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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도량참법 제1권
입참문 入懺文
화신이 시방국토에 두루 응하시고, 설법하는 목소리는 삼계의 인간·천상에 들리옵니다.
모든 것에 걸림없는 사람들이 모두 한 길[道]과 한 문門으로부터
생사의 고해를 벗어나고, 일승1)의 원교2)와 돈교3)가 모두 한 모양과 한결같은 맛으로 열반을 증득하게 합니다. 근거를 따름은 달이 일천 강에 비치는 것 같고, 물건에 응함은 봄이 온 누리에 돌아오는 듯하여, 법계에 두루 반연하고, 도량마다 두루 앉으십니다.
도안道眼으로 증명하사 범부의 괴로움을 보살피소서.
오늘, 참회하고자 하는 저희들이 자비도량참법을 건설하고, 이제 제1권의 단壇에 들어가는 연기緣起를 당하여 저희들은 일심으로 정성을 다하여 3업을 깨끗이 하고, 과목을 따라 범음梵音을 연설하며, 향을 사르고 꽃을 흩어 시방의 삼보님께 공양하고 부처님의 명호를 칭양하며, 오체를 엎드려 귀의하고 발로發露 참회하여 업장을 소멸하려 하나이다.
저희들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본 성품을 모르고 일승의 이치를 등져 눈을 가리는 병으로 공화空華가 어지럽고, 무명無明의 물거품이 일어나 환멸의 바다가 출렁거립니다. 참된 삼매를 어겨 무명이 어지러이 일어나 마음에는 3독이 치성하여 천만 가지 업을 지었습니다. 팔만 가지 번뇌의 문이 열렸고, 번뇌는 백천 가지 업장을 지었으며, 탐욕의 경계는 고삐 없는 미친 코끼리 같고, 허망한 인연을 쫓는 것은 등불에 모여드는 나비와 같아서, 죄는 태산 같이 쌓였고 악업은 창해처럼 깊고 선근이 없으니 나쁜 과보에서 도망할 길이 없습니다.
이제 간곡한 생각으로 마음을 고치고, 밖으로는 좋은 인연을 의지하고 안으로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청정한 대중과 함께 참회의 법문을 외우옵니다. 현겁 일천 부처님의 광명을 입사와 여러 생의 죄업이 씻어지이다.
크신 자비를 드리워 가피하여지이다.
천상천하 부처님 같은 분 없고
시방세계 누구도 비할 수 없네
온 세상을 두루 다 둘러보아도
부처님 같은 분은 다시 없어라.
자비도량참법을 행하오며 지극한 마음으로 현겁의 부처님께 오체투지 절하옵니다.
1 지심귀명례 구류손불 拘留孫佛
2 지심귀명례 구나함모니불 拘那含牟尼佛
3 지심귀명례 가섭불 迦葉佛
4 지심귀명례 석가모니불 釋迦牟尼佛
5 지심귀명례 미륵불 彌勒佛
6 지심귀명례 사자불 獅子佛
7 지심귀명례 명염불 明焰佛
8 지심귀명례 모니불 牟尼佛
9 지심귀명례 묘화불 妙華佛
10 지심귀명례 화씨불 華氏佛
11 지심귀명례 선숙불 善宿佛
12 지심귀명례 도사불 導師佛
13 지심귀명례 대비불 大臂佛
14 지심귀명례 대력불 大力佛
위없이 높고 깊은 미묘한 법은
영원 속에 만나기 어려웁지만
저희 이제 듣고 배워 간직하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치오리다.
자비도량이란 네글자는 현몽으로 인하여 세워진 것이므로 미륵보살의 인자하심은 세상에서 가장 높고 자비심은 후세에까지 이릅니다. 그러므로 이에 의지하여 이름을 지은 것이니 어찌 감히 어기오리까.
이 염원을 받들어 삼보를 수호하여 마군魔軍은 숨게 하고 자기만을 주장하는 증상만을 꺽어버리며, 선근을 심지 못한 이는 선근을 심게 하고, 이미 선근을 심은 이는 더욱 증장케 하며, 얻을 것이 있다고 잘못된 소견을 가지는 이는 모두 버리려는 마음을 내게 하며, 소승법을 좋아하는 이는 대승법을 의심치 않게 하고, 대승법을 좋아하는 이는 환희심을 발하여지이다.
이 자비심은 여러 선한 법 중의 왕이어서 일체 중생이 귀의할 곳이니, 해와 달이 낮과 밤에 비치듯 사람의 눈이 되고, 사람의 길잡이가 되고, 사람의 부모가 되고, 사람의 형체가 되어, 도량에 함께 나아가는 선지식이자 자비하신 어버이어서 혈육보다 소중하니, 세세생생 서로 의지하여 죽더라도 떠나지 아니하려고 평등한 마음으로 위와 같이 이름합니다.
오늘 이 도량에서 산 대중과 가신 이가 함께 이 참법을 세우고 큰 마음을 발하는 데는 열두가지 큰 인연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첫째는 6도를 교화하며 마음에 제한이 없음이요, 둘째는 자비하신 은혜를 갚되 공덕이 무한함이요, 셋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의 계율을 받되 범할 마음을 일으키지 않음이요, 넷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어른을 대할 때 경솔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음이요, 다섯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태어난 곳에서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음이다.
여섯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다른 이에게 질투하는 마음을 내지 않음이요, 일곱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안팎의 법에 대하여 간탐하는 마음을 내지 않음이요, 여덟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복을 닦되, 자기를 위하지 않고 보호받지 못하는 중생을 위함이요, 아홉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자기만을 위해 네 가지 섭수하는 법4)을 행하지 않음이요, 열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고독한 이와 구속된 이와 병든 이를 보거든 구제하려는 마음을 내어 안락을 얻게 함이다.
열한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에게 굴복시킬 이는 굴복시키고 거두어 줄 이는 거두어 주게 함이요, 열두째는 이 선근의 힘으로 모든 중생들이 태어난 곳에서 항상 보리심을 내고 계속 이어지게 함이다.
산 대중과 가신 이, 범부와 성현 모두 보호를 입고 섭수를 받으며, 저희들의 참회함이 청정하여 소원을 성취함이 부처님의 마음과 같고 부처님의 서원과 같아서 6도 4생이 모두 따라와 보리심을 만족하여지이다.
1, 귀의 歸依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은, 각오할 뜻을 일으키되 세상이 무상하니 이 몸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젊다고 하나 반드시 노쇠해지니 용모만을 믿고 나쁜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만물이 무상하여 필경에 죽어가는 것이니 천상천하에 누가 영원히 머물 수 있으리오.
젊은 얼굴의 살결은 아름답고 숨결이 향기로우나 이 몸을 영원히 보존하지 못하고, 마침내 늙고 죽는 것이어서 생로병사는 기약이 없으니, 누가 나를 위하여 물리칠 수 있겠습니까. 재앙은 갑자기 이르는 것이므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귀천을 가리지 않고 한번 죽으면 몸이 퉁퉁 붓고 썩어 냄새를 맡을 수 없으니, 속절없이 아낀들 무슨 이익이 있으리까. 만일 훌륭한 업을 행하지 않으면 벗어날 길이 없습니다.
