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양한 공부 방법이 있겠지만 법원직을 준비하며 공부했던 방법과 슬럼프 극복방안 등을 남깁니다.
저는 비법대생으로 2년 공부했습니다. 과목별로 제가 공부한 방법을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국어
국어와 영어 같은 경우는 중고등학교 내신대비와 수능준비로 어느정도 자리 잡혀있어 시간투자를 많이 하진 않았습니다. 감 유지를 위한 목적으로, 월수금은 국어, 화목토는 영어 이런 식으로 매일 꾸준히 4-50분씩 아침에 공부했습니다. 어차피 800점 만점에 컷만 넘기면 되는 공부고, 과목마다 배점이 같기 때문에 적은 노력 대비 얻을 수 있는 성적은 얻자라는 생각으로 아침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구정민 교수님 수업은 무조건 듣고, 그 시간만 국어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전념했습니다. 문학 같은 경우, 고등학교 때 공부한 참고서인 ‘현대시의 모든 것’, ‘고전시가의 모든 것’을 이용했습니다. 다만 내신대비처럼 너무 깊게 보지 하려 않고, 전체적 맥락과 표현상의 특징 등 숲을 보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비문학은 매삼비 시리즈를 이용했습니다. 일정량 정해놓고 주기적으로 푸는 연습을 통해 비문학 감을 유지했습니다. 구정민 교수님께서 문법 특강을 해주실 때 놓치지 않고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시험 보기 전 날, 마지막 수업 때 구정민 교수님께서 문학(현대시, 현대소설, 고전시가, 고전소설)을 총정리 해주셨는데, 거기서 많이 나왔습니다.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시험 전 날 요약프린트 다시 보느라 밤 10시 반까지 앉아있었는데, 컨디션 조절하러 나도 저녁때나 갈까 하다가 하루 못 잔다고 큰일 안 난다고 생각하고 그냥 봤습니다. 그냥 거기서 다 나왔다고 해도 과언 아닐 정도로 정말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국어가 타 과목에 비해 평이하게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그 프린트 끝까지 본 나 자신 칭찬해 하면서 기분좋게 풀었습니다. 구정민 교수님 감사합니다.
영어
영어도 감 잃지 않을 정도로만 공부했습니다. 수특이나 수완 같은 문제집은 주당 3회 일정량 푸는 식으로 감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문법은 기본 베이스가 있어서 그대로 풀었습니다. 다만 빈칸 추론 같은 어려운 유형은 그것만 연습하는 식으로 평가원 모의고사 뽑아서 풀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평가원 모의고사 뽑아서 풀었습니다.
한국사
한국사는 약한 과목이었습니다. 제대로 한국사 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고, 항상 앞에만 공부하다가 끝나버리는 중고교 내신 특성상, 또한 한국사 수능 절대평가의 경우였기에 제 한국사 베이스는 제로였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한국사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최진우 교수님 기본서와 강의를 들었는데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후 법원직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그 책을 그대로 썼는데, 전에 메모해놓은 것 기반으로 수업을 놓치지 않고 다 들었습니다. 또 최진우 교수님 기출문제집의 답지를 잘 이용했습니다. 한 문제 풀고 바로 밑에 나와있는 해설을 보면서 틀린 포인트만 간략하게 보고 넘어갔습니다.
헌법
헌법은 유시완 교수님 수업만 잘 듣고, 모의고사 해설강의를 잘 들었다면 고득점 가능합니다. 해설강의 시 관련 개념과 판례를 연관지어서 설명해주셨는데 그 부분이 기억에 오래 남았고 시험에 많이 나왔습니다. 교수님께서 모의고사 성적에 연연해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에서 백 점 맞으려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 실제 시험만 잘 보면 되는 시험이기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시험 직전에 요약 프린트 주셔서 설명해주신 부분 들었다면 이번 시험이 평이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모르는 건 합헌, 그리고 판례 하나만 설명해주셔도 연결연결해서 범위를 넓혀나가는 공부를 귀로 들으면 어느새 제 머릿속 바운더리가 의도치 않게 넓혀졌네?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스스로 공부를 하는 건 당연한거고, 교수님 수업 열심히 놓치지 않고 들었다면 고득점 가능합니다.
민법
통민조로 단권화 했습니다. 기본서는 옆의 오엑스 같은 문제만 간략하게 봤습니다. 시험이 다가왔을 때는 날 잡아서 옆의 오엑스로 체크했고, 심심하면 통민조 봤습니다. 그냥 책 읽듯이 통민조 자주 보니, 나중에는 눈에 바르는 식으로 읽어도 많은 양의 공부가 짧은 시간에 되었습니다. 수업 절대로 놓치지 않고, 복습은 쉬는 시간에 밑줄 친 것만 봅니다. 그럼 은하수와 같은 문제는 절대 잊혀지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주신 족보는 양이 많아서 수업 외에 두 번 밖에 못 봤지만 결국 그 문제가 다 통민조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저는 통민조로 회독하며, 10개년 서기보 뽑아서 따로 책 만들어서 계속 봤습니다. 황보수정 교수님 감사합니다.
