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14절과 15절은 야곱이 잇사갈에 대하여 예언하는 내용입니다.
야곱은 잇사갈에 대하여, “잇사갈은 양의 우리 사이에 꿇어앉은 건장한 나귀”라고 합니다. 나귀는 농사를 위해 필요한 짐승인데, ‘건장하다’는 것은 뼈대가 굵고 강한 체격을 지닌, 특히 짐을 운반하는 데 잘 적응된 몸입니다. 그러나 잇사갈 지파는 ‘나귀’라는 말이 암시하는 것처럼 공격적이며 진취적이기 보다는, 수동적이고 우직하기만 하여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지파가 됩니다.
그래서 ‘양의 우리 사이에 꿇어 앉았다’는 것은 짐을 메고 압제 아래서 그의 형제들을 섬긴다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그의 후손들은 성실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이었지만 지배 계층을 형성하지 못하고 피지배 계층으로서 섬기는 자가 됩니다.
또 한 가지는, “그는 쉴 곳을 보고 좋게 여기며 토지를 보고 아름답게 여기고”에서 저들이 받은 땅의 위치를 말하는데, 이들은 이스르엘의 매력적이며 비옥한 고원을 포함한 갈릴리 저지대 평야를 기업으로 할당 받음으로 성취됩니다.
다음 16절에서 18절까지는 야곱이 단에 대하여 예언하는 내용입니다.
야곱은 단에게 ‘이스라엘의 한 지파같이 그의 백성을 심판’할 것을 예언합니다. 이 예언은 재판관이며 동시에 통치자의 역할을 하였던 사사 ‘삼손’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삼손은 ‘나실인’으로서 이십여 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이스라엘 백성을 심판하고 통치하였습니다(삿16:31).
여기서 ‘단’이라는 이름은 ‘심판하다’, ‘판단하다’ 라는 뜻을 지닌 ‘띤(דין)’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재판관’이란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은 ‘단’ 지파의 미래를 바로 이 ‘딴’과 동일 어근을 가진 ‘야딘’ 즉 ‘심판하리로다’란 말로써 예언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야곱은 “단은 길섶의 뱀이요 샛길의 독사로다 말굽을 물어서 그 탄 자를 뒤로 떨어지게 하리로다”고 예언합니다.
독사(살모사)는 작은 존재이지만 큰 소나 말도 죽일 수 있는 맹독성의 독을 가지고 있음을 생각하면 단이 비록 작은 족속이라 해도 큰 족속을 이기게 된다는 뜻인데, 이는 곧 단 지파가 독하고 악랄하게 라이스를 칠 것에 대해 예언하는 내용입니다(삿18:27). 그리고 야곱은 단에 대한 예언 말미에 이렇게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나는 주의 구원을 기다리나이다”라고 말입니다.
먼저 이 기도문은 단을 향한 예언과는 상관이 없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왜 야곱은 아들들을 향한 예언 중에 이와 같은 기도를 여호와께 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 어느 곳에서도 밝혀주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성경 학자들은 몇 가지 추론을 가지고 설명을 합니다. 첫째는 야곱이 갑자기 기력이 떨어지자 자신의 죽음이 임박할 것으로 알고 이 축복을 마칠 때까지 기력 유지를 위해 간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학자는, 이미 예언한 단 지파의 타락으로부터 자신의 자손을 지켜 주실 것을 간구한 것으로 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어느 학자는, 야곱의 기도가 메시야의 소망을 함축하고 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야곱은 자기 아들들에게 영광된 메시야 왕국과 관련된 축복을 전하는 동안 그의 생각은 보다 더 큰 구원을 바라게 되었던 것이다고 하는 것입니다.
19절은 야곱이 갓에 대하여 예언하는 내용입니다.
이 본문에 대하여 바른 성경은 “갓은 군대의 공격을 받겠으나 그는 그들의 발꿈치를 공격할 것이다” 그리고 새번역성경은 “갓은 적군의 공격을 받을 것이다. 마침내 적군의 뒤통수를 칠 것이다”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를 종합하여 정리해 보면, 갓 지파가 매우 용맹이 있어서 군대의 추격을 받아도 도망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그 군대를 추격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갓은 가나안 진군 때 갓지파가 선봉이 되었고 모압과 암몬을 쳐서 이기게 됩니다(대상5:18~22).
20절은 야곱이 아셀에 대하여 예언하는 내용입니다.
아셀에게는 그의 이름이 의미하는 바(복 받은, 행복한)처럼 번영과 풍요를 약속하는 내용이 선포되어 집니다. 아셀 지파가 분배받을 가나안 땅이 매우 비옥하여서, 기름진 곡식이 소출이 되어 왕의 진수를 공궤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후일에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분배받은 땅이 가나안 북서쪽 해안 갈멜의 평원 지대인데(수19:24), 그곳에서 생산된 곡식으로 솔로몬 왕이 두로 왕 히람의 양식을 공급하여 주었습니다.
21절은 야곱이 납달리에 대하여 예언하는 내용입니다.
야곱이 납달리를 ‘놓인 암사슴’으로 비유하고 그들이 ‘아름다운 소리’를 발한다고 예언합니다. 여기서 ‘놓인 암사슴’은 민첩하게 빠른 것을 비유하고, ‘아름다운 소리’는 즐거운 노래 소리를 말합니다.
그런데 후일에 그들이 드보라 사사의 부름을 듣고 바락과 함께 가나안 왕 야빈의 군대 장관 시스라와 그 군대를 추격하여 무찌르며 야빈까지 진멸하였을 때에 승리한 노래를 부른 사건이 있습니다(삿4:~5:). 그리고 예수님께서 광야의 시험을 마치시고 납달리에서부터 복음을 전파하십니다(마4:15,16).
22~26절은 야곱이 요셉에 대하여 예언하는 내용입니다.
야곱은 요셉을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라고 비유하며 예언합니다. 이는 요셉 자손이 왕성하게 번창할 것을 비유한 것입니다. 그리고 24절을 바른성경에서는, “~야곱의 전능자의 손을 힘입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목자, 곧 이스라엘의 반석이 나올 것이다”라고 번역하였고 새번역성경은 “~야곱이 섬기는 전능하신 분의 능력이 그와 함께 하시고 목자이신 이스라엘의 반석께서 그와 함께 하시고”라고 번역하였습니다.
그래서 23~24절은, 요셉 자손이 대적의 공격을 받아도 그의 활과 팔이 강한 것은, 돌보시는 야곱의 전능자 이스라엘의 반석인 목자의 손을 힘입기 때문이라는 뜻입니다.
25절은, 야곱에게 언약을 세우신 전능자께서 요셉에게 하늘의 복과 땅 아래의 깊은 샘의 복과 젖먹이는 복과 태의 복을 주신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26절은, 야곱이 요셉에게 준 축복은 이삭과 아브라함의 축복보다 승하여, 반드시 요셉과 그 형제 중에 뛰어난 자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후일에 요셉 자손이 큰 민족이 되었고(수16:~17:) 그 족속이 벧엘을 쳐서 멸하였습니다(삿1: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