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울동네 공연장에서 예정 되었던 파비오 비온디가 이끄는 에우로파 갈란테 공연이 코로나로 취소된 후 계~속 기다리다 드뎌 오늘 직관하게 되어 후기 남겨 봅니다.
이들은 10월말경 우리 소프님과 헨델 오페라 실라를 다소 파격적인 배경으로 공연을 하고 한국을 왔죠~
원래 오늘 소프님은 희나콘을 준비하시고. 에우로파 갈란테는 아트센터 인천에서 공연 예정이었는데.. 믿기지 않는 참사에 공연들이 줄취소가 되었죠...
희나콘은 취소되고. 에우로파 갈란테는 대구 공연이 연기되었습니다.
자리가 꽤 많이 비어있어서 좀 안타까웠어요.. (공연장이 인천이기도 하고 애도기간의 영향일것 같았어요.)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G장조/ 하이든 디베르티멘토 D장조/ 비발디 사계.
작년 이무지치의 사계를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었는데 에우로파의 사계는 유튜브로 들어보니 전혀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더 궁금했었죠~
오늘~
1부 모차르트.하이든은 고음악의 현을 긁어내리는 것 같은 다소 거친 소리가 평범하지 않고 프로페셔널 해 보였고 좀더 리듬감이 살아있는것 같았고 아름다우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재미가 있었어요~
2부 사계. 이게 메인 타이틀이고 공연장에 온 관객 대부분은 이걸 들으러 왔죠~
지훈 회장님 왈 이무지치가 교과서라면 에우로파는 소설 같을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말이 딱!
정확한 박자에 한치의 오차도 없는 CD를 틀어 놓은것 같은 부드럽고 까~알끔한 이무지치와는 전혀 다른 사계. (내가 알던 사계가 아니여😄)
드라마를 보는것 같은 기가막힌 드라마틱한 연주였어요~
속도를 낼땐 전개가 엄청 빠르고 (막 건너 뛰는것 같이 느낄정도?) 강약 조절이 관객을 집중하게 만들더군요.
유튜브에서보다 살이 붙으신 파비오님은 객석으로 자주 돌아서서 현란한 연주를 관객에게 뽐내시는데 넉넉해진 턱살이 마구 흔들리는데 약간 귀엽..ㅋㅋ
챔발로가 객석을 등지고 앉는것도 색달랐고.THEORBO 악기도 있어서 다채로운 느낌이 좋았던 공연이었습니다.
1부가 끝날때까지 환호 없이 큰 박수만 보낸 관객들이 애도의 마음을 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2부가 끝날때 터져나온 환호성은 좀 놀랐어요. 이래도 되는건가..싶게 큰..
오래 참다 터트린 환호와 박수~
앙콜을 두번이나 해주었는데..
두번째에는 사계 겨울 2악장.
이태원의 아픔을 위로하는것 같았습니다. (연주전에 멘트가 저는 2층이라 안들렸지만 느낌으로도 알수 있었어요..)
기대하던 공연이 기대이상이면 아주 오래오래 기억이 나잖아요~
오랜만에 찾은 공연장인데 오래 기억 날것 같습니다~^^
이상 클래식에 아는게 별로 없는 사람이 느낀 좀 어설픈 날것의 후기였습니다~😅
PS. 역시 아트센터인천 공연장이 소리가 참 좋습니다~ 2층인데도 아쉽지 않았어요~😉
첫댓글 와 현장감있는글 감사합니다
생생한 후기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연애소설이었나요? ㅎㅎ
"현을 긁어내리는 것 같은 다소 거친 소리가 (평범하지 않고) 프로페셔널 해 보였고... 좀더 리듬감이 살아있는 것 같았고... 속도를 낼 땐 전개가 엄청 빠르고..." - 뮤직홀릭
"이무지치가 교과서라면 에우로파는 소설 같을 것 같다." -해밀지훈
'클래식 감상의 달인'들이 계심에 뿌듯함이 밀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