우리들이 스스로 생각하니, 몸은 아침 이슬과 같고, 생명은 저녁 햇빛과 같으며,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지은 공덕이 없고, 대인大人의 신선한 지혜가 없고, 성인의 통철한 식견이 없으며, 충성되고 인자한 말이 없고, 진퇴하는 데 절조 있는 행이 없으니, 뜻을 세웠으나 여러 어른을 괴롭힐 뿐이요. 여러 대중을 억울하게 만드니 부끄러움이 그지없습니다.
오늘 참법의 자리에서 기약합니다. 이제 각각 노력하여 조석으로 공양을 받들고 부지런히 정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니, 저희들은 마음을 가다듬어 인욕하는 정성으로 법문에 깊이 들어갑니다.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은, 각각 진중한 생각으로 용맹한 마음, 방일하지 않는 마음, 평안히 머무는 마음, 큰 마음, 훌륭한 마음, 자비한 마음, 착한 일 좋아하는 마음, 환희하는 마음, 은혜 갚을 마음, 모든 중생 제도할 마음, 모든 중생 수호할 마음, 모든 중생 구제할 마음, 보살과 같은 마음, 여래와 같은 마음을 일으키며, 부모·스승과 상중하좌上中下座와 선지식·악지식과 천인과 신선과 호세 사천왕과 선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벌주는 이와 주문을 호지하는 이와 5방의 용왕과 8부 용신과 시방의 무궁무진한 중생들과 수륙공계水陸空界 모든 유정들을 위하여 지극한 정성으로 현겁의 부처님께 오체투지 절하옵니다.
15 지심귀명례 수왕불 宿王佛
16 지심귀명례 수약불 修藥佛
17 지심귀명례 명상불 名相佛
18 지심귀명례 대명불 大明佛
19 지심귀명례 염견불 焰肩佛
20 지심귀명례 조요불 照曜佛
21 지심귀명례 일장불 日藏佛
22 지심귀명례 월씨불 月氏佛
23 지심귀명례 중염불 衆焰佛
24 지심귀명례 선명불 善明佛
25 지심귀명례 무우불 無憂佛
26 지심귀명례 제사불 提沙佛
27 지심귀명례 명요불 明曜佛
28 지심귀명례 지만불 持鬘佛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은, 무슨 뜻으로 삼보에 귀의합니까. 부처님과 보살들은 한량없이 큰 자비가 있어 세상을 제도하고, 한량없는 큰 인자함이 있어 세상을 위로하며, 모든 중생을 외아들처럼 생각하고, 대자대비하심은 쉬지 않고 선한 일을 항상 지어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며, 중생들의 3독의 불을 소멸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도록 교화하시며, 중생이 깨닫지 못하면 정각을 취하지 아니한다고 하셨으니 귀의해야 합니다. 또 부처님은 중생을 어여삐 여기심이 부모보다도 더 하십니다.
부처님께서 경에 말씀하셨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생각함은 한 세상에 그치거니와, 중생에 대한 붓다의 자비는 끝이 없다. 또 부모는 자식의 배은망덕을 보면 성을 내며 자비가 박약하지만, 붓다와 보살의 자비는 그렇지 아니하여 이런 중생을 보면 자비심이 더욱 커지며, 내지 무간지옥에 들어가고 큰 불구덩이에 들어가더라도 중생들을 대신하여 무량한 고통을 받는다.
그러므로 부처님과 보살들이 중생을 생각하심이 부모보다 더한 것이어늘, 중생들의 무명과 번뇌가 지혜를 가리우고 마음을 덮어서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귀의할 줄 모르며, 법을 말하여 교화하더라도 믿지 않고 험한 말로 비방하며,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하지 않으며, 믿지 않는 까닭에 지옥이나 아귀 축생의 나쁜 갈래에 두루 다니면서 무량한 고통을 받으며, 죄가 끝나고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이목구비가 온전하지 못하며, 선정이 없고 지혜가 없나니, 이런 것들이 다 신심이 없는 탓입니다.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여, 믿지 않는 죄는 모든 죄의 으뜸이라, 수행자로 하여금 길이 길이 부처님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오늘 서로가 강개慷愾한 마음을 내어 나쁜 뜻과 정情을 꺾어버리고, 증상增上하는 마음을 내고 부끄러운 뜻을 일으켜 머리 조아려 간절히 지나간 죄를 참회해야 합니다.
죄업이 다하여 안팎이 깨끗해진 연후에 생각을 일으켜 믿는 문에 들어가야 하거니와, 만일 이런 마음과 이런 뜻을 내지 않으면, 길이 막혀 장애를 통과하지 못하고, 이 길을 한 번 잃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합니다. 사람마다 오체투지 하기를 산이 무너지듯이 하는데, 어찌 일심으로 믿어 다시 의심이 없게 하지 않으리오.
우리들은 오늘 부처님과 보살들의 자비하신 힘으로 깨달아 부끄러운 마음을 내어 이미 지은 죄는 소멸하고 아직 짓지 아니한 죄는 다시 짓지 않기로 서원합니다.
오늘부터 보리를 증득할 때까지 견고한 신심을 내어 다시 물러나지 않으며, 이 몸을 버린 후 지옥에 태어나거나, 아귀로 태어나거나, 축생으로 태어나거나 인간으로 태어나거나, 천상에 태어나 3계에서 남자가 되기도 하고 여자가 되기도 하고,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몸을 받기도 하며, 크게도 나고 적게도 나며,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면서 모든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받더라도 결코 그 고통으로 인해 오늘의 신심을 어기지 않을 것이며, 차라리 천 겁, 만 겁 동안 갖가지 고통을 받더라도 결단코 오늘의 신심을 어기지 않을 것입니다.
부처님과 보살들이 한가지로 구호하시고 섭수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신심이 견고하여 부처님 마음과 같고, 부처님의 서원과 같아서 마군과 외도들이 파괴하지 못하게 하여지이다.
일심으로 대자대비하신 현겁의 부처님께 오체투지 절하옵니다.
29 지심귀명례 공덕명불 功德明佛
30 지심귀명례 시의불 示義佛
31 지심귀명례 등요불 燈曜佛
32 지심귀명례 흥성불 興盛佛
33 지심귀명례 약사불 藥師佛
34 지심귀명례 선유불 善濡佛
35 지심귀명례 백호불 白毫佛
36 지심귀명례 견고불 堅固佛
37 지심귀명례 복위덕불 福威德佛
38 지심귀명례 불가괴불 不可壞佛
39 지심귀명례 덕상불 德相佛
40 지심귀명례 라후불 羅 睺佛
41 지심귀명례 중주불 衆主佛
42 지심귀명례 범성불 梵聲佛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여, '인간과 천상이 모두 환술 같고 세계가 헛된 것이니, 환술이 헛된 것이므로 진실한 과보가 없고, 헛된 것은 뿌리가 없으므로 변천이 끝이 없으며, 진실한 과보가 없으므로 오랫동안 생사에 헤매고, 변천이 끝없으므로 고해에 항상 유전하나니, 이런 중생들을 성현은 가없이 여기신다' 하였습니다.
