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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도량참법 제3권
찬 讚
등불이 휘황하고
찬란하게 보대寶臺에 두루하니
빛나는 광명이 항하사 세계에 가득하고
어둡던 거리 황홀하여 장애가 없으며
염라왕은 자금대에 예경하는데
연등불께서는 성도하여
인간과 하늘의 예배를 받으시네
나무 보공양보살마하살 普供養菩薩摩訶薩(3번)
3아승기 과보가 원만하여 우담발화는 이승에 피고 세 종류의 화신으로 부사의한 가르침을 연설하며, 세 가지 수레로 인도하여 3계의 중생을 제도하고 세 가지 관觀이 원만하고 밝아 3천 세계를 교화하시네.
순으로 행하고 역으로 행함이 모두 부처님 일이요, 발을 들고 발을 내림이 도량 아님이 없으시네.
대각의 세존이시여, 저희들의 정성을 살피옵소서. 지금 참회하는 제자들은 자비도량참법을 건설하고 이제 제3권의 연기를 당하여, 예경하고 정성을 다하여 자비한 얼굴 생각하며 부처님 명호 칭양하오니, 향적세계의 맛있는 음식과 유명한 꽃과 과일 올리오니, 대자대비를 드리워 다생多生의 죄업 용서하여 주옵소서.
저희 제자들은 비롯함이 없는 옛부터 지금까지 3독이 마음을 가리워 3계에 오르내리는 업을 짓고 삼공三空을 깨닫지 못하여 삼악도의 괴로운 인因을 지었나이다.
세 가지 번뇌로 3업이 깊었으니 티끌마다 막히고 듣고 생각하고 닦는 일 알지 못하니 생각마다 반연이라, 누에가 고치를 짓듯 자승자박하고, 나비가 불에 덤비듯 몸을 태울 뿐입니다.
이제 몸과 마음이 고통임을 알고 업을 지어 받는 과보 피할 길 없어 발로하고서 진여로 향하고자 털어놓고 뉘우칩니다.
부처님 태양 공중에 떠서 어두운 갈래 비쳐주시며, 3악의 무리 모아 3천 세계 부처님께 예경하오니, 이 마음 간절하고 부처님 공덕 어마어마해 넓은 자비를 앙모하오니 가피를 드리우소서.
3천 세계의 자비하신 부처님, 백억 국토 중의 대법왕이시여, 청련화 눈으로 살피시어 중생의 소원 이루어 주소서.
입참 入懺
자비도량참법을 행하오며 현겁의 부처님께 절하옵니다.
201 지심귀명례 덕정불 德淨佛
202 지심귀명례 월면불 月面佛
203 지심귀명례 보등불 寶燈佛
204 지심귀명례 보당불 寶璫佛
205 지심귀명례 상명불 上名佛
206 지심귀명례 작명불 作名佛
207 지심귀명례 무량음불 無量音佛
208 지심귀명례 위람불 違藍佛
209 지심귀명례 사자신불 獅子身佛
210 지심귀명례 명의불 明意佛
211 지심귀명례 무능승불 無能勝佛
212 지심귀명례 공덕품불 功德品佛
213 지심귀명례 해혜불 海慧佛
214 지심귀명례 득세불 得勢佛
7 현과보① 顯果報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여, 앞에서 죄악의 허물을 말하였습니다. 허물과 근심은 좋은 업과 어긋납니다. 선하지 못한 업으로 3악도에 떨어져서 여러 갈래를 헤매다가,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 괴로움을 받는 것은 과거의 인연으로 인한 것입니다. 괴로움은 이 몸 버리고 다른 몸 받아도 잠깐 동안도 쉬지 않습니다.
부처님과 보살들은 신통과 천안통으로 3계 안에 있는 중생들이 업에 따라 괴로운 곳에 떨어짐을 보십니다. 무색계에서는 선정을 즐기다가 복이 다하여 목숨 마치면 욕계에 떨어져서 금수의 몸을 받고, 색계의 천인들도 청정한 곳으로 부터 욕계에 떨어져 부정한 곳에서 욕락을 받으며, 6욕천에서 복이 다하면 지옥에 떨어져 무량한 고통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10선의 힘으로 사람이 되었는데, 사람의 몸에도 많은 고통이 있고, 수명이 다하면 다른 갈래에 떨어집니다. 축생의 중생들은 여러 가지 고통을 받는데, 채찍을 맞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무거운 짐을 싣고 먼 길을 가기도 하며, 고통이 심하여 등과 목이 뚫어지고 뜨거운 쇠로 고통 당하기도 합니다, 아귀들은 항상 기갈이 심하고 불이 타는데, 마치 겁말劫末과 같으며, 선한 인이 없으면 벗어나지 못합니다. 다행히 조그만 복이 있어 사람의 몸을 받게 되어도 병이 많고 단명합니다.
선과 악의 두 가지가 잠깐도 쉬지 않으며, 빈부귀천은 업을 지은 대로 받습니다. 원인없이 받는 과보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호화로운 사람과 귀인과 국왕과 장자는 삼보를 예경하고 승사承事한 데서 오는 것이고, 부귀한 사람은 보시한 데서 오는 것이다. 장수한 사람은 계행을 지니는 데서 오는 것이고, 단정한 사람은 인욕하는 데서 오는 것이며, 근면하여 게으르지 아니한 사람은 정진하는 데서 오는 것이고, 재주 있고 총명하여 많은 일을 아는 사람은 지혜를 닦은 데서 오는 것이고, 목소리가 아름다운 사람은 삼보를 찬탄한 데서 오는 것이고, 몸이 깨끗하고 병이 없는 사람은 자비한 마음에서 오는 것이니라.
