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위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KDI 축구 동호회
유년시절 골목길, 운동장 할 것 없이 아이들을 우르르 몰려다니게 하고, 공 하나만 있으면
그 어디에서라도 경기가 펼쳐지며, 전 세계를 축제의 장으로 금세 탈바꿈시켜버리는 스포츠, 축구.
프로선수만큼의 실력은 아니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만큼은 그 못지않은 KDI 축구 동호회는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의지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실컷 뛰고 차다 보니 근력 얻고, 스트레스 없고
매주 화요일 퇴근 후, 원내 축구장에는 어김없이 축구 동호회원들이 모여든다. 특별한 일정이 있지 않은 이상 이 연습 일정은 꾸준히 지켜져 왔다.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힘껏 뛰고, 공을 차다 보면 하루의 스트레스는 어느새 사라진다.
“아마도 축구는 가장 허들이 낮은 운동일 거예요. 남자라면 학창시절이나 군대에서 한 번쯤은 시합을 뛰어보았을 테니까요. 뛸 수 있는 두 다리와 공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죠. 게다가 계속 뛰어야 하니 체력 소모도 엄청난데, 그만큼 심폐지구력도 강화돼요. 근력이 향상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요.”
축구 동호회의 총무로 활약하고 있는 윤형식 전문연구원은 축구에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그 매력에서 헤어날 수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특히,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람일수록 축구와 같은 활동적인 운동은 필수라고. 축구라는 단어 하나만 던졌을 뿐인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축구의 장점을 줄줄이 늘어놓는 모습이 축구에 대한 이들의 진한 애정을 짐작게 했다.
‘붉은 악마’의 열기와 함께! 27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동호회
KDI 축구 동호회의 창단은 1997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원내에는 야구, 테니스, 등산 등의 활동이 활발했고, 이러한 생활 스포츠의 인기에 힘입어 평소 축구에 흥미가 있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연스럽게 축구 동호회 활동이 활성화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또한, 국내 K리그 열풍이 본격화되고 ‘붉은악마’ 역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급격히 높아진 것도 축구 동호회 창단의 계기가 됐다.
현재 38명의 회원을 보유한 KDI 축구 동호회는 꾸준한 연습으로 그 수준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되는 자체연습은 물론이거니와 타기관과의 친선경기로 실전 경기 운용력을 높이고, 외부에서 코치를 초빙해 강습도 틈틈이 진행하고 있다.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 리그(K7), 부총리배,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배 등 중요한 경기들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항상 예선 통과가 버거웠던 팀이지만, 그만큼 더 똘똘 뭉쳐 매 경기 진지하게 임하고 있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고 즐기는 겁니다. 동호회 활동을 통해 개인의 건강과 즐거움이 넘치는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축구반 회장 장혁순 실장(이하 장혁순 동호회장)의 말처럼 축구 동호회는 올해 다양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감독을 맡은 김현일 팀장(이하 김현일 감독)은 “과거 KDI를 만나면 1승을 따놓은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현재는 ‘도깨비 같은 실력을 갖춘 팀’으로 성장했다”라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온 축구 실력
KDI 축구 동호회의 실력은 어제오늘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꾸준한 연습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대회에 출전하며 실전경험을 쌓고, 이기는 경기보다 ‘최선을 다한 경기’를 만들기 위해 서로 간 유대를 강화해나간 것이 주효했다고 김현일 감독은 말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과거 IBK 축구팀과 했던 8강전이에요. 당시 IBK 축구팀은 1.5군 정도의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거든요. 그에 비해 KDI 축구 동호회는 예선 통과가 목표인, 평범한 직장인 동호회였어요. 그런데 전반에 우리가 선제골을 넣은 거예요. IBK 축구팀 진영이 술렁거렸죠. 후반에 다시 한 골을 내어주고 승부차기 끝에 졌지만, 우승 후보팀을 상대로 비등한 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었어요.”
