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推句集 - 26]
花落以前春이요 山深然後寺라
꽃이 떨어지기 이전이 봄이요 산이 깊어진 뒤에야 절이 있도다.
山外山不盡이요 路中路無窮이라
산 밖에 산이 있어 다하지 않고 길 가운데 길이 있어 끝이 없도다.
[推句集 - 27]
日暮蒼山遠이요 天寒白屋貧이라
해 저무니 푸른 산이 멀어 보이고 날씨 차가우니 초가집이 쓸쓸하구나.
小園鶯歌歇이요 長門蝶舞多라
작은 동산엔 꾀꼬리 노래 그치고 커다란 문엔 나비들 춤만 많구나.
[推句集 - 28]
風窓燈易滅이요 月屋夢難成이라
바람 부는 창 등불 꺼지기 쉽고 달빛 드는 집 꿈 이루기 어려워라.
日暮鷄登塒요 天寒鳥入簷이라
해 저무니 닭은 홰 위로 오르고 날씨 차가우니 새가 처마로 드는구나.
[推句集 - 29]
野曠天低樹요 江淸月近人이라
들이 넓으니 하늘이 나무 위로 낮게 드리우고 강물이 맑으니 달이 사람을 가까이 하네.
風驅群飛雁이요 月送獨去舟라
바람은 떼지어 나는 기러기를 몰고 달은 홀로 가는 배를 전송하누나.
[推句集 - 30]
細雨池中看이요 微風木末知라
가랑비는 못 가운데서 볼 수가 있고 산들바람은 나무 끝에서 알 수 있다네.
花笑聲未聽이요 鳥啼淚難看이라
꽃은 웃어도 소리는 들리지 않고 새는 울어도 눈물은 보기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