얼굴이 잘 생기고 키가 장대한 이는 사람을 공경한 연고이며, 키가 작고 변변치 못한 이는 남을 멸시한 연고이며, 누추하고 못난 사람은 성내기를 좋아한 연고이며, 나면서부터 바보는 공부하지 않은 연고이며, 어리석은 사람은 남을 가르치지 않은 연고이며, 벙어리가 된 사람은 남을 훼방한 연고이며, 남의 심부름꾼이 된 이는 빚은 갚지 않은 연고이며, 얼굴이 못생기고 검은 이는 부처님 광명을 가리운 연고이며, 짐승의 무리에 나는 것은 남을 놀라게 한 연고이며, 용의 무리에 나는 것은 조롱하기를 좋아한 연고이며, 몸에 부스럼이 있는 이는 중생을 때린 연고이며, 사람들이 보고 환희하는 것은 전생에 사람을 보고 환희한 연고이니라.
법문할 때 이간을 하여 못듣게 하면 귀가 처진 개가 되고, 법문을 듣고도 마음에 두지 않으면 귀가 긴 나귀가 되고, 탐욕이 많아 혼자만 먹으면 아귀에 나며 사람이 되어도 빈궁하며 굶주리고, 나쁜 음식을 사람에게 먹이면 뒤에 돼지나 말똥구리로 태어나고, 남의 것을 겁탈하면 뒤에 양의 무리에 태어나서 사람들이 가죽을 벗기어 살을 먹고, 훔치기를 좋아한 사람은 뒤에 소나 말로 태어나서 사람에게서 혹사를 당하느니라.
거짓말을 하여 남의 악한 일을 퍼뜨린 사람은 죽어 지옥에 들어가 구릿물을 입에 부어지고 혀가 빼내져 보섭으로 갈리며 죄를 마치고 나오면 구욕새가 되는데,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들으면 모두 놀라며 변괴라고 하여 주문을 외워 죽게 하며, 술 먹고 취하기를 좋아하면 뒤에 똥물지옥에 들어가고, 죄를 마치고 나오면 성성1)이가 되고 성성이의 죄업이 끝나서 사람이 되면 완악하고 무지하여 사람 값에 치지 않으며, 남의 힘을 탐내는 이는 뒤에 코끼리가 되며, 부귀한 사람으로서 남의 우두머리가 되어 아랫사람들을 때리면 아랫사람은 호소할 곳이 없나니, 이런 사람은 죽어 지옥에 들어가서 수천만 년 고통받고, 지옥에서 나오면 물소[水牛]가 되는데 코를 꿰어 수레를 끌리며 몽둥이로 때려서 예전의 빚을 갚느니라.
부정한 사람은 돼지로 태어나고, 간탐하고 남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개로 태어나며, 체면 불구하고 제멋대로 하는 사람은 양으로 태어나며, 경망하여 참을 줄 모르는 사람은 원숭이로 태어나며, 몸에서 노린내가 나는 사람은 자라로 태어나고, 독한 사람은 뱀으로 태어나며, 자비심이 없는 사람은 호랑이로 태어난다.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여, 세상에 태어난 사람의 병이 많음과 단명함과 가지가지 고통은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세 가지 업을 지으면 3악도의 과보를 받게 됩니다. 3악도가 있게 된 것은 탐심과 진심과 치심의 3독이 있는 탓이며, 또 세가지 악으로 항상 불타게 되니, 입으로 악을 말하고, 마음으로 악을 생각하고, 몸으로 악을 행합니다
이 여섯 가지 일이 사람의 몸을 항상 고뇌하게 하되 쉴새가 없으며, 목숨이 끝나면 외로운 넋이 되어 홀로 가게 되어 부모와 자손도 구원 할 수가 없으며, 잠깐 동안에 염라부에 가면 옥졸들은 존비귀천을 불문하고 문서에 기록된 대로 생시에 지은 선악을 심문하니, 혼백은 사실 대로 자수하고 조금도 숨기지 못합니다. 이런 인연으로 업을 따라 괴롭거나 즐거운 곳으로 가게 되니, 아득하고 캄캄하여 떠난 지는 오래나 가는 길이 달라서 다시 만날 기약이 없습니다.
여러 천신들은 선과 악을 기록하되 털끝만큼도 어긋나지 않으니, 선한 사람은 선을 행하여서 복을 받고 장수하며, 악한 사람은 악을 지어서 명은 짧고 고통은 오래 갑니다. 이렇게 헤매다가 아귀에 들어가고, 아귀에서 나오면 축생에 들어가서 참기 어려운 고통을 끝없이 받습니다.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은, 스스로 깨닫고 참괴한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경에 '선한 일을 하면 선한 과보를 얻고, 악한 일을 하면 악한 과보를 얻는다' 했으니, 더구나 5탁악세에서는 악을 짓지 않아야 합니다.
선한 일은 선한 과보를 받고, 악한 일은 재앙을 만나게 되니, 가볍게 벗어나려고 이 참법을 세웠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경에 '작은 선을 가벼이 여겨 복이 없다고 하지 말라. 물방울이 비록작으나 고이면 큰 그릇에 차니, 작은 선을 쌓지 않으면 성인이 되지 못한다. 작은 악이 쌓이면 몸을 멸할 수 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길흉과 화복이 모두 마음으로 짓는 것이니, 인을 짓지 아니하면 과보를 얻지 않으며, 재앙이 쌓이면 죄가 큰 것을 육안으로는 보지 못하나, 부처님의 말씀을 어찌 믿지 않으리오. 이 세상에 강건하게 태어나 부지런히 배우며 스스로 선을 행하지 않다가 막다른 골목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리오. 이제 모든 허물을 이미 보았고, 경에 말씀한 대로 그 죄를 알았으니, 어찌 악을 버리고 선을 쫓지 않으리오.
