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하고 받아들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사실 우리는 매 순간 완벽하게 삶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받아들임은 우리가 애써서 '해야'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이미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본질입니다.
삶 자체가 모든 것을 이미 완벽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좋은 일이든, 싫은 일이든 현실 위에서 이렇게 이미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다만 내가 생각으로 이것은 받아들이기 싫고, 저것은 더 많이 받아들이고 싶다고 분별하고 취사간택함으로써, 이미 허용된 것에 대해 내 스스로 더 큰 문제를 양산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사실 그렇게 판단분별하는 동안에도 삶은 온전히 받아들여 집니다.
병이 오면, 아무리 병에서 벗어나 건강을 되찾고 싶더라도 그 병은 오고야 맙니다.
우리에게 받아들여 지고야 마는 것이지요.
바로 이 사실을 온전히 깨닫게 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저 허용되는 것을 허용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지요.
그냥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삶을 대상으로 이렇커니 저렇커니 문제로 삼을 것도 없고, 왜 왔냐느니, 빨리 사라지라느니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미 받아들여진 삶에 대해 자기 식대로 왜곡해서 판단분별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채 다만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삶 앞에서 깨어있는 것입니다.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온전히 허용되고 있음을 그저 분별 없이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위빠사나이고, 알아차림이며, 지관, 정혜의 수행 아닌 수행입니다.
🩸글쓴이: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