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3-17
그때에 13 예수님께서 호숫가로 나가셨다.
군중이 모두 모여 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14 그 뒤에 길을 지나가시다가
세관에 앉아 있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를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레위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15 예수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을 많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16 바리사이파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17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해 주겠다.”(마르 2,1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마치 이를 증명하시려는 듯, 예수님께서는 세관에 앉아 있는 레위를 제자로 부르시고, 세리와 죄인들과 식사를 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예수님의 초대에 세리 레위는, 갈릴래아의 어부들이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것처럼(마르 1,16-20 참조), 현재의 삶의 방식을 모두 버리고 그분을 따릅니다. 당시 세리는 이방인들과 자주 접촉하고, 자신의 직무를 이용하여 부정한 이득을 얻었기 때문에 ‘죄인’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런 죄인을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게다가 그의 집에서 많은 세리와 죄인과 자리를 함께하시고 음식을 나누십니다.율법 학자들은 자신의 깨끗함과 거룩함을 지키려고 세리들과 죄인들과 되도록 거리를 두었습니다. 그런 율법 학자들에게, 세리를 부르시고 죄인과 식사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큰 문젯거리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그들은 누구보다 먼저 당신을 필요로 하는 이들입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율법 학자들이 세리와 죄인을 사회적 종교적 관계에서 단절하고 격리하였다면, 예수님께서는 그 관계를 회복시키십니다. 관계의 회복은 죄의 용서를 전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을 찾아 나서시는 분이시며,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들을 제자로 부르시며 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시는 분이십니다. “나는 …… 죄인을 부르러 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홍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