금생에 만일 마음을 가다듬지 않으면 이 몸을 버리고는 지옥에 떨어집니다. 죄를 지을 적에는 맹렬하게 독기를 품고 깊은 분노를 가지니, 어떤 이를 미워하면 반드시 죽게 하려 하고, 어떤 이를 질투하면 그의 장점도 보기 싫어하고, 어떤 이를 훼방하면 큰 고통에 쓸어 넣으려 하고, 어떤 이를 때리면 끝까지 아프게 하며, 분한 마음으로 해롭게 하는 데는 존비尊卑를 가리지 않고, 욕설하고 꾸짖는 데는 위아래를 돌아보지 않으며, 호령은 우레 가고, 눈에는 불이 일어나며, 처음 복을 지을 적에는 복을 많이 지으려 하다가도 선심이 미약하여 나중에는 조금밖에 짓지 못하며, 빨리하려 하다가도 이어 그만 두고, 마음이 간절하지 못하여 세월을 미루니, 이렇게 망설이다가 필경에는 잊어버립니다. 그리하여 죄를 지을 때는 기운이 억세고, 복을 지을 때는 생각이 나약해집니다.
이제 선근이 나약한 원인으로 죄업이 억센 과보를 없애려 한들 어찌 없앨 수 있겠습니까.
경에 '참회하면 모든 죄를 다 멸한다' 했거니와 참회할 때는 오체투지하기를 태산이 무너지듯 해야 하며, 죄업을 소멸하기 위해서는 신명을 아끼지 말며, 은근히 독려하고 서로 경책하여야 합니다. 금생에 몇 번이나 이렇게 분개하여 자책하였으며, 신명을 아끼지 않고 뼈가 닳도록 참으면서 이런 참회를 하였습니까.
잠시 정진하다가는 문득 게으른 생각을 내고, 잠시 예배하다가는 기운이 견딜 수 없다 하고, 잠깐 좌선하다가는 곧 쉬어야겠다고 하며, 혹은 몸을 너무 과로하지 말아야 하고 잘 조섭하여 피곤을 풀어야 한다면서 한 번 다리를 뻗고 잠들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이니, 이 같아서야 언제 다시 예배하고 탑을 쓸고 땅에 맥질하는 등 하기 어려운 일을 하겠습니까.
경에 '조그만 선도 게으름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요, 한 가지 법이라도 교만하고 방일한 데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였습니다.
우리들이 지금 사람의 몸을 얻었으나 마음은 도리를 등졌습니다. 아침부터 낮까지, 낮부터 저녁까지, 저녁부터 밤까지, 밤부터 새벽까지, 내지 1시 · 1각 · 1념 · 1순瞬도 삼보와 4제諦 를 생각한 적이 없고, 부모와 스승의 은혜 갚을 것을 생각한 적이 없으며, 보시 · 지계 · 인욕 · 정진할 것을 생각한 적이 없으며, 선정을 배우며 지혜를 닦으려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청백한 법은 하나도 거론할 것이 없습니다. 또한 번뇌와 업장은 눈앞에 가득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살펴보지 않고 도리어 '나는 공덕이 적지 않다' 하고, 조그만 선을 짓고는 '나는 이런 일을 잘하는데 다른 이는 못한다' 하거나, '나는 이런 일을 행하는데 다른 이는 못한다' 하면서, 의기양양하여 방약무인傍若無人하니, 이것이야말로 진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대중은 모든 죄를 참회하면서, 보시하고 환희하여 장애가 없기를 원하며, 스스로 몸과 마음을 맑혀야 합니다. 과보의 조짐은 피할 수 없는데, 어찌 스스로 관계치 않다 하여 나쁜 과보를 버리지 않으려고 합니까.
대중은 죄가 없다 말하지 말며, '나는 죄가 없는데 어찌 참회하리오'라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조그만 잘못도 큰 허물을 이루고 찰나의 원한으로도 진심이 일어나 습성이 되면 고치기 어렵습니다. 만일 그런 생각이 일어나도 곧바로 버리면, 마음은 방종할 수 없고, 뜻은 멋대로 하지 않으며, 억눌러 참으면 번뇌가 소멸하게 됩니다. 게을러서 해태하면 구제할 수 없습니다.
오늘 부처님의 자비력과 대보살들의 서원력을 받아 죄와 과보를 살펴보았으니 이제 지옥을 교화한 경전을 각각 일심으로 독송합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에 보살마하살과 성문 권속들과 함께 계시니,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와 하늘과 용과 귀신 등이 모두 와서 모였다. 그때 신상信相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지옥 · 아귀 · 축생이 있어 빈부귀천과 종류가 각각 다르지만, 어느 중생이나 부처님의 법문을 들으면 어린 아이가 어머니를 만난 듯, 병난 이가 의사를 만난듯, 헐벗은 이가 옷을 얻은듯, 어두운 밤에 등불을 만난 듯하니, 세존께서 법을 말씀하여 중생을 이롭게 함도 그와 같으리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미 때가 되었고 보살들이 은근하게 권청함을 아시고, 미간의 백호상으로 광명을 놓아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비추시니 지옥의 고통이 쉬어 안락하게 되었다. 죄보를 받던 일곱 중생들이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부처님 계신 데로 찾아가서 일곱 겹을 돌며 지성으로 예배하고 설법을 청하니, 세존께서 교화를 베풀어 중생이 해탈을 얻게 하였다.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 지성으로 부처님께 법을 청함도 그와 같아서, 여러 중생들과 함께 해탈을 얻으려고 합니다. 지극한 정성으로 다 같이 시방의 수많은 부처님께 권청하오니, 자비하신 힘으로 괴로움을 구원하여 안락을 얻게 하옵소서. 현겁의 부처님께 간절히 오체투지 절하옵니다.