보살이 성불하는 데는 각각 본래의 서원이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장수하지 않으시고 목숨이 짧은 것은 '이 중생의 변화가 잠깐이며, 고해에 항상 헤매면서 벗어나지 못함을 가엾이 여겨 그것을 나타내 보이기 위함'이며, 이 국토에 계시면서 여러 나쁜 일을 구제하시기 위해 가르침에도 힘있고 애쓰는 말씀이 있기에 괴로움을 버리지 않으시고 중생을 제도하시면서 선한 방편으로 구제하는 마음이 간절하시기 때문이다. 『비화경』
모든 부처님의 마음은 대자비심이니, 자비심으로 고통받는 중생을 반연하실 때에 만일 중생이 괴로움 받는 것을 보면 화살이 염통에 박히는 듯, 눈동자를 찌르는 듯하여 슬피 우시면서 그 괴로움에서 구해 안락케 하시며, 평등한 지혜로 교화하느니라. 석가모니 부처님을 용맹하시다고 칭찬함은 괴로움을 참으시고 중생을 제도하시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알라. 본래 석가 부처님의 은혜가 막중하여 괴로움을 받는 중생에게 여러 가지 말씀으로 모두 다 이익케 하시느니라. 『삼매경』
우리들이 오늘까지 제도하심을 입지 못하여 이전에는 한결같은 음성을 듣지 못하였고, 이후로는 열반하심을 볼 수 없었던 것은 업장이 두텁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생각이 부처님의 자비를 어긴 까닭이니 오늘 각각 연모하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여래를 연모하는 선한 마음이 농후하여 괴로움 가운데서도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흐느끼고 서러워하며, 부끄러워하고 슬퍼합니다.
다 같이 지극한 마음으로 국왕과 대신과 토지와 인민과 부모와 사장師長과 시주 단월과 선지식·악지식과 하늘과 신선과 총명하고 정직한 천지허공의 호세 사천왕과 선한 일을 주관하고 악한 일을 벌주는 이와 주문을 수호하는 이와 5방 용왕과 8부 용신과 시방의 무궁무진한 중생들을 위하여 간절하게 오체투지 절하옵니다.
43 지심귀명례 견제불 堅際佛
44 지심귀명례 불고불 不高佛
45 지심귀명례 작명불 作名佛
46 지심귀명례 대산불 大山佛
47 지심귀명례 금강불 金剛佛
48 지심귀명례 장중불 將衆佛
49 지심귀명례 무외불 無畏佛
50 지심귀명례 진보불 珍寶佛
51 지심귀명례 화일불 華日佛
52 지심귀명례 군력불 軍力佛
53 지심귀명례 향염불 香焰佛
54 지심귀명례 인애불 仁愛佛
55 지심귀명례 대위덕불 大威德佛
56 지심귀명례 범왕불 梵王佛
[호궤 합장하고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독송합니다]
부처님 대성존大聖尊께서
모든 법을 다 깨달으시고
천상·인간의 큰 스승 되오시니
저희들은 일심으로 귀의합니다.
모든 법이 항상 머물러
청정한 모든 경전이
몸과 마음의 병을 없애 주시니
저희들은 일심으로 귀의합니다.
대지大地의 모든 보살과
집착하지 않는 네 가지 스님들,
모든 괴로움 구제하시니
저희들은 일심으로 귀의합니다.
삼보께서 세간을 구호하시니
저희 이제 머리 숙여 경례하노니
여섯 갈래 모든 중생들
이제 모두 일심으로 귀의합니다.
모든 유정을 자비로 덮어
모두 다 안락케 하시니
중생을 애민하시는 이에게
우리 함께 일심으로 귀의합니다.
오체투지하고 사뢰옵니다.
시방의 삼보께서는 자비의 힘과 본원의 힘과 신통의 힘과 불가사의한 힘과 끝없이 자재한 힘과 중생을 제도하는 힘과 중생을 감싸 보호하는 힘과 중생을 위로하는 힘으로써 중생들을 깨닫게 하시니, 저희들이 오늘 삼보에 귀의함을 아시리이다. 이 공덕의 힘으로써 중생들이 각각의 소원을 이루게 하여, 천상이나 신선 중에 있는 이는 번뇌가 끝나게 하고, 아수라에 있는 이는 교만한 버릇을 버리게 하고, 인간에 있는 이는 괴로움이 없게 하고, 지옥·아귀·축생에 있는 이는 그 갈래를 여의게 하여지이다.
오늘날 삼보의 이름을 들은 이나 듣지 못한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의 신통으로 해탈을 얻어서 끝까지 무상보리를 성취케 하여 여러 보살들과 같이 정각에 오르게 하여지이다.
2. 단의 斷疑
저희들은 인과법문을 일심으로 독송합니다:
인과의 관계로 나게 되는 것은 필연한 도리여서 어긋남이 없건만, 중생들의 업행業行이 순일하지 않고 약을 번갈아 쓰느니라. 업행이 순일하지 않으므로 과보에 정미롭고 거친 것이 있어서, 귀하고 천하고 선하고 악한 일이 한결 같지 않으며, 만 가지 차별이 있느니라.
차별이 있으므로 본래의 행을 알지 못하고 알지 못하므로 의혹이 어지러이 일어나, 정진하고 계행을 지키는 이는 마땅히 오래 살아야 할 것인데 도리어 단명하고, 도살하는 사람은 단명해야 할 터인데 도리어 장수하며, 청렴한 선비는 부귀해야 할 것인데 오히려 빈곤하고, 도둑질하는 사람은 곤궁해야 할 것인데 도리어 잘 산다 하느니라. 그러나 이러한 의혹은 누구나 할 수 있겠지만 과거의 업으로 받는 과보인 줄을 알지 못하도다.
『반야경』에 '이 경을 읽으면서도 업신여김을 받는 이는 과거에 지은 죄업으로 나쁜 갈래에 떨어질 것인데, 지금 다른 이의 경천함을 받는 까닭에 전세의 죄업이 소멸된다' 하셨습니다. 중생들이 경의 말씀을 믿지 않고 이런 의심을 하는 것이니, 다 무명의 망념으로 뒤바뀐 생각을 내는 것입니다.
중생은 3계의 안은 고통이요, 3계의 밖이 즐거움이란 것을 믿지 않습니다. 세간의 일이 즐거움이라고 생각하지만, 세간이 즐거움이라면 어째서 고통이 있고 걱정이 있겠습니까.
음식을 먹어도 병이 생기고 숨이 차고 배가 아프고, 의복에서도 근심과 걱정이 생기나니 겨울에 베옷을 입게 되면 원망이 앞서며, 여름에 솜옷을 보게 되면 괴로운 생각이 깊어집니다. 그러므로 음식과 의복도 진정한 즐거움이 아닙니다.
