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한센미션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미얀마 대지진
2025년 3월 28일 오후 12시 50분에 미얀마 만달레이(Mandalay) 서쪽 17km 지점에서 진도 7.7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약 10분 후 오후 1시 2분에 두 번째 강진이 만달레이 남쪽 32km 지점에서 발생했습니다. 3월 30일에는 진도 5.2 여진이 다시 발생했습니다. 잦은 여진은 앞으로도 몇 달 동안 불규칙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4월 1일 현재 2719명이 사망했고, 4521명이 부상했고, 441명이 실종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그 숫자는 미얀마 군부가 최소화하여 발표한 숫자들입니다. 아직도 많은 시신이 매몰된 건물 잔해 아래에 있기에 사망자는 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4년 동안 계속된 내전으로 대지진과 같은 비상사태를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부 시스템이 없고, 전문 구조 장비도 없기에 사람들은 가슴을 치며 울부짖고 있습니다. 진원지 사가잉(Sagaing)에 있는 가옥과 건물들은 80% 이상 파괴되었습니다. 가족과 주민들은 붕괴한 콘크리트 건물의 잔해를 직접 손으로 파면서 시신을 찾고 있습니다. 전기, 수도, 통신 등이 모두 파괴되어 사가잉은 생지옥과 같습니다. 지금 미얀마의 기온은 1년 중 가장 더운 영상 40도입니다. 무너진 잔해 속에 묻힌 시신들이 뜨거운 날씨에 빠르게 부패하면서 유족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찢고 있습니다. 화장터도 무너지고 부족해서 발굴된 시신들을 길거리에서 가족들이 직접 화장하고 있습니다. 사가잉에서는 하루에 300명의 시신이 화장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여진으로 사람들이 집 안에 있지 못하고 밖에서 혹은 나무 아래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상수도 공급도 끊어져서, 강에서 물을 떠다가 마시고 있습니다. 문제는 뜨거운 날씨로 인해 강물이 여러 병균으로 오염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상한 물 때문에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많은 질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식량도 부족하고, 연료도 없고, 약도 없고, 병원도 없는 사가잉, 만달레이입니다.
미얀마 군부의 잔인함
군부 지도자 민아웅흘라잉 총사령관은 대지진 이후에 곧바로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인도적 차원에서 즉각 반응했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구호품과 지원금을 약속했고, 긴급 구조대원을 급파해준 나라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는 지진이 발생한 다음 날 3월 29일에 지상군과 전투기와 드론을 사용해서 지상과 공중에서 자국민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공격을 했습니다. 공격을 받았던 곳은 만달레이로부터 남동쪽으로 70km 떨어진 카렌니(Karenni)였습니다. 카렌니 사람들은 지진으로 죽고, 군부의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이런 비극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미얀마 군부는 각국으로부터 온 자원봉사자들의 현장 방문을 철저히 가로막고 있습니다. 외신 기자들에게도 지진 지역 사진들을 외부로 전송하지 못하도록 강력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군부는 자기들이 알아서 할 테니, 당신들은 구호물자와 구호금만 놓고 가라는 식입니다.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저는 만달레이에 두 번 갔었습니다. 만달레이에서 북쪽으로 약 40분 정도 올라가면 한센정착촌이 있습니다. 그곳은 사가잉 지진 권 안에 들어 있는 지역이라 피해가 컸으리라 생각됩니다. 그곳에는 교회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저희가 도울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렵게 연결이 되었고 답변이 왔습니다. 외국인의 출입이 철저히 금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미얀마 정부로부터 구호물자와 후원을 받을 수 없는 반군(시민군) 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은 미얀마 군부는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원조를 오직 미얀마 군부 쪽에 있는 자기편 지역으로만 전달한다는 뜻입니다.
반군의 지역으로 규정한 사가잉과 그 외 피해지역에는 긴급 구호물자와 원조 대신에, 공군 전투기를 통해서 폭탄을 투하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잔인한 군부입니다. 그래서 현재 상황에서 만달레이에 있는 한센정착촌을 도울 수가 없습니다. 지금은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그들의 고통과 함께 하겠습니다. 지진과 군부의 공습으로 이중삼중 고통을 겪고 있는 사가잉과 만달레이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하루속히 미얀마 자유와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