215 지심귀명례 무변행불 無邊行佛
216 지심귀명례 개화불 開華佛
217 지심귀명례 정구불 淨垢佛
218 지심귀명례 견일체의불 見一切義佛
219 지심귀명례 용력불 勇力佛
220 지심귀명례 부족불 富足佛
221 지심귀명례 복덕불 福德佛
222 지심귀명례 수시불 隨時佛
223 지심귀명례 경음불 慶音佛
224 지심귀명례 공덕경불 功德敬佛
225 지심귀명례 광의불 廣意佛
226 지심귀명례 선적멸불 善寂滅佛
227 지심귀명례 재천불 財天佛
228 지심귀명례 정단의불 淨斷疑佛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오니, 대자대비하신 마음으로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여 해탈을 얻게 하시며, 지나간 버릇을 고치고 오는 행동을 닦아서 다시 나쁜 짓을 하지 않게 하소서.
다시는 3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몸과 입과 뜻이 깨끗하여 다른 이의 악한 것을 생각치 않게 하며, 모든 업장을 여의고 청정한 업을 얻어 삿된 마음이 다시 동하지 않으며, 항상 자비희사를 행하여 용맹하게 정진하며, 모든 덕의 근본을 심어서 하는 일이 한량없으며, 이 몸을 버리고 다른 몸을 받을 때 복된 나라에 나며, 3악도의 괴로움을 생각하고 보리심을 발하여 보살도를 행하되 쉬지 않으며, 6바라밀과 자비희사가 항상 앞에 나타나고, 3명과 6통이 마음대로 자재하며, 부처님의 경계에 출입하고 유희하여 보살들과 더불어 정각을 이루게 하여지이다.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은, 경외하는 마음과 자비한 마음을 내어 일심으로 독송합니다:
그때 세존께서 미간의 백호상으로 광명을 놓아 6도의 모든 중생에게 비추었다. 그때 신상信相보살이 중생들을 어여삐 여겨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 호궤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러 옥졸들로부터 발에서 정수리까지 온몸이 찍히고 썰리고 찢겨 죽으면, 교묘한 바람이 불어 다시 살리고, 또 베어서 이런 고통을 쉴새없이 받는 중생은 무슨 인연으로 이런 죄를 받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런 중생은 전세에 삼보를 믿지 않고 공양할 줄 모르며,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악한 마음을 내어 백정노릇을 하면서 중생을 살해한 인연으로 이런 죄를 받느니라."
"온몸이 마비되어 눈썹과 수염이 빠지고 몸이 부르트고, 새와 짐승들이 와서 덤비며, 인적이 없는 곳에 내다버려져 사람이 돌보지 않는 나병환자와 같은 중생은 무슨 인연으로 이런 죄를 받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은 전세에 삼보를 믿지 않고 부모에게 불효하며, 탑과 절을 헐어버리고, 도인을 학대하며 성현을 죽이고 스승을 살상하되, 뉘우치는 마음이 없었으며, 배은망덕하고 개 · 돼지의 행동으로 윗사람을 더럽히고 친소를 가리지 않고 부끄러운 생각이 없었으므로 이런 죄보를 받느니라."
"몸이 길고 귀와 발이 없으며, 꿈틀거려 배로 다니면서 흙을 먹고 생활하며, 작은 벌레들에게 빨아먹히면서 주야로 쉴새없이 고통을 받는 중생은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전세에 모든 일을 마음대로 하고 좋은 말을 믿지 않으며, 부모에게 불효하고, 반역을 행하기도 하고, 혹 지주도 되고 대신도 되며 수령방백과 시장 · 면장이 되어 백성들을 독촉하며 학대하고, 무리하게 백성의 재산을 빼앗아 못살게 하여 받는 죄보이니라."
"두 눈이 멀어서 앞을 보지 못하므로 나무에 부딪히기도 하고 구렁에 떨어지기도 하며, 거기서 죽어 다시 몸을 받되 날 적마다 그런 고통을 받는 중생은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세에 죄와 복을 믿지 않고 부처님의 광명을 막았으며, 남의 눈을 멀게 하고 중생을 가두었으며, 가죽부대를 머리에 씌워 못보게 하여 받는 죄보이니라."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여, 경의 말씀이 두렵지 않습니까. 우리도 이런 죄를 지었을 것인데, 무명이 가리워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무량무변한 죄 때문에 오는 세상에 괴로운 과보를 받게 됩니다.
오늘 지성으로 다 같이 머리 조아려 애원하고 참괴하여 뉘우치니, 이미 지은 죄는 참회하여 소멸하며, 아직 짓지 않은 죄는 청정하기를 원하오며, 현겁의 부처님께 간절히 오체투지 절하옵니다.
229 지심귀명례 무량지불 無量持佛
230 지심귀명례 묘락불 妙樂佛
231 지심귀명례 불부불 不負佛
232 지심귀명례 무주불 無住佛
233 지심귀명례 득차가불 得叉迦佛
234 지심귀명례 중수불 衆首佛
235 지심귀명례 세광불 世光佛
236 지심귀명례 다덕불 多德佛
237 지심귀명례 불사불 弗沙佛
238 지심귀명례 무변위덕불 無邊威德佛
239 지심귀명례 의의불 義意佛
240 지심귀명례 약왕불 藥王佛
241 지심귀명례 단악불 斷惡佛
242 지심귀명례 무열불 無熱佛
시방의 다함없는 삼보께 귀의하오니 대자대비로 구호하여 건져 주옵소서. 모든 중생들이 해탈을 얻게 하시며, 중생들을 위하여 지옥 · 아귀 · 축생의 업보를 소멸케 하시며, 중생들에게 모든 나쁜 과보를 받지 않게 하시며, 3악도의 괴로움을 버리고 지혜 있는 지위에 이르게 하여 편안하고 끝까지 안락한 곳에 이르게 하시며, 큰 광명으로 모든 어둠을 없애 주시옵소서. 깊고 깊은 미묘한 법을 분별하여 그로 하여금 위없는 보리를 구족하고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게 하여지이다.
