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미나드 신부님에게 있어 믿음은 우리 삶의 모든 것의 기초이다. 우리가 마리아니스트의 영성을 살도록 부름받은 것도 우선은 믿음(신앙)의 삶을 살도록 부름받은 것이다.
믿음(신앙)은 우리 앞에 실제가 아니었던 것을 실제화시킨다. 이런 현상은 한편으로는 우리의 지성 속에서 또 한편으로는 감성속에서 일어난다. 먼저 신앙이란 우리의 지성으로 어떤 것이 진실임을 또는 증명할 수는 없는 사실임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말해서 이성으로는 보여줄 수 없는 그 무엇 또는 직접적인 경험을 지각적으로 해낼 수는 없는 어떤 것을 우리의 지성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우리가 그것을 이해하기 때문도, 또 그것에 대한 어떤 증거를 갖고 있기 때문도 아니고, 다만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준 어떤 사람에 대한 우리의 신념 때문에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인다.
샤미나드 신부님에게 있어 기도란 단지 우리의 지성으로 어떤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 뿐만아니라 우리의 감정으로 그것을 포용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그분이 "마음의 신앙"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샤미나드 신부님은 기도는 우리의 사고를 형성할 뿐아니라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주기도 해야한다고 가르치셨다. 신부님이 말씀하셨듯이 우리의 신앙은 감성적 태도를 포함해야 한다. 정의를 내리는 것은 바로 감성의 신앙이다. 마음으로 믿어서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된다(로마10,10). 그러므로 지성만으로 믿는 것은 옳지 못하다(지도3,8). 머리에서는 '네'라고 하지만 마음이 '아니요'라고 하면 우리는 변할 수 없다. 그래서 때로는 믿는다는 것이 그렇게도 어려운 것일 수 없다. 즉 우리가 지성적으로 어떤 증명도 없이 사실이라고 받아 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때로는 우리 감정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없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심지어 우리의 감정에 어긋나는 것을 믿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