가족과 친지가 즐거움이라면 늘 즐거이 노래하고 웃어야 할 텐데, 어째서 무상하여 문득 죽어갑니까. 지금까지 있던 이가 갑자기 없어지면 땅을 치며 통곡하고 창자가 끊어지는 듯하여 슬퍼합니다. 날 때는 어디서 오고 죽어서는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광막한 산속에까지 가서 이별하여 보낼 적에 한 번 가면 만겁萬劫에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괴롭기 한량없는데 중생은 무명에 가려 이것을 즐거움이라 생각하고, 세간에서 벗어나는 것은 괴로움이라 합니다.
나물밥 먹어 음식을 조절하며, 가벼운 옷을 버리고 누더기 입는 것을 억지로 고통으로 산다 생각하고, 이것이 해탈하는 일인 줄을 알지 못합니다.
또한 보시하고 계행을 가지며 인욕하고 꾸준히 노력하며 예배하고 경을 읽는 사람들이 부지런히 애쓰는 것을 모두 괴로운 일이라 하고, 이것이 출세간의 마음인 줄은 알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병들어 죽는 것을 보고는 문득 의심을 내어 종일토록 몸과 마음을 괴롭히며 잠깐도 쉬지 못하니, 사람의 기력으로야 어떻게 이를 감당하겠습니까. 만일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으면 피곤하게 되며 부질없이 목숨만 버리나니 무슨 이익이 있으리오.
자기의 소견만 고집하여 이치가 그른 것이라 하면서도 결과를 보고 원인을 찾을 줄 알지 못하고 의혹만 내나니, 만일 선지식을 만나면 의혹을 없앨 수 있고, 악지식을 만나면 어리석음만 더할 뿐입니다. 의혹하는 탓으로 3악도에 떨어지니, 악도에 있으면서 후회한들 무엇하겠습니까.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여, 이러한 의혹은 인연이 한량없어서, 의혹하는 습기는 3계 밖으로 벗어난다 해도 버릴 수가 없거늘, 하물며 이 몸으로야 어떻게 버릴 수 있겠습니까. 이 생에서 끊지 못하면 내생에는 더욱 증장할 것입니다. 대중들과 더불어 이 먼 길을 걸어가는 것이니,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할 것이요, 아직도 의혹하면서 고달픔을 사양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 부처님들이 생사에서 벗어나 피안에 이르신 것은 쌓은 선한 공으로 무애하고 자재하게 해탈한 것이어늘, 우리들은 오늘까지 생사를 떠나지 못하였으니, 진실로 슬픈 일이온데 어찌하여 이 나쁜 세상에 다시 있기를 탐내리오.
오늘 다행히 4대大가 강건하고 5복福을 갖추어 다니며 일하는 것이 마음과 같이 자재한데도, 노력하지 아니하고 다시 어느 때를 기다리리오. 지나간 생에 이미 도리를 보지 못하였고, 금생에도 그냥 보낸다면 다시 증득할 기약이 없으리니 오는 세상에서 어떻게 구제되리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면 진실로 슬픈 일입니다.
동참대중이여, 오늘 과정을 엄하게 세우고 노력하여야 합니다. 다시는 성인의 길이 멀고 멀어 하루에 끝낼 수 없다고 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하루하루 미루면 어느 때에 일을 마치리까.
지금 경을 읽고 참선하면서 고행하다가 몸이 조금 아프면 '경 읽고 참선하다가 이렇게 되었다'고 하지만, 수행하지 않았다면 벌써 죽었을지도 모를 것이며, 다행히 이런 수행을 하는 까닭에 오늘까지 이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대는 더하기도 덜하기도 하여 병 나고, 늙고, 죽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니, 사람은 세상에 나면 필경은 없어지는 것입니다. 도를 얻으려거든 부처님의 말씀을 의지해야 하니, 부처님 말씀을 어기고 도를 얻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말씀을 어긴 탓으로 3도에 헤매면서 여러 가지 고통을 받습니다. 부디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하여 잠깐도 쉬지 말고 부지런히 법을 닦되, 머리에 불타는 것을 끄듯 해야 할 것이며, 일생이 끝나도 아무런 소득이 없지 않게 해야 합니다.
지금 모든 사람이 다 같이 간절히 오체투지하기를 태산이 무너지듯 해야 합니다. 중생된 후 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다생부모多生父母와 친척과 화상과 아사리와 단상의 증사 스님과 상중하좌와 시주단월과 선지식·악지식과 하늘과 신선과 호세 사천왕과 선한 일을 주관하고 악한 일을 벌주는 이와 주문을 수호하는 이와 5방 용왕과 8부 용신과 시방의 무궁무진한 중생들을 위하여 현겁의 부처님께 절하옵니다.
57 지심귀명례 무량명불 無量明佛
58 지심귀명례 용덕불 龍德佛
59 지심귀명례 견보불 堅步佛
60 지심귀명례 불허견불 不虛見佛
61 지심귀명례 정진덕불 精進德佛
62 지심귀명례 선수불 善守佛
63 지심귀명례 환희불 歡喜佛
64 지심귀명례 불퇴불 不退佛
65 지심귀명례 사자상불 獅子相佛
66 지심귀명례 승지불 勝知佛
67 지심귀명례 법씨불 法氏佛
68 지심귀명례 희왕불 喜王佛
69 지심귀명례 묘어불 妙御佛
70 지심귀명례 애작불 愛作佛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오니 자비하신 힘으로 함께 거두어 주시며, 신통력으로 두호하시고 건져 주옵소서. 오늘로부터 보리에 이르도록 4무량심과 6바라밀이 항상 앞에 나타나며, 4무애지와 6신통이 뜻대로 자재하여서 보살도를 행하여 부처의 지혜에 들어가며, 시방의 중생을 함께 교화하여 다 같이 정각에 오르게 하여지이다.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은, 다시 지극한 정성으로 마음을 잘 거두고 서로 더불어 귀의하고 믿는 문에 들어가며, 생각을 가다듬어 나아가기로 기약하고, 내법內法과 외법 外法에 대하여 망설이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본래의 업이 분명하지 못하여 스스로 지을 수 없더라도 다른 이의 복 짓는 일을 보거든 권장하며, 탄지彈指하고 합장하여 덕에 나아갈 것을 분명히 할지언정 부질없이 마음을 일으켜 장애를 지어서 수행하는 사람을 방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훼방하지 않으면 그의 나아감이 여전할 것이며, 그에게 감손함이 없으니 나만 해로울 것입니다. 부질없이 시비만 일으켜 내 몸에 무슨 이익을 기약하리오.
만일 선한 일을 장애하는 이가 없으면 도리어 합장하여 유력한 대인大人이 되려니와 만일 장애를 짓는다면 오는 세상에 어떻게 부처님의 도를 통달하겠습니까. 이치에 따라 생각하면 손해가 막심하고 다른 이의 선근을 방해하면 죄가 진실로 클 것입니다.
형상이 흉악한 아귀가 있었다. 보는 이는 소름이 끼쳐 두려워하지 않는 이가 없고, 몸에서는 맹렬한 불길이 나와서 마치 불더미 같으며, 입에서는 구더기가 한량없이 나와서 고름과 피로 몸을 덮었으며, 구린 냄새가 멀리 퍼져서 가까이 갈 수 없었다. 입으로 불꽃을 토하고 골절마다 불이 일어나서 소리를 높여 부르짖어 통곡하면서 사방으로 돌아다녔다.