매 순간 투지를 불사르며 최선을 다한 덕분에 축구반의 실력 역시 나날이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점진적 변화에 장혁순 동호회장은 “Input(회비)보다 Output(가져가는 게)이 더 많은 동호회”라며 활동의 장점을 집약했다.
코치 겸 주장인 이승진 전문연구원은 “이번에 유니폼을 리뉴얼했는데, 노랑과 검정을 주색으로 해 좀 더 강인한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어요. 이 유니폼이 가진 의미처럼 오늘(4월 12일) 강팀인 행안부를 만나 4:4라는 아쉽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낸 것 같습니다”라고 경기를 평했다.
이번 K7 리그 첫 경기에서 KDI 축구 동호회는 치밀한 전략과 함께 즐거운 축구를 목표로 경기 초반 우세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과 팀원 간의 끈끈한 연대감으로 경기에 임한 동호회원들의 모습은 현장을 방문한 이들의 열띤 응원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함께’라는 연대 속에 싹트는 동료애
“다른 운동과는 달리 무조건 협력해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승패에서 오는 다양한 감정들도 함께 나눌 수 있어 입사 후 다양한 분들과 친해지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으쌰으쌰’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대가 강해져요.”
오준석 선임행정원은 축구반 활동을 통해 선후배 간의 관계가 끈끈해지는 것이 동호회 활동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축구반의 젊은 피, 홍성민 전문연구원 역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기에 좋고, 원내 구장이 구비되어 있어 언제든 축구를 접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관심 있는 직원들의 참여를 적극 권유했다. 축구단의 매니저 겸 스트레칭 코치인 하지유 전문연구원은 경기장 안에서 뛰는 사람도, 밖에서 응원하는 사람도 모두 하나가 되어 뛰고 있는 듯한 그 시간이 주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응원하다 보면 월드컵 경기 못지않은 투지와 연대감이 생겨요. 그리고 이 연대감이 업무로 연결되면서 보다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고요. 과거 남성의 전유물과도 같았던 축구나 풋살에 강한 ‘여풍’이 불고 있는 것도 다 이러한 축구의 매력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골때녀(골 때리는 그녀들)’라는 프로그램도 유행하는 만큼, 여자 축구반도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장혁순 동호회장은 ‘든든한 동료’라는 말로 축구반 활동의 장점을 정리했다. 그리고 ‘(작지만) 강한’ 동호회인 축구 동호회에 많은 관심과 가입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혼자 하는 운동보다는 같이하는 운동이 좋아서 축구에 빠지게 됐습니다.
실컷 땀을 흘리고 나면 몸도 가벼워지고, 생각도 비워낼 수 있어서 좋아요.
“우리 축구 동호회, 다치지 말고 오랫동안 함께하자!”
김현일 경영지원실 보안환경팀장(감독)
어릴 때부터 해온 가장 친숙한 운동이 축구였어요. 예전에는 승패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운동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즐거움이 배가됐죠. 축구가
과격한 운동이라고 하지만 저는 최소 60세까지는 축구를 계속할 생각입니다(웃음)!
윤형식 연구부원장실 연구사업팀 전문연구원(총무)
동호회 활동의 장점은 ‘친목 도모의 끝판왕’이라는 점 같아요.
승리를 목표로 하되, 다치지 않고 즐기면서 KDI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매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KDI 축구 동호회, 파이팅!
전지호 연구부원장실 연구사업팀 전문연구원(코치)
처음 입사했을 때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 축구 동호회 활동이었어요.
운동 효과도 크고, 무엇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친분을 쌓아갈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에요~ 축구에 관심 있는 신입회원 여러분, 언제든 환영합니다!
홍성민 공공투자관리센터 공공투자정책실 공공기관사업1팀 전문연구원(회원)
축구의 매력은 함께 땀 흘리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단합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현실적으로 회사에 축구장이 구비되어 있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이고요. 늘 열려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오준석 경영지원실 인사팀 선임행정원(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