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을 넘어간 사랑 (2025. 12. 09.)
딸라 도로변에 한센 환자들이 격리 입원해 있는 병동이 두 개가 나란히 있습니다. 옛날에는 8개 병동이 있었지만, 지금은 2개만 남아 있습니다. 코로나가 발생하자, 병원 측에서 한센 병동을 3미터 높이로 벽을 사방으로 쌓아 아무도 한센 병동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두 병동에 수용된 한센 환자가 약 120명 정도였는데, 벽을 내리고 보니 35명 정도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에 길을 걷다가 한센 병동을 둘러 쌓았던 높은 벽이 철거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 한센 환자가 휠체어에 앉아서 지나가는 차량과 행인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길을 건너 그에게 달려가서 인사했습니다. 그도 저를 알아보고 너무 기뻐했습니다. 꼭 예수를 믿으라고 전도했습니다. 그리고 200페소를 철조망 구멍으로 밀어 넣어 주었습니다. 휠체어에 앉아 있던 그는 온 몸으로 휠체어를 밀어서 제 쪽으로 가까이 다가와서 돈을 받았습니다. 열 손가락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 손바닥으로 200페소를 꼭 쥐었습니다. 바람에 날아가면 안 되니까. 가슴이 아팠지만, 3년 만에 높은 벽이 철거된 것은 너무도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딸라교회 청년들이 한센병원으로 매주 들어가 예수의 복음을 다시 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