이때 만족滿足 아라한이 아귀에게 물었다:
"너는 전세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지금 이런 고통을 받느냐."
아귀가 답하였다:
"나는 전세에 사문이었는데 재산에 연연하여 탐내고 버리지 못하였으며, 위의를 돌보지 않고 추악한 말을 함부로 하였으며, 계행을 지니고 정진하는 이를 보면 꾸짖고 욕설하며 눈을 흘겨 비웃고, 스스로는 언제까지나 호강하며 죽지 않으리라 여겨 한량없이 나쁜 짓을 한 탓입니다. 지금 생각하고 뉘우친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차라리 잘드는 칼로 혀를 끊고 싶으며 이 겁에서 저 겁에 이르도록 모든 고통을 달게 받을지언정 한마디라도 다른 이의 선한 일을 비방하지 않으려 합니다. 존자께서 남섬부주에 가시거든 나의 이꼴을 여러 비구와 불제자에게 전하여 구업을 잘 수호하고 망령된 말을 하지 말며, 계행을 지니거나 지니지 아니하더라도 그 덕만을 선포하라고 하십시오. 내가 받은 아귀의 몸은 수천 겁을 지내도록 밤낮으로 끝없는 고초를 받다가 이 과보가 다하면 다시 지옥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때, 아귀가 이 말을 마치고, 부르짖어 통곡하며 땅에 엎드려 넘어지니 마치 태산이 무너지는 듯하였다. 『호구경護口經』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여, 경에 있는 사실은 매우 두렵습니다. 한 가지 구업으로도 여러 겁 동안 과보를 받거늘, 하물며 그 외의 여러가지 불선한 근본이리오. 이 몸으로 고통을 받는 것은 모두 스스로 지은 업의 과보이니, 만일 인因을 짓지 않았으면 어찌 과보를 얻을 것이며, 인을 지으면 과보는 없어지지 않으니, 죄나 복이 멀지 아니하여 이 몸으로 받는 것이니, 마치 그림자나 메아리 같아서 여읠 수 없습니다. 무명으로 말미암아 난 몸이니 역시 그로 인하여 죽을 것입니다. 과거·현재·미래에 방일한 사람은 해탈을 얻지 못할 것이나, 수호하는 이는 무궁한 복을 받을 것입니다.
오늘 대중들은 각각 참괴한 생각으로 몸과 마음을 씻어버리고 예전의 허물을 참회하여, 옛일을 고치고 새 일을 도모하면 부처님들이 칭찬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부터 남의 선한 일을 보면 성취하거나 성취하지 못하거나 오래하거나 오래하지 못하거나를 막론하고 기뻐해야 합니다. 가령 일념이나, 잠깐이나, 일시나, 일각이나, 한 달이나 반 년이나, 1년만 하더라도 벌써 선을 짓지 않는 이보다는 훌륭합니다.
그러므로 『 법화경』에 '만일 탑 속에 들어가서 산란한 마음으로라도 나무불南無佛 하고 한 번 외우는 사람은 모두 불도를 이루느니라' 하였습니다. 하물며 이러한 큰 마음을 세우고 복과 선을 부지런히 닦는 사람을 보고 따라 기뻐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그렇지 아니하면 성현들이 슬퍼하십니다.
저희들은 무시 이래 나고 죽으면서 오늘에 이르도록 이미 한량없는 나쁜 마음으로 남의 선한 일을 방해하였을 것입니다. 만일 그런 일이 없었으면 어찌하여 오늘날까지 선한 일을 망설이고, 선정禪定을 익히지 않고, 지혜를 닦지 않으며, 잠깐 동안 예배하고는 큰 고생을 하였다 하고, 잠깐 동안 경을 읽고는 문득 게으른 생각을 내며, 종일토록 분주히 악업을 일으켜 이 몸으로 하여금 해탈을 얻지 못하게 하겠습니까.
마치 누에가 고치를 짓듯이 자승자박하고, 나비가 불에 들어가듯이 밤새도록 타게 되나니, 이런 업장이 무량무변하여 보리심을 장애하고, 보리의 원願을 장애하고, 보리행을 장애하는 것이 모두 악한 마음으로 남의 선한 행을 비방한 탓입니다.
이제 비로소 깨닫고 부끄러운 마음을 내어 머리를 조아리고 어여삐 여기심을 원하며 이런 죄를 참회합니다. 여러 부처님과 보살께서는 자비심으로 신력神力을 가피하시어 저희들의 참회하는 죄업을 멸하며, 뉘우치는 허물을 청정케 하시며, 지은 죄와 한량없는 업이 이번의 참회로써 깨끗이 없어지게 하시옵소서.
저희들은 다 같이 현겁의 부처님께 오체투지 절하옵니다.
71 지심귀명례 덕비불 德臂佛
72 지심귀명례 향상불 香象佛
73 지심귀명례 관시불 觀視佛
74 지심귀명례 운음불 雲音佛
75 지심귀명례 선사불 善思佛
76 지심귀명례 선고불 善高佛
77 지심귀명례 이구불 離垢佛
78 지심귀명례 월상불 月相佛
79 지심귀명례 대명불 大名佛
80 지심귀명례 주계불 珠 髻佛
81 지심귀명례 위맹불 威猛佛
82 지심귀명례 사자후불 獅子吼佛
83 지심귀명례 덕수불 德樹佛
84 지심귀명례 환석불 歡釋佛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옵고, 호궤합장하며 사뢰옵니다:
저희들이 시작도 없는 생사로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도를 얻지 못하고 업보의 몸을 받았음에, 네 가지 일5)[四事]에서 한 가지도 버리지 못하고, 탐욕과 질투하는 3독이 치성하여 모든 악업을 일으켰사옵니다.
남이 보시하고 계 지키는 것을 보고도 스스로 행하지 않고 따라서 기뻐하지도 않으며, 남이 인욕하고 정진함을 보고도 스스로 행하지 않고 따라서 기뻐하지도 않으며, 남이 좌선하고 지혜를 닦는 것을 보고도 스스로 행하지 않고 따라서 기뻐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러한 무량무변한 죄를 오늘 참회하여 없애기를 원하나이다.
비롯함이 없는 옛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남이 선한 일을 하여 공덕 닦는 것을 보고도 따라서 기뻐하지 않았고, 행주좌와行住座臥의 네 가지 위의威儀에 부끄러운 마음이 없고, 교만하고 게을러서 무상함을 생각치 못하며, 이 몸을 버리고는 지옥에 들어갈 줄을 알지 못하며, 다른 이의 몸에 갖가지 악해를 가해 삼보를 건립하고 공양을 이바지함을 훼방하였으며, 다른 이가 닦는 모든 공덕을 장애하였습니다. 이러한 무량무변한 죄업을 오늘 참회하여 없애기를 원하나이다.