민사소송법
김춘환 교수님께서 마지막 순환 때 수업하신 책, 오엑스에서 다 나왔습니다. (한 문제 빼고..? 사실 이 한 문제 뺀 것도 제가 공부해놓고 공부한지도 몰라서 그럴 것 같습니다. 결국 백점 맞는 시험 아니니까 다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두 달 전부터 보는 책을 줄이려고 했습니다. 지금껏 나눠주신 프린트, 진모, 동형모의고사 다 버렸습니다. 프린트는 버리기 전에 한 번 쭉 훑어보면서, 이거 버리니까 나 다 안다. 하는 마음으로 재빨리 보고 버렸습니다.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또 진모는 변시 시험 들어가 있고, 최판 들어가 있으니까, 동형모의고사는 행시랑 최판 있으니까 점수 안 높아도 괜찮아~ 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넘겼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 보기 전에 그 부분을 예습하는 것은 결국 단기 기억이라고 생각해서 공부 안 하고 제 실력대로 봤습니다. 대신 틀린 부분은 제대로 짚고 넘어갔고, 모의고사 오답은 제대로 했습니다. 시험 직전에 다시 보려고 모의고사 모아뒀다가, 자리 차지만 하고 방대한 양에 스트레스 받아서 그냥 다 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환 오엑스에만 집중했습니다. 수업 전에 미리 오엑스 풀어갔고, 수업 때 교수님과 다시 풀었고, 수업 끝나고 자습 때도 다시 풀었습니다. 그렇게 일곱 번 봤습니다. 틀린 것 계속 틀린 것만 나중에 다시 보았고, 시험 때 웃으면서 풀 수 있었습니다. 김춘환 교수님 감사합니다.
형법
정주형 교수님께서 마지막 순환 때 수업하신 책, 오엑스에서 정말 정말.. 다 나왔습니다. 시험 당일, 올라온 시험 총평에서도 교수님께서 현강생들은 한 문제 빼고 다 맞추는 게 어렵지 않았을 시험이라고 하실 만큼, 마지막 오엑스 회독을 여러번 했고, 최판 회독도 여러번 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형법 오엑스도 일곱 번 봤습니다. 최판은 볼 때 알겠어도 덮고 나면 헷갈려서 막판에 다섯 번 정도 봤습니다. 자주 보면 보는 시간이 짧아져서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틀린 것만 계속 틀려서, 나중엔 체크 표시가 가장 많이 되어있는 것만 보고, 남은 시간에 나머지를 봤습니다.
정주형 교수님 감사합니다.
형사소송법
형소 역시 마지막 오엑스 문제에서 다 나왔습니다. 교수님이 시험 직전 짚어주신 부분에서도 많이 나왔습니다. 수업을 성실하게 들었다면 어렵지 않게 풀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단권화 했던 한 권도 굉장히 얇습니다. 그 책 한 권만 일곱 번 봤습니다. 마지막 두 달 남은 시점 단권화와 법전의 표기된 사항들만 다시 보면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생각합니다. 이지민 교수님 감사합니다.
슬럼프 극복방안
딱히 큰 슬럼프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스트레스는 주기적으로 풀었습니다. 신체적 스트레스는 잠을 자면서 풀었고 정신적 스트레스는 글쓰기나 자전거 타는 식으로 해소하였습니다. 현강을 들으면서 남는 시간에 카페 가서 스트레스도 풀고, 유명한 빵집 가서 빵 사오는 등 이런 소소한 행동들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조절했습니다.
수험 생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 생각합니다. 진모나 동형모의고사 잘 나와도 또는 못 나와도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했고 그 기분이 하루를 지배하지 않게 여유 부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오히려 자전거 타고, 전시 보고 일주일의 서 너 시간은 내가 나에게 투자할 수 있다는 여유 부리는 연습을 통해, 황보수정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인 긴장 속의 여유, 여유 속의 긴장을 잘 해내며 수험 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다양한 공부 법도가 있겠지만 미약하게나마 써봤습니다. 혹시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유명한 빵집 가서 빵 사오는 등 이런 소소한 행동들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
자신이 스트레스 받았는지, 아직 괜찮은지. 스스로 잘 돌보며.. 잘 걸어와 이제 드디어 이자리!! 합격 정말 축하해!
고생 많았고 각 선생님들께 감사인사도 넘 고맙네..
역시 우리는 결과채무^^
이제 더 소소한 행복 좀 더 편안하게 누리며 , 교육원에서도 잘 보내다가 합격자의 밤때 보자. 멋진 합격덕에 샘도 즐거운 일요일 밤~ 정말 고생 많았다.
고생많았습니다~~ 크게 변했던 헤어스타일이 아직도 생생하군요. 지금은 과연 어떨지 궁금도 하고~~
초시에 어떻게 합격한 것인지, 매우 체계적으로 생생한 공부방법을 알려줘 고맙습니다. 좋은 등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