저희들은 다시 지성으로 독송합니다:
신상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말더듬이나 벙어리가 되어 말하지 못하며, 설사 말을 하더라도 소리가 분명치 못한 중생은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세에 삼보를 비방하며 성인의 도를 훼방하고, 남의 잘잘못을 비난하며 옳고 그름을 시비하고, 선한 이를 무고하며 어진 이를 질투하여 받는 죄보이니라."
'배가 큰데 목이 가늘어 먹은 것이 소화되지 않으며 먹더라도 고름으로 변하는 중생은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세에 대중이 먹을 것을 훔쳐 먹었거나, 혹은 큰 모둠에 설비하는 음식을 가만히 훔쳐서 으슥한 곳에서 먹었으며, 제 것은 아끼고 남의 것을 탐내며, 나쁜 마음으로 사람에게 독약을 먹여 기운이 통하지 못하여 받는 죄보이니라."
"옥졸의 화형火刑을 받으며, 뜨거운 쇳물이 입에 부어지고, 쇠못으로 못질 당하며, 못질된 뒤에는 자연히 불이 일어나 온몸이 태워져 무르게 되는 중생은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세에 침놓는 사람으로서 남의 몸을 상하게 하기만 하고 병은 고치지 못했으며, 사람을 속이고 재물을 받아서 남을 괴롭게 하여 받는 죄보이니라."
"쇳물이 끓는 가마솥 속에 항상 있는데, 소머리를 한 아방나찰阿旁羅刹이 철차鐵叉를 들고 찍어 가마솥에 넣고 익혔다가 다시 살게 하고는 또 삶기는 중생은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전세에 중생을 도살하되 끓는 물에 넣어 털을 뽑은 일을 한량없이 하여 받는 죄보이니라."
동참대중이여, 경의 말씀이 매우 두렵지 않습니까. 어느 갈래에서 이런 악업을 지었을지 알 수 없으며, 오는 세상에 혹독한 과보를 받을지도 모르고 현재의 몸으로 고통받을 수도 있습니다. 말 더듬는 벙어리가 되어 말하지 못하거나, 배는 크고 목은 좁아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아귀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평안하나 내일을 보증할 수 없으니, 과보가 닥치면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각각 이 뜻을 각오하고 바르고 곧은 마음으로 다른 생각을 내지 말아야 합니다.
4생 6도의 중생으로서 현재 고통받는 이와 장차 고통받을 이를 위하여, 다 같이 현겁의 부처님께 간절히 오체투지 절하옵니다.
243 지심귀명례 선조불 善調佛
244 지심귀명례 명덕불 名德佛
245 지심귀명례 화덕불 華德佛
246 지심귀명례 용득불 勇得佛
247 지심귀명례 금강군불 金剛軍佛
248 지심귀명례 대덕불 大德佛
249 지심귀명례 적멸의불 寂滅意佛
250 지심귀명례 무변음불 無邊音佛
251 지심귀명례 대위광불 大威光佛
252 지심귀명례 선주불 善住佛
253 지심귀명례 무소부불 無所負佛
254 지심귀명례 이의혹불 離疑惑佛
255 지심귀명례 전상불 電相佛
256 지심귀명례 공경불 恭敬佛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오니, 여러 부처님과 보살님께서는 대자대비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호하시고, 신통력으로 악업을 소멸케 하옵소서.
중생이 괴로운 곳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며, 청정한 갈래를 얻고 청정한 국토에 태어나서 공덕이 만족하여 다함이 없으며, 이 몸을 버리고 다른 몸을 받을 적마다 부처님을 만나서 여러 보살과 함께 정각에 오르게 하여지이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독송합니다.
신상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화성火城 속에 있는데 뜨거운 모닥불이 가슴에 까지 미치며, 4문이 열렸으나 가까이 가면 저절로 닫히고, 동서를 헤매고 다녀도 나가지 못하고 불에 타는 중생은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세에 산과 들에 불을 지르고 방축을 터놓고, 계란을 굽는 따위의 행으로 중생들을 타 죽게 하여 받는 죄보이니라."
"설산에 항상 있으면서 찬바람에 살이 터져 죽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는 고통으로 참을 수가 없는 중생은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세에 강도가 되어 길을 막고 사람의 옷을 빼앗아 제가 입고, 엄동설한에 얼어 죽게 하였고, 소와 양의 가죽을 벗기어 고통을 참을 수 없게 하여 받는 죄보이니라."
"항상 도산刀山과 검수劍樹에 있으면서 손이 닿는 대로 살이 갈라지고 사지가 끊어지며 고통을 견딜 수 없는 중생은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전세에 백정이 되어 중생을 삶기도 하고 가죽을 벗기며, 골육을 찢고 머리와 다리를 낱낱이 잘라서 높이 매달고서 팔기도 하였고, 혹은 산 채로 매달아 고통을 견딜 수 없게 하여 받는 죄보이니라."
"이목구비가 불구인 중생은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세에 매를 날리거나 개를 시키거나 활을 쏘아 새와 짐승을 잡고, 혹은 잡은 새의 머리를 깨뜨리고 다리를 끊고, 산 채로 날개를 뽑아 고통받게 하여 받는 죄보이니라."
지극한 정성으로 다 같이 시방의 일체 중생 가운데 지금 고통받는 이와 장차 고통받을 이를 위하여 현겁의 부처님께 간절히 오체투지 절하옵니다.
257 지심귀명례 위덕수불 威德守佛
258 지심귀명례 지일불 智日佛
259 지심귀명례 상리불 上利佛
260 지심귀명례 수미정불 須彌頂佛
261 지심귀명례 정심불 淨心佛
262 지심귀명례 치원적불 治怨賊佛
263 지심귀명례 이교불 離憍佛
264 지심귀명례 응찬불 應讚佛
265 지심귀명례 지차불 智次佛
266 지심귀명례 나라달불 那羅達佛
267 지심귀명례 상락불 常樂佛
268 지심귀명례 불소국불 不少國佛
269 지심귀명례 천명불 天名佛
270 지심귀명례 운덕불 雲德佛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오니, 대자대비로 시방세계의 모든 중생을 구제하시어 현재 괴로움을 받는 이는 곧 해탈케 하시고, 내세에 괴로움을 받을 이는 필경에 단멸하여 끝까지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말게 하옵소서.
