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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출애굽기 1장 15-17절
제가 미국에서 몬트레이라고 하는 도시 작은 교회를 3년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그 교회에는 9시 예배 반주자 연세가 80세가 넘으셨어요. 저희가 3년 있는 동안 그 연세에 단 하루도 빠짐없이 나오셔서 1부 예배 피아노 반주를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피아노 반주만을 하시는 게 아니라 본인이 화초 키우는 걸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주일 아침에 교회에 올 때마다 마당에서 키우는 꽃 중들에 그날의 꽃들을 준비해 오셔서 예배 강단 위에 장식해 놓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예배를 드리기 위해 꽃을 가지고 오셔서 장식을 하시고 피아노로 반주를 하시는 모든 과정에 생기가 넘쳐요. 눈이 반짝반짝하셔요. 마치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새색시처럼 “목사님 목사님 이 꽃 예쁘죠. 이걸요 어떻게 어떻게 키웠는데요” 하면서 그렇게 꽃에 담긴 사랑이야기를 늘어놓으셔요. 피아노도 잘 치시는 게 아니래요. 근데 그 주에 찬송가를 수요일 쯤 받으신데요. 그리는 정말 열심히 연습하신데요. 하나하나 건반을 누르시는데 마치 아끼는 초콜릿을 하나하나 드시듯이 정성을 들여서 건반을 누르셔요. 그분의 건반 누르시는 그 느낌만으로도 예배가 은혜가 돼요.
그곳은 한국에 주둔하고 있었던 주한미군 7사단이 철수하면서 주한미군 가족들이 살게 된 도시였는데 한 때 한인들이 가장 많았을 때는 2만 명 이상이 살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미국방대학원 언어학을 가르치는 곳이 그곳에 있어 적지 않은 한인들이 사는 곳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분은 젊었을 때 주한미군부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에서 술을 파시던 분이셨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미군과 사랑에 빠지게 되셨고 미국까지 건너와서 사시게 된 겁니다. 그렇게 인생을 사시던 어느 때 내가 죽기 전에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시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70세의 연세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신 겁니다. 10년 이상을 배우시면서 반주를 하고 계신 겁니다. 물론 젊은 시절에 배우셔서 치는 것보다는 빠르지도 않고 실력이 빠르게 느시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감동적인 건 그분의 눈이 늘 반짝반짝 이신다는 겁니다. 그 연세에 마치 사춘기 소녀처럼 꽃을 키우면서 피아노를 치면서 가슴 뛰는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게 정말 살아있는 삶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랍비 나오미라는 목회자는 “우리에게는 자신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 인생을 변화시키고 두려움을 극복하며 소박한 꿈을 실현시키고 열정을 불러일으킬 힘이 있다. 희망을 품고 자신의 최고의 잠재력을 드러낼 능력이 인생의 어느 때이든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볼 때 잠재력을 생각하고 그 능력과 가능성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을 향해서는 그러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이나 놀랍다라고 예기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요즘 우도성 집사님을 보면서 제가 감동을 많이 받습니다. 공무원 생활을 하실 때는 그렇게 눈빛이 어두우시더니 퇴직하시고는 새로운 길을 열어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목공을 하시잖아요. 목공소에서 집사님 얼굴을 뵈면 눈이 반짝반짝하셔요. 집사님이 눈이 살아있어요. 요즘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흔들의자를 만들고 계셔요. 거의 완성단계에 접어드셨어요.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예요. 정말 이렇게 삶을 선택해간다는 것이 사실은 쉽지 않거든요. 한길이 닫히면 다른 길이 열린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아도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사람이 안정된 삶을 걷어차는 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논리적으로는 말이 되지만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지 두려움이 크거든요. 그런데 죽어도 이 길은 아니었다고 생각하셨나봐요. 그래서 딱 그만두시더니 새로운 길들을 찾아가시는데 요즘은 얼굴이 확 피셨어요. 인생의 어느 때든 우리의 눈을 반짝반짝하게 하는 일을 하며 그런 시간을 살아가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미국의 명상가 중의 한사람이 다릴 앙카라는 사람이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라는 책을 썼는데 그분이 이런 말을 합니다. 이분은 명상가입니다. 옛날 과학이 발전하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삶을 둘러쌓고 있는 모든 것들과 에너지를 교환했고 심어지는 내면이든 우주 밖이든 지구 반대편이든 채널링을 하면서 마음으로 소리로 다양한 방식으로 우주의 에너지가 하는 소리를 듣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배우고 느끼는 모든 직관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는 거죠. 이분이 우주 밖에서 뭔가로 부터 들려오는 소리를 글로 기록한 것입니다.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그 이야기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한 사람 한 사람, 한 생명 한 생명 안에는 무한한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 안에 있는 힘과 그 빛에 눈을 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주를 둘러쌓고 있는 모든 에너지가 우리에게 바라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삶에서 가장 가슴 뛰는 일, 자신이 가장 원하는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삶에서 가장 가슴 뛰는 일을 찾는 것 그것이 당신이 이 세상에 온 이유이자 목적이며 이것을 알면서 살아가는 것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온 힘을 다해 그 가슴 뛰는 삶을 향해 나가고자 한다면 온 우주의 에너지는 당신이 원하는 대로 에너지의 방향을 바꾸어 줄 것이고 이것이 우주의 법칙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말이 진짜이든 가짜이든 이 명상가가 지어낸 말일지라도 저는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매 순간 모든 일에 우리의 가슴이 뛰지는 않지만 눈을 반짝반짝하면서 그 사람이 뭔가에 빠져있는 순간을 보면 그 사람의 존재가 가장 빛나기 때문입니다.
오늘 출애굽기 본문은 모세의 탄생이야기의 서막입니다. 이집트에서 강제부역을 하면서 살아가던 하층민들의 점점 늘어나자 위협을 느낀 이집트의 지배 세력은 산파들로 하여금 인구조절을 하라고 명령합니다. 산파들은 아이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기림이를 처음 병원에서 받아 안았을 때 그 생명의 신비로움은 지금까지 배운 언어로는 표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 살을 찢는 고통조차도 다 잊게 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산파들은 이런 삶의 보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새벽부터 함께 웃통을 다 벗고 라마즈 호흡법을 하면서 밤을 꼴딱샜어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생명이 꼼지락 꼼지락 거리는 것을 보는 순간, 새근 새근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모든 것들이 위로되고 아내가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했던 모든 시간들이 그냥 단번에 회복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 보람으로 아이를 받고 생명을 받는 이들이 산파입니다. 그런데 그들로 하여금 여자아이면 살리고 사내 아니면 죽이라는 왕명, 정부지침이 떨어진 겁니다.
그런데 차마 죽이지 못했던 산파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두려워서 일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할 짓인가 생각했던 사람들일 수도 있습니다. 인생의 가장 큰 보람과 의미를 주고 있는 이 일의 가슴 뛰는 그 순간을 그 어떤 권력이나 죽음의 위협이나 돈의 위협으로부터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였을 수도 있습니다. 일상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그 일은 한사람의 인생 뿐 아니라 때로는 역사와 시대의 흐름을 떠받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연휴 동안에 역린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 마지막 대사가 가슴에 남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어 봅니다.
“그 어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인에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바뀐다 온 정성을 다해 하나씩 살아간다면” 인생의 어느 때든지 그 어떤 것들이 우리의 삶을 위협한다할지라도 온 정성을 다해 가슴 뛰는 일을 향해 깊어질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