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기업으로 꼽히는 S전자...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5.8%인
6천 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었죠.
평소 영업이익이 한 분기에 몇 조씩 하던걸 고려하면
암울한 실적이라 할 수 있는데요, 반도체 사업이 주 요인입니다.
효자 수출품인 반도체가 왜 이런 상황에 놓인건지,
반도체 경기 저점은 언제쯤인지 KDI가 파헤쳐봤습니다.
본 내용은 KDI 현안분석
<최근 반도체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 입니다
보고서 바로가기
▼▼▼▼▼
https://www.kdi.re.kr/research/analysisView?art_no=3480
대한민국 효자상품이 반도체라는 거. 다들 인정하시죠? 그런데 올 1분기에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0%나 줄었습니다. 전체 수출액 감소의 약 60%에 해당되는 금액이죠. 게다가 1분기 들어 반도체 수출가격이 32%, 물량이 11% 감소했다고 합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알려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설명이 조금 필요한데요, 반도체는 용도에 따라 시스템과 메모리로 구분됩니다. 데이터의 연산, 제어 등 정보처리를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는 설계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계약을 거쳐 주문생산을 해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습니다.
반면, 데이터를 단순히 저장하는 용도인 메모리는 규격화가 되어있어서 대량생산이 가능하지만, 경기에 민감해서 가격 변동이 심하고요. 실제로 메모리 부문의 가격 상승률 변동성이 시스템의 4배가 넘습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시스템 반도체는 메모리 부문의 3배 정도 규모에다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데, 문제는 국내 반도체 시장이 경기에 민감한 메모리 부문에 치중되어 있다는 겁니다.
만약 한국의 반도체 비중이 글로벌 시장과 동일했다면 올 1분기 반도체 수출 감소폭은 41%보다는 적은
31% 수준으로 축소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생산과 수출이 줄었으니 설비투자까지 위축됐을지 확인해봤는데요, 코로나 기간에 이례적으로 늘었던 반도체 설비투자는 지금은 큰 변화 없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5년 사이에 시스템 반도체 설비투자 비중을 5%에서 36%까지 늘리기도 했고, 아무래도 설비투자는 기술 변화나 수요를 예측해서 중장기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생산과 수출에 비해 변동성이 덜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반도체 경기는 어떻게 변할까요?
반도체 경게는
어떻게 될까요?
반도체 수요는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의 수요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서 나름의 주기가 있습니다. 컴퓨터와 서버는 4-5년마다, 모바일 기기는 2-3년마다 교체하는데 최근 이들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올 2분기와 3분기 사이에 반도체 경기가 저점에 다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반도체 경기 하락이 우리나라 GDP에 미칠 영향을 알아봤습니다. 최근 반도체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을 고려해서 반도체 수출 물량이 10%, 수출 가격이 20% 하락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해봤는데요. 반도체 물량이 줄면 GDP가 0.78% 떨어지고, 가격이 줄면 국내총소득이 감소하면서 민간소비까지 영향을 받아 GDP가 0.15%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자 인터뷰
조가람 KDI 연구위원
반도체산업의 거시경제적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시스템 부문으로의 투자 확대를 통한 다변화는
경기안정의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미중갈등이 첨예해지며 반도체 산업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산업-통상-외교적 리더십을 발휘해,
관련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축소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