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이니이까 그의 부모이니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한복음9:2-3)
구절 중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에 대한 의미를 두고
저를 통해서는 영광스러운 일로만 하나님 일이 나타나게 해 주시고
맹인되었다가 고침받는 무서운 일은
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동녘교회에 와서 목사님과 다시 성경공부를 하면서
성경을 잘못해석하고 인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성서 다시 읽기를 시작하며..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나사로의 죽음을 두고 눈물 흘리시는 장면에서
인간을 향한 절대자의 연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만든 하나님은 높은 곳에서 인간을 내려다보며
일거에 혼란을 해결하는 이가 아니라
자기 손바닥까지 뚫어가며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코로나사태에
많은 사람들이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마치 그것이
우리의 죄를 회개하기를 촉구하는
하나님의 뜻이고 정답인 것처럼 확신하는데..
하나님의 뜻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함께 탄식하고
함께 기도하고 어려운 이웃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하고 기도합니다.
고난 속에 있는 성도를 보며
기도하라고 하지 않고..
주님의 뜻이라 해석하지 않고..
기도해주시고 묵묵히 동행해주는 목사님과 교우들을 통해서
우리와 함께 울며 슬퍼하시는
예수님과 성령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암담한 어둠속에서도 늘 하나님이 동행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다시 모여 공동체 안에서 성령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며
두 손 모아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