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호 메얀청를 위한 긴급 기도
미얀마는 대한민국보다 약 6.5배 더 큰 나라입니다. 그러나 미얀마의 인구는 대한민국과 비슷한 약 5,600만명입니다. 약 135개 소수부족이 있고, 그중 가장 큰 규모의 부족은 8개가 있고, 그 8개 부족 중에서 가장 큰 부족은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버마족입니다. 현재 미얀마 군부에 속한 군인들의 대부분이 그 버마족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은 그 버마족 출신의 군인들과 나머지 7개 부족들이 결성한 반군들과의 싸움이 된 것입니다. 미국 정보국의 자료에 의하면 2021년도 까지 미얀마 군부의 병력은 육해공군을 합하여 총 15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병력 15만 명을 가지고 대한민국보다 6.5배 가량 큰 땅의 치안과 안보를 지킨다고 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그 점을 간파한 반군들은 한 곳을 정해놓고 전투하지 않고, 게릴라 전술로 산발적으로 미얀마 군부의 기지들을 공격하고 있기 때문에 내전이 길어지고 있고, 이 비극적 전쟁이 언제 종식이 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특별히 약 2개월 전부터 반군들이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미얀마 군부의 기지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하고 있어서 미얀마 군부의 입장에서는 전술적으로 대응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입니다. 메얀청으로부터 약 1,5km 못 미친 곳에 미얀마 군부 기지 하나가 있습니다. 2주 전부터 반군들이 그곳을 공격 대상으로 정하고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메얀청에서도 총성 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메얀청 사람들이 불안과 공포 속에 떨고 있습니다.
# 12월 12일 오전, 리안전도사로부터 긴급 기도를 요청하는 연락이 왔습니다.
리안의 보고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멀리서 총성 소리가 들린다. 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 한 달 전에 저를 살려주었던 미얀마 군부의 중대장이 3일 전에 반군이 쏜 총에 목숨을 잃었다.
-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12시간 동안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다. 그 시간에 외출하게 되면 사살 될 수 있다.
- 메얀청으로부터 4km 지점에 있는 퐁지(Phaung-gyi)를 넘어갈 수 없다. 양곤으로 나가는 길이 차단된 것이다.
- 차량 휘발유 가격이 2주 사이에 1리터 당 약 5배 폭등했고, 그나마 기름이 없어서 돈이 있어도 구입할 수 없다. 대중교통은 중단되었고, 개인 차량도 멈춰 섰다.
- 한 달 전에 5리터를 사놓은 기름이 있어서 응급 시에 아이들을 병원으로 데리고 갈 수는 있을 것 같다.
- 기름값 폭등으로 쌀, 채소 등의 먹거리 가격들도 동반 상승했다. 메얀청에서 굶주린 주민들이 속출할 것 같다.
- 첫 번째로 심은 고구마는 내년 2월에 수확할 예정이다. 두 번째 고구마는 3주 전에 이식해서 심었다. 한국 고구마가 메얀청 사람들에게 비상식량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병충해가 발생했지만, 하나님께서 다 죽여주셔서 지금은 건강하게 고구마가 잘 자라고 있다.
리안은 메얀청 상황을 그렇게 전하면서 개인적인 기도 제목도 전해 주었습니다.
10년 전에 신장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의사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답니다. 수술비가 없어서 기도로 고치겠다는 믿음으로 퇴원했는데, 몇 주 전부터 그 신장에 문제가 생겨서 현재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리안이 건강해야 합니다. 전쟁 상황에서 그를 치료해 줄 의사를 찾는 일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만을 메얀청에 두고 병원으로 갈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수화기를 들고 리안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해 주었습니다. 리안이 쓰러지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리안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던 미얀마 중대장이 반군의 총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리안의 신변 안전을 위해서 더 기도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속히 미얀마 땅에 전쟁이 그치고 하나님의 샬롬이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차량과 오토바이만이 멈춰 선 것이 아닙니다.
민주주의와 정의와 공의와 평화와 선교가 멈춰 서 있습니다.
미얀마의 봄이 속히 올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