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녹색연합 텃밭 일지 (2026년 5월 2일)
지난 5월 2일, 완주 토종씨앗 모종장터에 가서 밭에 심을 작물들을 잔뜩 데려왔어요. 이 많은 것들이 두 평 남짓한 우리 텃밭에 다 들어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웬걸, 적당한 간격을 두고 잘 이주해주었어요. 곳곳에서 전주까지 온 친구들을 길러낸 손길과 자연에 감사하며 환영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답니다.
장터를 오가는 시간 덕에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토종씨 보존은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서도, 각 지역에 맞게 적응한 생명력 때문에도 중요하지만, '토종'이란 말이 이주민들에게는 어떻게 들릴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어요.
그리고 우리는 화학 제품을 쓰지 않는 자연농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인구 대부분을 먹여 살리고 있는 대량 농사를 소수의 농부님들이 해내고 있다는 것에 대한 존중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요.
돌아와서는 혜선 님이 그려놓은 텃밭 그림대로, 적당한 간격을 두고 작물들을 심어주었어요. 달달한 열매가 열리는 작물 옆에는 향이 강한 작물을 심어 곤충들로부터 지켜주도록 하고요. 흔히 보는 텃밭들은 한 작물을 줄 지어 심는 곳이 많아 이런 텃밭은 낯설 수도 있지만, 다양성이 높아야 생태계가 강하다고 해요.
작은 텃밭 하나 가꾸는 일이지만 발걸음 따라 손짓 따라 생각해볼 거리는 무궁무진합니다.
우리 밭 주변에는 처음 보는 빨간 점 같은 벌레들이 많아 그들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걱정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일단 같이 살아보기로 했어요. 작년에도 고구마를 잔뜩 키워준 밭이니, 어떤 결과가 되든 받아들이기로 하고요.
참,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텃밭 수업을 하는 혜선은 유치원생들과 가꾸는 밭이 가장 쑥쑥 잘 자란다고 알려주었어요. 그 비결은 어린이들이 밭에 말을 자주 걸어서래요. "안녕, 반가워! 잘 자라주렴! 쑥쑥 커주렴!" 하고요.
완주 모종장 입간판에 적혀 있던 인삿말과 군산 평화박물관에 적혀 있던 반전평화운동가 아하곤 쇼코의 말을 전하며 이번 텃밭 일지를 마칩니다.
"AI 첨단시대에 극과극의 삶을 지향하는 우리 모두에게 씨앗을 이어가고 사람이 살기 좋은 지구의 환경을 만들어가는 우리 모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미국과 이란의 미친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라며 올해도 씨앗부터~ 밥상까지의 깊은 감동과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모든 보물은 땅에서 나옵니다. 흙은 마법사처럼 같은 땅에 여러 가지 씨앗을 뿌리면 여러가지 생명을 키워줍니다. 흙은 차별도 하지 않습니다. 생명을 키우는 땅을 살인 연습을 위해서는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