.
부모님들의 손이 크셔서 음식이 많이 남았습니다.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내일 아침에 먹기로 했습니다.
요리팀인 세하와 하린이는 준비한 계획이 틀어졌지만 크게 실망하지 않아주었습니다.
놀이는 하고 싶어야 한다.
경로당에서 함께하려고 구상했던 놀이를 하면 어떨지 아이들과 의논했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놀이를 이야기했습니다.
놀이팀의 노력과 의견을 모아 초성게임을 한 뒤 자유롭게 놀기로 정했습니다.
초성게임에 시큰둥하던 아이들도 막상 게임이 시작되자 열정적으로 단어를 외쳤습니다.
어려운 단어들이 계속 튀어나와서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매번 볼 때마다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초성게임을 마친 후엔 각자 하고 싶은 놀이를 했습니다.
숨바꼭질, 피구, 비즈 만들기, 눈가리고 술래잡기 등등... 다양한 게임이 등장하고 사라졌습니다.
모두가 함께하지 않아도, 선택지를 주지 않아도 방법을 찾고, 놀이를 제안하며 함께하는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에 대한 강박이 사라졌습니다.
전기 대신 사랑을
‘환경과 놀자’동아리인 만큼 환경이 빠질 수 없습니다.
잠시 전기 없는 시간을 1시간 정도 체험했습니다.
불을 끄고, 에어컨을 껐습니다.
이때를 위해 부모님들이 깜짝 편지를 준비해주셨습니다.
선생님들이 번갈아가며 편지를 읽어줬습니다.
한 명씩 의자에 앉아 부모님의 편지를 읽었습니다.
편지를 읽은 뒤엔 선생님들이 꼭 안아주었습니다.
편지를 쑥스러워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울음이 터져버린 아이도 있었습니다.
장난스럽게 넘기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모두 편지를 읽은 뒤 편지를 소중하게 간직했습니다.
부모님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평소에 아이들에게 전하지 못했던 말들을 전했습니다.
담담한 문장들에서 부모님들의 깊은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이열치열이란 말처럼 방은 후덥지근했지만 사랑으로 가득찬 한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관악산 계곡으로 아이들 13명과 함께 떠났습니다.
길찾기팀이 직접 길을 안내하는 모습이 든든합니다.
함께 찍은 단체 사진도 근사합니다.
계곡에서도 자유롭게 신나게 놀았습니다.
물놀이, 돌탑쌓기, 다슬기 찾기.
계곡에서 모든 것이 놀이입니다.
잘 놀았어요.
경로당에서 1박을 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음식을 준비하셔서 한분씩 오셨습니다.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아 서로 인사하고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아이가 길잡이 역할을 한다길래, '정말 혼자 찾아갈 수 있어?' 하면서 어떻게 찾아가는지 물어봤더니, 아이가 진짜로 가는 길을 설명하고 실제로 다녀온 모습을 보면서 놀라웠어요."
"아이가 집에오면 쓸떼없이 켜져있는 불 부터 꺼요.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환경을 지키는 모습이 참 기특했어요."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활동이 정말 의미있는 것 같아요. 방학때는 맨날 늦잠자는데, 말하지 않아도 먼저 일어나서 여행가방을 챙기더라고요."
"아이가 환경과 놀자 활동하면서 많이 성장한게 눈에 보여요."
부모님의 이야기가 놀라웠습니다.
환경동아리 아이들의 변화와, 아이들이 스스로 여행을 준비하고 친구들과 함께 뛰어노는 힘을 알아주시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사업의 목적과 뜻을 알아주시는 이 이야기가 성과입니다.
사회사업가를 힘나게 합니다.
경로당 공간이 넓고 좋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값없이 내어주셨습니다.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았습니다.
초성게임, 숨바꼭질, 피구, 비즈 만들기, 눈가리고 술래잡기 등등..
아이들이 아이들 답게 신나게 누렸습니다.
아이들이 놀이 전문가입니다.
경로당에서 아이들이 회장님께 잘 인사하도록 도왔습니다.
큰절을 드리고 아이들 안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인사를 잘하니 회장님과 어르신들께서 얼굴도 마음도 활짝 피셨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예뻐해 주셨습니다.
인사의 힘을 보았습니다.
부모님 편지도 읽었습니다.
아이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애정과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가정 안에서도 부모와 자녀가 마음을 표현하도록 구실이 되었습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생각하는 사회사업가의 마음입니다.
아이들도 촉촉한 마음으로 나와 친구의 편지를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