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면 무관심해진다.
낯선 환경에선 누구나 불안감을 느낀다. 다행이 인간은 적응에 최적화된 동물. 두리번거리고, 눈에 담고, 뇌에 인식시킨다. 적응을 마치면 아이러니하게도 잊어버린다. 그리고 시큰둥해지고 무관심해진다.
있을 땐 모른다.
하루 24시간 껌딱지 애인, 웬수 같은 자식 놈, 피곤한 동료...
자연스러운 것들은 관심을 끌지 못한다. 호흡 같은 것들은 쉬이 잊힌다.
사라져야 안다.
단잠 깨우는 엄마의 아침밥, 귀가를 재촉하는 아내의 잔소리, 휴식을 방해하는 친구의 전화...
호흡 같은 것들은 없어져야 안다. 숨이 턱 막힌 후에야 안다.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관심이 생기면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들숨과 날숨을 방해하는 마스크처럼, 불편함이 느껴지면 무언가 달라진 것이다.
달라지기 전 이제라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엄니, 뭐 하고 계셨어?”
“여보, 먹고 싶은 것 없어?”
“김 부장, 아직 안 잘렸나?”
“둥지, 457명 식구들은 이 주말 뭣들 하고 계실까?”
첫댓글 아 관심 좋은글이네요
주변의 소중한것들을 놓치고 있었네요
저는 토요일은 하늘이 예쁜 공원을 걸었고..애들한테 밖에서 같이 밥 좀 먹어달라고 졸라서 조용한 식당엘 갔고..
일요일은 집에서 쉬려다 갑자기 숲속이 가고 싶다는 남편과 그의 노모를 모시고 소나무 숲이 멋진 정조의 릉을 찾아 새소리.바람소리를 듣다가 왔습니다~~
치매가 살짝 오신 어머니는 1.2주에 한번씩 보는 막내아들내외와의 시간을 무척 좋아하시네요~^^
아. 이 글을 이제 읽었네요... ^^
저는 기성항에서 울진까지 23킬로 정도 걸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