무시 이래 오늘에 이르도록 삼보가 귀의할 곳임을 믿지 아니하고, 남의 출가를 방해하고, 남의 지계를 방해하고, 남의 보시를 방해하고, 남의 인욕을 방해하고, 남의 정진을 방해하고, 남의 좌선을 방해하고, 남의 독경을 방해하고, 남의 경 베끼는 일을 방해하고, 남이 재를 올리는 것을 방해하고, 남의 불상 조성을 방해하고, 남의 공양 베푸는 일을 방해하고, 남의 고행하는 일을 방해하고, 남의 도 닦는 일을 방해하였사오며, 내지 다른 이의 조그만 선도 모두 방해하였나이다.
출가하는 것이 악업을 멀리 여의는 법인 줄을 믿지 아니하고, 인욕이 안락한 행인 줄을 믿지 아니하고, 평등한 것이 보리의 길임을 알지 못하고, 망상을 여의는 것이 출세하는 마음인 줄을 알지 못하여, 나는 곳마다 장애가 많았사오니, 이런 무량무변한 죄장罪障을 여러 부처님과 모든 보살님께서 다 아시며 다 보시나이다. 부처님과 보살님이 아시고 보시는 것과 같이, 많은 죄장을 오늘 부끄럽게 생각하고 발로 참회하옵나니, 모든 죄의 원인과 괴로운 과보를 소멸하기를 원하나이다.
오늘부터 도량에 앉을 때까지 보살도를 행하여 싫은 생각이 없으며, 재보시財布施와 법보시를 다함이 없이 행함에, 지혜와 방편으로 짓는 일이 헛되지 아니하여 보고 듣는 모든 일이 다 해탈하게 하여지이다.
지극한 마음으로 오체투지하니, 시방의 여러 부처님과 보살님과 여러 현성께서는 자비심으로 가피하사 여러 갈래의 중생들이 지금 참회하는 인연으로 모든 고통을 끊어버리고 뒤바뀐 인연을 떠나서 나쁜 소견을 일으키지 말며, 4악취의 업을 버리고 지혜가 생겨서 보살도 행하기를 쉬지 아니하고 수행과 소원이 원만하여 하루 빨리 10지地오르고 금강심에 들어가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게 하여지이다.
3. 참회 懺悔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여, 경에 '범부는 속박이라 하고 성인은 해탈이라 한다'고 말씀하셨으니, 속박은 3업으로 일으킨 악이요, 해탈은 3업이 무애한 선善입니다.
모든 성인들은 여기에 안심하고 지혜와 방편의 무량한 법문으로 중생의 선악의 업을 분명히 아시고는, 한 몸으로 무량한 몸이 되고, 한 형상으로써 갖가지로 변화하며, 한 겁을 줄여서 하루를 만들기도 하고, 하루를 늘려서 한 겁을 만들기도 하며, 수명을 정지하여 영원히 멸하지 않게 하고, 무상을 나타내어 열반을 보이기도 하니, 신통과 지혜로 출몰이 자재하고, 날아다니기를 성품에 맞게 하여 공중에서 앉거나 눕기도 하며, 물위에서 거닐기를 땅과 같이하여 험난하지 않으니, 끝까지 공적한 데 깃들어 있고 만법을 통달하여 공과 유를 함께 밝히며, 변재辨才를 성취하고 지혜가 걸림이 없습니다.
이 법은 악업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니며,
탐심·진심·질투심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니며,
어리석은 사견邪見으로쿠터 나는 것이 아니며,
게으르고 해태6)함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니며,
교만하고 방자함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삼가고 조심하여 악업을 짓지 아니하고, 부지런히 선업을 행함으로부터 나는 것입니다.
어디서나 선업을 닦고 부처님 말씀을 순종하는 사람으로서 빈궁한 이를 보았습니까, 누추한 이를 보았습니까. 여러가지 고질로 폐인이 된이와 비천한 데 태어나 여러 사람의 업신여김을 받는 이와 무슨 말을 하거나 남의 신용을 얻지 못하는 이를 보았습니까.
이제 이 몸으로 증거하리니, 한 사람이라도 부처님 말씀을 순종하여 여러 가지 공덕을 닦으면서 제 몸을 위하지 않는 이가 나쁜 과보를 받는 이가 있다면, 차라리 내 몸이 아비지옥에 들어가 가지가지 고통을 받을지언정, 이 사람이 나쁜 과보를 받는 일은 없어지이다.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여, 만일 범부를 버리고 성인의 자리에 들어가려거든,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행을 닦되 조그만괴로움 때문에 해태한 생각을 내지 말고, 스스로 노력하여 죄업을 참회하십시오. 경에 '죄는 인연을 쫓아 나고, 인연을 쫓아 멸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미 범부를 면치 못했으니 가는 데마다 아득함이 많을 것이니, 참회하지 않고야 어떻게 벗어나리오.
오늘 용맹심을 일으켜 발로 참회하니, 참회하는 힘은 불가사의합니다. 아사세왕이 대역죄를 지었다가 크게 뉘우치고 참회하여서 무거운 죄의 고통을 가볍게 받았습니다.
이 참법은 수행하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합니다. 스스로 수행하되 지성으로 노력하여 머리를 조아리며 참회하고 귀의하여 끝까지 다하면, 부처님을 감동시키지 못할 리 없습니다.
악업의 과보는 메아리 같아 어긋나지 않으니, 두려운 줄을 알고 끝까지 참회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간절히 오체투지하며 사뢰옵니다:
부처님께 애원하옵나니 어여삐 여기옵소서.
저희들을 고액苦厄으로부터 구해 주시고
대자대비로 감싸 주시며 깨끗한 광명을 놓아 어리석고 캄캄함을 없애 주소서.
저와 여러 사람들이 괴로움을 받고 있으니
저희들에게 오시어 안락을 얻게 하소서.
저희들은 대자대비하신 현겁의 부처님께 오체투지 절하옵니다.
85 지심귀명례 혜취불 慧聚佛
86 지심귀명례 안주불 安住佛
87 지심귀명례 유의불 有意佛
88 지심귀명례 앙가타불 鴦伽陀佛
89 지심귀명례 무량의불 無量意佛
90 지심귀명례 묘색불 妙色佛
91 지심귀명례 다지불 多智佛
92 지심귀명례 광명불 光明佛
93 지심귀명례 견계불 堅戒佛
94 지심귀명례 길상불 吉祥佛
95 지심귀명례 보상불 寶相佛
96 지심귀명례 연화불 蓮華佛
97 지심귀명례 나라연불 那羅延佛
98 지심귀명례 안락불 安樂佛
99 지심귀명례 지적불 知積佛
100 지심귀명례 덕경불 德敬佛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오니, 꼭 오시어 저희 3독의 고통을 가엾이 여기사 안락을 얻게 하시며, 대열반을 베풀어 주시며, 자비하신 물로 더러운 때를 씻어 주시어 보리에 이르게 하여 끝까지 청정케 하옵소서.
4생 6도 중에 죄업이 있는 이들도 다 같이 청정함을 얻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여 구경에는 해탈케 하여지이다.
