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 사이로 따스한 온기가 느껴집니다.
찬바람을 막기 위해 옷깃을 꼭꼭 여몄던 시간이 물러가는
자연의 기적을 보고 있습니다.
겨울눈이 잎과 꽃으로 피어날 것을 의심하지 않듯
우리의 삶에 들어온 생명의 힘도 몸과 맘
그리고 일과 관계에서 소담스럽게 피어날 수 있도록 하시옵소서.
코로나로 조심스러운 환경이지만
이 또한 생명의 힘과 지혜로 마무리가 되어질 것임을 믿습니다.
다만 지치지 않고 손 놓지 않고
꿋꿋히 주어진 오늘을 살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시옵고,
모든 생명들과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 회개하게 하시고
생태적인 삶에 대해 숙고하며 변화를 이뤄내게 하시옵소서.
권력과 물질적인 풍요가 최고의 가치가 되어
정신이 위축되고 왜곡되는 시절이지만
동녘인들은 곳곳에서 자기 자리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몸소 보이신 삶을 알고 있기에
부족함이 많지만 외롭거나 고단하지 않습니다.
귀한 기쁨과 평화로움을 주시옵소서.
다만 세상의 불의 가운데서 가족을 잃고
고통 가운데 있는 세월호 가족들과
산업재해 노동자들의 가족들과
온갖 화학물질의 독극성으로 건강을 잃은 가족들의 아픔은
온전히 해결되고 치유되게 인도 하시옵소서.
또한 병 가운데서 고통 받고 있는 교우들에게
생명력으로 함께 하셔서
기적처럼 몸이 치유되어 삶이 회복되게 하시옵소서.
건강하면 모든 것은 그 다음이니
생명의 힘이 물오르듯 하게 하시옵소서.
귀한 생명으로 태어난 아이들과 청년들이
우리의 것이 아닌 사라질 것들을 잡으라는
기성세대의 폭력으로 공부기계가 되고 취업준비 기계가 되고
경쟁의 기계가 되어 귀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귀한 것을 귀하게 여기며
공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로
변혁이 이뤄지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욕심을 부리고 원망을 하다보면
불안하고 걱정할 것, 부족한 것, 힘든 것, 욕할 것들이 넘칩니다.
삶을 감사하며 축복과 기쁨을 얻는 지혜를 주시옵고
힘겨워도 한 걸음씩 걸어가는 용기와 위로를 주시옵소서.
이 땅과 이 나라를 위해 수고하는 모든 손길들에게
위로와 평화와 기쁨을 주시옵소서.
감사하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