오늘부터 도량에 이르도록 세 가지 업장을 없애고, 다섯 가지 두려움을 없애어 공덕과 지혜가 구족하게 장엄하며,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서 다 함께 위없는 보리에 회향하여 등정각을 이루게 하여지이다.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은, 다시 더 나아가 일심으로 독송합니다:
신상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조막손과 절름발이이며, 등이 굽고 허리가 불안하며, 벋정다리에 곰배팔이어서 걸음을 걷지 못하는 중생은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세에 성질이 각박하여 길가에 창槍을 놓아 주살하고, 함정으로 중생을 살해하여 받는 죄보이니라."
"옥졸에게 결박되어 칼을 쓰고 고랑 채어, 곤액을 면치 못하는 중생은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세에 중생을 그물로 잡고 여섯 가지 짐승을 가두어 기르며, 혹 관리가 되어 백성들을 착취하며, 양민을 억울하게 괴롭혀 호소할 곳이 없게 하여 받는 죄보이니라."
"어리석고 우둔하며 발광하고 숙맥처럼 좋고 나쁜 것을 분별하지 못하는 중생은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전세에 술을 먹고 만취하여 서른여섯 가지 실수를 범하였고, 후에는 바보가 되어 높고 낮음을 분별하지 못하여 받는 죄보이니라."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은, 지극한 마음으로 다 같이 현재 고통받는 중생과 장래에 고통받을 중생을 위하고, 이에 6도에서 고통받게 되는 중생들을 위하며, 부모와 사장과 시주 단월과 선지식과 악지식 등, 시방의 일체 중생을 위하여 대자대비한 현겁의 부처님께 간절히 오체투지 절하옵니다.
271 지심귀명례 심량불 甚良佛
272 지심귀명례 다공덕불 多功德佛
273 지심귀명례 보월불 寶月佛
274 지심귀명례 장엄정계불 莊嚴頂髻佛
275 지심귀명례 낙선불 樂禪佛
276 지심귀명례 무소소불 無所少佛
277 지심귀명례 유희불 遊戲佛
278 지심귀명례 덕보불 德寶佛
279 지심귀명례 응명칭불 應名稱佛
280 지심귀명례 화신불 華身佛
281 지심귀명례 대음성불 大音聲佛
282 지심귀명례 변재찬불 辯才讚佛
283 지심귀명례 금강주불 金剛珠佛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오니, 저희들이 오늘 부처님의 힘과 법보의 힘과 보살의 힘을 받자와 중생을 위하여 머리 조아려 참회를 간절히 구하옵니다.
이미 괴로움을 받은 이는 부처님과 보살님의 대자대비한 힘으로 곧 해탈케 하시며, 아직 괴로움을 받지 않은 이는 오늘부터 도량에 이르도록, 필경 다시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말며, 여덟가지 액난의 괴로움을 여의고 여덟 가지 복이 나며, 모든 선근을 얻어 평등을 성취하고 지혜를 구족하여 청정하고 자재하며, 여래와 함께 정각에 오르게 하여지이다.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은, 마음을 가다듬고 일심으로 독송합니다:
신상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형상은 매우 누추하고 몸은 칠과 같이 검고, 두 귀는 검푸르고, 두 볼은 울퉁불퉁하고, 얼굴은 여드름 투성이며, 코는 납작하고, 두 눈은 벌겋고, 치아는 엉성하고, 입에서는 악취가 나고, 난쟁이 · 수중다리이며, 배는 크고, 허리는 가늘고, 팔다리는 뒤틀리고, 곱사등이며, 갈비는 퉁겨지고 옷은 헤지고, 먹음새가 거칠고, 종기에서는 고름이 흐르고, 퉁퉁 붓고, 조갈이 심하고, 옴장이 · 등창병에, 온갖 나쁜 것이 한 몸에 모여 남에게 의지하려 하나 받아주지 않으며, 다른 이가 지은 죄에 걸려 들어 영원히 부처님을 뵙지 못해 법을 듣지 못하고, 보살을 알지 못하고, 성현을 알지 못하며, 괴로움에 들어 쉴새가 없는 중생은 무슨 죄보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셧다:
"전생에 아들로서 부모에게 불효하고, 신하로서 임금께 불충하며, 윗사람으로 아랫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아랫사람이 되어 윗사람을 공경하지 않으며, 벗들에게는 신의가 없고, 이웃에게는 의리를 지키지 않으며, 조정朝廷의 벼슬을 옳게 하지 않고, 일을 찬탄함에 도리에 맞지 않게 하며, 마음이 삐뚤어져 옳게 하지 못하며, 군신君臣을 살해하고 존장을 경멸하며, 나라를 쳐서 백성을 빼앗고, 성을 치고 부락을 깨뜨리며, 도적질을 하고 재물을 겁탈하는 등, 악업이 하나 뿐이 아니며, 잘난 체하여 남을 미워하고, 외롭고 늙은 이를 업신여기며, 선한 이를 비방하고, 스승을 경멸하고, 하천한 이를 속이는 등, 온갖 죄명을 골고루 범하여 받는 죄보이니라."
그때에 모든 죄보를 받는 사람들이 부처님의 이런 말씀을 듣고 땅을 치고, 부르짖으며 눈물이 비오듯 하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오래 계시면서 법을 설하여 저희들을 교화하여 해탈을 얻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세상에 오래 있으면 박복한 사람들은 선근을 심지 않고, 내가 항상 있으리라 믿어 무상함을 생각치 않고, 선하지 못한 짓을 한량없이 하다가 나중에 후회할 것이며, 그때는 뉘우쳐도 미칠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어린 아이가 어머니의 곁에 항상 있으면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지만, 어머니가 떠나가면 갈망하고 사모하는 마음을 내고, 어머니가 돌아오면 한없이 기뻐함과 같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그와 같아서 중생들이 항상 머물러 있기를 구하지 않음을 아는 까닭에 열반에 드느니라."