지극한 마음으로 다 같이 간절히 오체투지하며 아뢰옵니다:
저희들이 무시 이래 오늘에 이르도록 무명에 덮이고 애욕에 얽매이고 성내는 데 속박되어 어리석은 그물에 걸려서 3계에 두루 다니고 6도를 헤매면서 고해에 빠져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지나간 죄업과 과거의 인연을 알지 못하여 자신의 깨끗한 생활도 파하며 다른 이의 깨끗한 생활도 파하며, 자신의 범행도 파하고 다른 이의 범행도 파하며, 자신의 계행도 파하고 다른 이의 계행도 파했습니다. 이러한 무량무변한 죄업을 오늘 참괴하여 참회하오니 소멸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이 거듭 애민하심을 구하며 참회하나이다.
무시 이래 오늘에 이르도록 몸과 입과 뜻으로 열가지 나쁜 업을 지었으니, 몸으로는 살생·투도·음행이며, 입으로는 망어·기어·양설·악구이며, 뜻으로는 탐심·진심·우치로 스스로 10악을 행하고, 다른 이로 하여금 10악을 행하게 하였으며, 10악을 찬탄하고 10악을 행하는 이를 찬탄하였나이다.
이렇게 일념 동안에 40가지 악업을 지었음에 이러한 무량무변한 죄를 오늘 참회하오니 소멸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이 거듭 지성으로 오체투지하나이다.
무시 이래 오늘에 이르도록 6근을 의지하여 6식識을 행하면서 6진塵을 취하옵는데, 눈은 빛을 애착하고, 귀는 소리를 애착하고, 코는 향기를 애착하고, 혀는 맛을 애착하고, 몸은 부드러운 것을 애착하고, 뜻은 법진을 애착하여 여러가지 업을 지었으며, 내지 팔만 사천에 달하는 번뇌의 문을 열었으며, 이러한 무량무변한 죄악을 오늘 참회하오니 소멸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이 거듭 지성으로 오체투지하나이다.
무시 이래 오늘에 이르도록 몸과 입과 뜻으로 불평등한 일을 하면서 내 몸이 있는 것만 알고 다른 이의 몸이 있는 것은 알지 못하며, 나의 고통이 있는 것만 알고 다른 이의 고통이 있는 것은 알지 못하며, 나의 안락을 구할 줄만 알고 다른 이도 안락을 구하는 줄은 알지 못하며, 나의 해탈을 구하는 줄만 알고 다른 이가 해탈을 구하는 줄은 알지 못하였습니다.
나의 집과 권속이 있는 것만 알고 다른 이에게 집과 권속이 있는 것은 알지 못하며, 한낱 자기 몸의 가렵고 아픈 것은 참지 못하면서 다른 이의 매 맞은 고통은 알지 못하며 오직 자신의 고통이 심하지 않을까를 두려워하며, 자기 몸의 조그만 고통은 매우 두려워하면서도 악업을 짓고 지옥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고통받는 것이 무서운 줄은 생각지 않으며, 내지 아귀와 축생과 아수라와 인간과 하늘의 세계에 여러 가지 고통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나이다.
이와 같이 불평등한 까닭에 '나다', '남이다' 하는 마음을 일으켜 원수와 친한 이란 생각을 했으니, 원수가 6도에 두루하였나이다.
이러한 무량무변한 죄를 오늘 발로 참회하니 소멸하여 주시기를 발원합니다. 저희들은 지극한 정성을 다하여 거듭 오체투지하나이다.
무시 이래 오늘에 이르도록 마음이 뒤바뀌고 생각이 뒤바뀌고 소견이 뒤바뀌어 선지식을 여의고 악지식을 친근하며, 8정도를 등지고 팔사도八邪道를 행하며, 법이 아닌 것을 법이라 말하고, 법을 법이 아니라 말하며, 불선을 선이라 말하고, 선을 불선이라 말하면서, 교만한 짐대를 세우고 우치한 돛대를 달고서 무명의 이름을 따라 생사의 바다에 들어갔나이다.
이런 무량무변한 죄악을 오늘 참회하고 소멸하기를 원하며, 저희들은 거듭 뼈가 닳도록 오체투지하나이다.
무시 이래 오늘에 이르도록 3불선근7)으로 4전도를 일으키고 5역죄를 지으며, 10악업을 행하여 3독이 치성하고 8고를 키우며, 8한寒·8열熱의 지옥에 갈 원인을 지었고, 8만 4천 격자지옥8)의 일을 지었으며, 모든 축생의 인과 모든 아귀의 인과 인간·천상에서 생로병사할 인을 지었으므로 6도의 무량한 괴로움을 받게 되었으니, 견딜 수도 없고 보고 들을 수도 없나이다.
이러한 무량무변한 죄악을 오늘 참회하고 소멸하기를 바라며, 저희들은 뼈가 닳도록 오체투지하오며 간절히 뉘우치나이다.
무시 이래 오늘에 이르도록 3독의 뿌리로 3유9) 중에서 25유10)로 돌아다니면서 간 곳마다 죄악을 짓고 업풍業風을 따르면서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나이다. 다른 이가 계행을 지니고 정과 혜를 닦고 공덕을 짓고 신통을 수행하는 것을 방해하고, 이러한 죄로 보리심을 방해하고 보리원菩提願을 방해하고 보리행을 방해한 것을 오늘 참회하여 소멸하기를 원하면서 저희들이 거듭 다시 뼈아프게 오체투지하나이다.
무시 이래 오늘에 이르도록 탐욕과 진심으로 6식을 일으키고, 6진을 따르면서 많은 죄를 지었는데, 혹은 중생에게 지었고, 혹은 비非중생에게 지었고, 혹은 무루無漏의 사람에게 지었고, 혹은 무루의 법에 대해 지었으니, 이렇게 탐욕과 진심으로 지은 죄악을 오늘 참회하여 소멸하기를 원하나이다.
어리석은 마음으로 전도된 행을 일으키되 삿된 스승을 믿고 삿된 말을 믿어 단멸11)에 집착하고, 항상12)한 데 집착하며, 아뜨만에 집착하고, 소견에 집착하여 어리석음을 따라서 행하면서 무량한 죄를 지었사오며, 이러한 인연으로 보리심을 장애하고 보리원을 장애하고 보리행을 장애한 허물을 오늘 참회하여 멸제하기를 원하면서 저희들이 다시 지성으로 오체투지하나이다.
무시 이래 오늘에 이르도록 몸으로 짓는 세가지 악업과 입으로 짓는 네 가지 악업과 뜻으로 짓는 세가지 악업으로써 비롯함이 없는 무명과 주지번뇌住地煩惱와 항사恒沙의 상번뇌上煩惱와 지止의 상번뇌와 관觀의 상번뇌와 사주번뇌住煩惱와 3독과 4취取와 5개蓋와 6애愛와 7루漏와 8구垢와 9결結과 10사使등의 이러한 모든 번뇌장煩惱障들이 무량무변하여 보리심을 장애하고 보리원을 장애하고 보리행을 장애한 것을, 오늘 참회하여 멸제하기를 원하면서 저희들이 거듭 지성으로 오체투지하나이다.
