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연경당[昌德宮 演慶堂]
연경당은 후원의 첫째구역인 주합루(宙合樓)·영화당(暎花堂) 일곽을 지나 아름다운 산, 풍요로운 숲, 그리고 연못과 정자가 이루어내는 이상적인 환경 속에 자리 잡은 이 집은 건축적으로도 뛰어난 짜임새와 만듦새를 보여 주고 있다.
건축의 향은 정남향으로 하고, 북·동·서 삼면이 산으로 둘러막힌 곳에 북서쪽에서 흘러나온 물이 남쪽, 즉 집앞을 거쳐 동쪽으로 빠져나가도록 물길을 내어 풍수적으로 명당을 형성한 다음, 방위에 맞추어 직각으로 건물군을 배치하였다.
배치형식은 전형적인 조선시대 상류주택의 예에 따라 맨 앞쪽에 행랑채를 두 겹으로 두르고, 중문(中門)이 있는 행랑채에 각각 사랑채와 안채로 통하는 출입문을 좌우로 벌려 냈다.
사랑채 안 동쪽에는 누마루를 두었고, 그 동쪽 마당에 선향재(善香齋)라는 서실(書室)을 배치하였으며, 선향재 후원에 높다란 화계(花階)를 쌓아 정원을 만들고 그 위쪽 언덕에 정자를 지어 휴식처를 마련하였다.
안채의 뒤쪽으로는 담을 쌓아 독립된 구역을 만드는 한편 바깥 행랑채 동쪽 부분에는 마구간과 가마 두는 곳도 마련하였으며, 이곳의 바깥벽은 나무판자로 막아 집의 전경에 변화를 주는 의장적 요소로 삼았다.
2012년8월16일 보물 제1770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