이때, 세존께서 죄를 받는 중생들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흐르는 물은 항상 가득하지 않고
맹렬한 불도 늘 타는 것 아니며
해는 떴다가 어느덧 지고
보름달도 찼다가는 기우나니.
부귀하고 영화로운 이도
덧없음이 이보다 더하니라.
부지런히 정진하여
부처님께 예배하여라.
그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말씀하시자, 모든 죄인들이 슬픈 마음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중생들이 어떤 선행을 지으면 이런 고통을 면하오리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을 공경하고 삼보에게 귀의하여 부지런히 보시 · 지계 · 인욕 · 정진 · 선정 · 지혜를 닦으며, 자비희사하고, 원수와 친한 사이를 평등하게 대하여 차별하지 않으며, 외롭고 늙은 이를 업신여기지 않고, 빈천한 이를 가벼이 여기지 말며, 다른 이 보호하기를 내 몸과 같이 하여 나쁜 생각을 내지 말라. 너희들이 이렇게 수행하면 이것이 곧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것이요, 삼악도를 여의어 다시 고통을 받지 아니하리라."
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보살마하살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며, 성문과 연각은 6통과 3명을 얻어 8해탈을 구족하고, 그 밖의 대중들은 법안이 깨끗해짐을 얻었다. 이 경을 들은 중생은 3도와 8난에 떨어지지 않고, 지옥의 고통을 쉬어 항상 편안하였다.
신상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오며, 보살마하살이 어떻게 지니리까."
부처님께서 신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 경의 이름은 죄업보응교화지옥경罪業報應敎化地獄經이니 그대들이 받들어 지니고 널리 유포하면 공덕이 무한하리라."
이때 모인 대중은 이 법문을 듣고 일심으로 환희하고 정대頂戴하여 봉행하였다.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은, 오늘부터 두려운 마음을 내고 자비심을 일으켜 부처님의 힘을 받자와 보살도를 행하며, 지옥의 고통을 받는 일체 중생과 아귀의 고통을 받는 일체 중생과 축생의 고통을 받는 일체 중생과 널리 6도에서 고통을 받는 이들을 위하여 한결같은 마음으로 예배하고 참회하여 모든 중생들이 다 해탈을 얻게 하려 합니다.
우리들이 만일 방편을 부지런히 행하여 화근을 돌이켜 복을 심지 아니하면 낱낱 지옥에서 다 죄를 받을 뿐이니, 지극한 마음으로 부모와 사장과 친척과 권속들이 미래에 고통을 받을 것을 생각하고, 또한 자신이 미래와 현재에 이런 고통을 받게 될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다 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오체투지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일념으로 시방의 부처님을 감동케 하며, 한 번 절함으로써 무량한 고통을 끊어버리고, 6도 중에서 이미 고통받는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힘과 법보의 힘과 성현의 힘으로 해탈을 얻게 하며, 6도 중에서 아직 고통을 받지 않은 중생에 대해서도 부처님의 힘과 법보의 힘과 성현의 힘으로 영원히 괴로움을 끊어버리게 하옵소서.
오늘부터 끝까지 다시는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며, 3장障의 업을 없애고 마음대로 왕생하여 다섯 가지 두려움을 멸하고 자재하게 해탈하며, 부지런히 도업道業을 닦아 쉬지 않으며, 오묘한 행으로 장엄하고 법운지法雲地를 넘고 금강심에 들어가 등정각을 이뤄지이다.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잡장경』의 말씀을 독송합니다:
어느 때 어떤 귀신이 목련에게 여쭈었다. "두 어깨에 눈이 있고 가슴에 입과 코가 있으나 머리가 없는 내 몸은 무슨 죄보입니까."
목련이 답했다: "너는 전세에 항상 백정의 제자가 되어 살생할 때 환희하며 노끈으로 얽매어 끌었다. 그런 인연으로 받는 죄보이니, 이것은 화보2)華報이고, 과보果報로 지옥에 들어갈 것이니라."
어떤 귀신이 목련에게 여쭈었다: "내 몸은 고깃덩어리와 같아서 손 · 발 · 눈 · 귀 · 코가 없고, 항상 벌레와 새들이 뜯어 먹으니, 이런 고통을 참기 어렵습니다. 무슨 죄보입니까."
목련이 대답했다: "너는 전세에 다른 이에게 독약을 주어서 태아를 떨어뜨려 중생의 목숨을 온전히 살지 못하게 하였다. 그런 인연으로 받는 죄보이니, 이것은 화보이고 과보는 지옥에 있느니라."
어떤 귀신이 목련에게 여쭈었다: "배가 엄청나게 큰데 목구멍은 바늘 같아서 몇 해를 지내도 음식을 먹지 못하는 나는 무슨 죄보입니까."
목련이 답하였다: "너는 전세에 부락의 주인이 되어 부귀함을 믿고 술을 먹고 비틀거리며, 남을 업신여기고 음식을 빼앗아 모든 사람을 굶주리게 하였다. 그런 인연으로 받는 죄보이니, 이것은 화보이고 과보는 지옥에 있느니라."
어떤 귀신이 목련에게 여쭈엇다: "일생 동안 뜨거운 쇠바퀴가 두 겨드랑이에 있어서 온몸이 타고 볶이는 나는 무슨 죄보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전세에 대중을 위하여 떡을 만들면서 두 개를 훔쳐서 겨드랑이에 끼고 있었다. 그런 인연으로 받는 죄보이니, 이것은 화보이고 과보는 지옥에 있느니라."