무시 이래 오늘에 이르도록 자비심을 닦지 못하고, 희사심喜捨心을 닦지 못하고, 보시바라밀을 닦지 못하고, 지계바라밀을 닦지 못하고, 인욕忍辱바라밀을 닦지 못하고, 정진바라밀을 닦지 못하고 선바라밀을 닦지 못하고, 지혜바라밀을 닦지 못하였사오며, 또 모든 조도법13)을 닦지 못하였으므로 방편이 없고 지혜가 없어서 보리심을 장애하고, 보리원을 장애하고, 보리행을 장애한 것을 오늘 참회하면서 멸제하기를 원하며 저희들이 거듭 간절히 오체투지하나이다.
무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3계에 윤회하고 6도에 두루 돌아다니면서 4생의 몸을 받되, 남자도 되고 여자도 되고, 비남비녀非男非女도 되어 모든 곳에 두루하여 한량없는 죄를 지을 적에, 혹 큰 중생이 되어 서로 잡아 먹고, 혹 작은 중생이 되어 서로 잡아 먹으며, 이렇게 살생한 죄가 무량무변하여 보리심을 장애하고 보리원을 장애하고 보리행을 장애한 것들을 오늘 참회하며 멸제하기 위하여 저희들이 거듭 지성으로 오체투지하나이다.
의식이 있은 후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여섯 갈래[六道]로 다니면서 4생의 몸을 받되, 그 중간에서 지은 죄악이 무궁무진하옵니다. 이러한 죄를 시방의 부처님과 대보살님들은 모두 아시고 모두 보았을 것이오며, 이렇게 부처님과 보살님들이 알고 보시는 많은 죄를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머리 조아려 애원하면서 참회하옵니다.
이미 지은 죄는 영원히 소멸되고, 아직 짓지 아니한 죄는 다시 짓지 않으리니, 시방의 부처님께서 대자대비하신 마음으로 저희들의 참회를 받아 주시며, 대자대비심으로 저희들의 보리를 장애하는 모든 죄업을 씻어 주시어 도량에 이르러 끝까지 청정케 하여지이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부사의한 힘과 본래 서원하신 힘과 중생을 제도하시는 힘과 중생을 감싸 주시는 힘으로 가피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오늘부터 보리심을 내게 하시며, 오늘부터 시작하여 도량에 앉을 때까지 끝내 성취하여 다시는 퇴전치 말게 하시며, 저희들의 서원이 모든 보살의 행하는 서원과 같게 하여지이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께서 자비심으로 가피하시고 섭수하시어 저희들의 소원이 이루어져 보리원을 만족케 하시며, 모든 중생들도 각각 구족히 보리의 원을 원만히 성취케 하여지이다.
찬 讚
삼보께 귀의하옵고 의심을 끊었으며
삿된 뜻을 꺾어 버리고 현문玄門에 들어가오니
인과가 분명히 있사오며 참회한 깊은 공덕
여러 부처님 은혜 망극합니다.
나무 환희지보살마하살 歡喜地菩薩摩訶薩(3번)
출참 出懺
천상과 인간의 정변지正徧知이시니 광명이 일월보다 밝고 공덕은 허공보다 넓으시네.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으사 은은히 화장세계에 항상 계시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사 거룩하게 열반성에 앉으시었네.
중생을 응하여 몸을 나타내시고 근기를 따라 나아가시니 치는 대로 종소리 나고 소리나는 대로 메아리 울리듯, 그지없는 자비를 베푸사 이 불사를 살피옵소서.
이제까지 참회하는 저희들 자비도량참법을 수행하여 제1권이 끝나니, 공덕이 화해和諧하여 안으로 원만하고 도량을 차리며 상설像設을 베푸니 등불이 찬란하고 향기 진동합니다.
꽃은 5색이요, 과실은 신기하며 범패를 높이 불러 부처님 찬탄하여 염불하고 예배하며 독경하고 주문 외워 지은 공덕을 3처에 회향하니, 자비하신 삼보와 호법하는 제천과 상중하단上中下壇의 신중神衆과 멀리 있고 가까이 있는 영령들이시여, 이 정성 살피고 환희심 내어 천상·인간에 은혜 머물고 이승과 저승을 교화하여 이 도량에 가득히 공덕을 드리우소서.
지금 참회하는 저희들이 일생의 죄업을 영원히 소멸하고 모든 업연이 청정하게 되고, 일심으로 깨달아 진여의 이치로 향하고, 한 생각에 회광반조回光返照하여 1승의 도리에 나아가며, 괴로움을 돌려서 낙을 이루고, 치성한 번뇌를 씻어 청량하게 하며, 돌아가신 부모는 반드시 극락세계에 왕생하고, 온 집안의 권속들이 백 년을 향수하며, 원수와 친한 이가 골고루 은혜를 입고, 범부와 성인이 다 같이 보소寶所에 이르게 하여지이다. 지금 글대로 참회하오나 오히려 미세한 죄업이 다하지 못할까 두려워 다시 대중과 함께 참회를 구하나이다.
찬 讚
자비보참慈悲寶懺 1권의 공덕으로 저희들과 망령들의 업장이 소멸되고 보살의 환희지歡喜地를 증득하며, 참문을 외우는 곳에 죄의 꽃이 없어지며, 원결은 풀리고 복이 더하여 도리천에 왕생하였다가 용화회상에서 다시 만나 미륵 부처님의 수기를 받아지이다.
나무 용화회보살마하살 龍華會菩薩摩訶薩(3번)
거찬 擧讚
자비보참 제1권 모두 마치고 4은恩 3유有로 회향하오니 참회를 구하는 저희들은 수복이 증장하고 망령들은 정토에 왕생하여지이다.
환희지보살이시여, 어어삐 여기사 거두어 주소서.
나무 등운로보살마하살 登雲路菩薩摩訶薩(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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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승(一乘:중생을 태워 깨달음에 나아가도록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
2)원교(圓敎:원만하고 궁극적인 부처님의 가르침)
3)돈교(頓敎:점차적으로 깨치지 않고 단박에 깨닫게 하는 가르침)
4)사섭법(四攝法: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네가지 행위.①보시,②부드러운 말,③남을이롭게 하는 것,④남과 같은 입장에 서서 남의 일을 돕는 것)
5)사사(四事:수행승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네 가지 도구.음식·의복·침구·약품)
6)해태(懈怠:선善을 닦는 데 있어 소극적인 마음의 상태)
7)삼불선근(三不善根:탐심과 진심과 치심의 셋)
8)격자지옥(鬲子地獄:이 지옥은 호리병 모양으로 몸은 크고 입이 작아 지옥의 고통을 받는 중생이 서로 밖으로 빠져나오려 하나 나올 수 없게 되어 있다.)
9)삼유(三有:색계, 욕계, 무색계의 셋)
10)이십오유(二十五有:중생이 윤회하는 생사의 세계를 스물다섯 종으로 나누고 있는데 욕계에 열넷, 색계에 일곱, 무색계에 넷이 있다)
11)단멸(斷滅:이승이나 자기는 한번 죽으면 끝나 없어지고 다시는 생하지 않는다는 주장. 인과의 윤회를 믿지 않는 소견)
12)상·상견(常·常見:단멸에 상대되는 말, 즉 세계와 자아는 영원히 불멸한다고 믿어 집착하는 소견)
13)조도법(助道法:바른 견해를 갖도록 돕는 수행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