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절에서 19절까지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보여주신 꿈의 계시대로 기근이 더욱 심하여 요셉이 곡식으로 애굽과 가나안의 돈을 다 거두고 계속하여 모든 짐승까지 다 거둠으로 무리가 토지까지 곡식으로 사라고 호소하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언약대로 계속되게 하시는 기근에 의하여 애굽의 모든 소유를 바로에게 돌아가게 하시는 섭리입니다.
“기근이 더욱 심하여 사방에 먹을 것이 없고 애굽 땅과 가나안 땅이 기근으로 황폐하니 요셉이 곡식을 팔아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 있는 돈을 모두 거두어들이고 그 돈을 바로의 궁으로 가져”갑니다(13,14절).
본문에서 ‘더욱’은 원문에서 ‘메오드(מאד)’인데 이는, 상대적인 의미가 아니라 절대적인 의미로 ‘굉장히’, ‘엄청나게’, ‘매우’, ‘대단히’라는 뜻을 가집니다. 따라서 이 단어는 당시 근동 지역에 밀어 닥친 기근이 매우 심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당시 기근은 모든 땅을 말라붙게 하였고 먹을 것은 찾아볼 수도 없게 하였으므로 이제는 저장된 식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음을 말씀합니다. 이러한 근동 지역의 상황 가운데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예비된 풍부한 양식으로 공급하셔서 보호하시는 것입니다. 이는 언약대로 선택하신 백성을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시는 섭리이십니다.
그리고 ‘황폐하니’라는 말은 ‘쇠약하다’, ‘기운이 없어지다’, ‘실신하다’라는 뜻을 갖습니다. 땅이 오랫동안 계속된 이상 기온 및 자연 재해로 그 힘을 완전히 잃었음을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따라서 그 땅에 사는 사람들도 역시 기운이 없어지며 실신할 정도에까지 이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실로 하나님이 바로에게 꿈으로 보여주시며 계시하신 것에 대하여 인간은 속수 무책으로 당하는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요셉에 의해 칠년 대풍년 때에 거두어 창고에 예비된 양식은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 있는 돈, 곧 은으로 교환되어 모두 바로의 궁으로 가져갑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 돈마저 떨어지자 “애굽 백성이 다 요셉에게 와서 이르되 돈이 떨어졌사오니 우리에게 먹을 거리를 주소서 어찌 주 앞에서 죽으리이까”(15절)하며 호소합니다.
위의 본문에서 애굽 백성들의 다급함과 처절한 호소가, ‘떨어졌사오니’와 ‘죽으리이까’라는 단어에서 확인됩니다. 이는 큰 기근이 진행 중인데도 불구하고 돈이 떨어져서 더 이상 양식을 구하지 못한다는 절박함의 표현이며 이로 인하여 양식을 관장하는 요셉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 앞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는 다급함을 토로하며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백성들의 탄원을 들은 요셉은 “너희의 가축을 내라 돈이 떨어졌은즉 내가 너희의 가축과 바꾸어 주리라”(16절)고 합니다. 요셉은 백성들의 돈이 다하자 이번에는 가축을 비롯한 소유물을 식량으로 바꾸어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요셉은 돈이 떨어진 백성들에게 저들이 가진 가축으로 양식과 바꾸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러한 요셉의 정책에 백성들은 “그들의 가축을 요셉에게 끌어오는지라 요셉이 그 말과 양 떼와 소 떼와 나귀를 받고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되 곧 그 모든 가축을 바꾸어서 그 해 동안에 먹을 것을 그들에게” 줍니다(17절).
백성들은 집집마다 소유한 가축을 요셉에게 끌어와서 양식과 바꾸었고 그 해 동안에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그 해 동안’이라는 것은 기근이 시작된 지 육 년째 되는 해입니다. 이어지는 23절에, 종자 분배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여 주고 있습니다.
기근이 하나님의 언약대로 칠년 동안 계속되었고, 칠 년째 되는 마지막 해에 종자 분배가 이루어졌다고 볼 때 본문의 ‘그 해 동안’은 기근이 시작된 지 육년 째 되는 해였음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보호하시고자 요셉에게 지혜를 주셔서 백성들을 선하게 다스리게 합니다.
‘그 해 동안에 먹을 것’이 떨어지고 “새 해가 되매 무리가 요셉에게 와서 그에게 말하되 우리가 주께 숨기지 아니하나이다 우리의 돈이 다하였고 우리의 가축 떼가 주께로 돌아갔사오니 주께 낼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아니하고 우리의 몸과 토지뿐이라 우리가 어찌 우리의 토지와 함께 주의 목전에 죽으리이까 우리 몸과 우리 토지를 먹을 것을 주고 사소서 우리가 토지와 함께 바로의 종이 되리니 우리에게 종자를 주시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며 토지도 황폐하게 되지 아니하리이다”
(18,19절)고 합니다.
‘새 해’는 칠 년 기근의 일곱째 해를 뜻합니다. 이제 백성들에게는 아무것도 없고 오직 몸과 토지뿐임을 밝히며 양식을 주고 살 것을 청합니다. 그리고 바로의 종이 되어서 종자를 주게 되면 저들이 살고 죽지 아니하며 토지도 황폐하게 되지 않을 것임을 말합니다. 백성들은 막다른 상황에서 오직 요셉의 호의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요셉이 모든 식량의 근원지이기 때문입니다.
기근은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꿈으로 계시하시고 있게 하신 사건입니다. 기근으로 인해서 애굽 백성은 돈을 내어 놓고 가축과 토지를 내어 놓고 몸마저도 내어 놓습니다. 몸까지 내어 놓았다면 그들이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주가 되어 다스리는 세상의 실상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지금 요셉과 이스라엘이 체험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