오늘 이 도량의 동참대중이여, 우리들이 오랜 옛적부터 오늘까지 이와 같은 무량한 죄악을 지었을 것이니, 이러한 죄는 모두 자비심이 없고, 내가 강하다고 약한 이를 업신여겨 중생을 상해하며, 내지 남의 것을 훔치고, 미혹하여 도리를 모르고 선한 이를 비방하며, 여러 가지 죄를 지은 탓이니, 그 죄보로 반드시 악도에 태어나 고통받을 것입니다.
오늘 지성으로 다 같이 6도 중에서 이미 고통 받는 이와 장차 고통받을 이를 위하여 예참하고, 또한 부모와 사장師長과 모든 권속들을 위하여 예참하고, 자신을 위하여 예참하여 간절히 구하니, 이미 지은 죄는 소멸되고, 짓지 아니한 죄는 다시 짓지 않게 하여지이다.
대자대비하신 현겁의 부처님께 간절히 오체투지 절하옵니다.
284 지심귀명례 무량수불 無量壽佛
285 지심귀명례 주장엄불 珠莊嚴佛
286 지심귀명례 대왕불 大王佛
287 지심귀명례 덕고행불 德高行佛
288 지심귀명례 고명불 高名佛
289 지심귀명례 백광불 百光佛
290 지심귀명례 희열불 喜悅佛
291 지심귀명례 용보불 龍步佛
292 지심귀명례 의원불 意願佛
293 지심귀명례 묘보불 妙寶佛
294 지심귀명례 멸이불 滅已佛
295 지심귀명례 법당불 法幢佛
296 지심귀명례 조어불 調御佛
297 지심귀명례 희자재불 喜自在佛
298 지심귀명례 보계불 大寶髻佛
299 지심귀명례 이산불 離山佛
300 지심귀명례 정천불 淨天佛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오니, 대자대비로 6도에서 현재에 괴로움을 받거나 장차 괴로움을 받을 모든 중생들의 해탈을 얻게 하시며, 신통력으로 악도와 지옥의 업을 끊어, 그 중생들이 오늘부터 도량에 이르도록 끝내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며, 고통받는 몸을 버리고 금강 같은 몸을 얻어, 무량한 네 가지 마음과 여섯 가지 바라밀을 얻고, 네 가지 변재와 여섯 가지 신통을 뜻과 같이 자재하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쉬지 않으며, 내지 더 닦아 나가 10지의 행이 원만하고, 다시 일체 중생을 제도하게 하여지이다.
찬 讚
허물을 훈습하여 과보가 형상을 따르니 이 몸 버리고는 잠깐도 쉬지 않고 받을 것이라. 선과 악을 정성으로 발로하니 아득하고 캄캄하여이다. 부처님이시여, 광명을 비쳐 주소서.
나무 발광지보살마하살 發光地菩薩摩訶薩(3번)
출참 出懺
부처님 상호 높고 커서 자금산 같고, 법의 바다 맑고 고운 해, 은하수의 달 같네. 보살과 성현은 인간과 천상의 공양받으며 벽지불 · 아라한이 이 세계 저 세계에서 법을 말하니 3천대천세계의 밝은 등불이요, 백억의 어두운 거리 비추는 환한 달이라.
공功은 깊어 헤아릴 수 없고, 덕德이 높아 요량 할 수 없네. 과거 · 현재 · 미래의 저울로 과거 · 현재 · 미래의 불사를 지었네.
이제까지 참회하는 저희들 자비도량참법을 수행하여 제3권이 끝나니, 공덕이 점점 원만해지고, 삼매를 행하는 사람이 과거 · 현재 · 미래에 출입하며 삼보 전에 귀명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계 · 정 · 혜 · 해탈 · 해탈지견의 참된 향을 사르고 3춘春의 꽃을 흩으며 아름다운 공양을 차리고 향기로운 차를 받들며 종과 북이 울리니, 범음이 오묘하고 경을 읽고 도를 행하니 고요하여 선정에 드네.
하는 일 마음 따라 모두 다 회향하오니, 극락 세계 아미타불과 사바교주 석가모니불과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과 아라한들과 성문 대중과 천상과 명부와 3계의 여러 현성들이시여, 환희심으로 공덕 살피시고, 자비심으로 중생을 구호하소서.
이 끊임없는 공덕으로 참회하는 저희들이 3독毒을 끊고 삼계를 초월할 때에 3업業이 청정하여 3해탈 성취하고 3공空을 깨달아 계 · 정 · 혜가 선명하여 3악도의 업보를 벗고, 삼보의 가문에 태어나 물질과 마음이 공함을 깨닫고 업장과 보장을 해탈하여 아승기의 공과功果가 원만하고 나와 남이 함께 깨닫는 공덕 이루게 하소서.
도를 얻은 3승乘의 성현이여, 3계 중생이 모두 이익을 입어지이다. 참법대로 행하였으나 정성을 다할 수 없어 저희들은 거듭 참회를 구하나이다.
찬 讚
자비보참 3권의 공덕으로 저희들과 망령이 지은 3독의 죄를 소멸하고, 보살의 발광지를 습득하며, 참문을 외우는 곳에 죄의 꽃이 스러지며, 원결은 풀리고 복이 더하여 도리천에 왕생하였다가 용화회상에서 다시 만나 미륵 부처님의 수기를 받아지이다.
나무 용화회살보살마하살 龍華會薩菩薩摩訶薩(3번)
거찬 擧讚
자비보참 제3권을 모두 마치고 4은恩 3유有에 회향하오니 참회를 구하는 저희들은 수복이 증장하고 망령들은 정토에 왕생하여지이다.
발광지보살이시여, 어여삐 여겨 저희 뜻을 거두어 주소서.
나무 등운로보살마하살 登雲路菩薩摩訶薩(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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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성(猩猩: 유인원과의 짐승)
2) 화보(華報: 이승에서 당장에 받는 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