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하느님과 조우하는 우리의 시간이다. 주로 이러한 의식적인 만남의 시간에 하느님은 당신이 사랑하시는 이들에게 당신의 가장 큰 선물(은사)과 은혜를 허락하신다. 바로 이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덕행 안에서의 성장이 가장 은혜를 입는다. 그러므로 기도시간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얼마나 기도하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잘 기도하느냐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도하는 방법에 따라서 차이가 생긴다.
"묵상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방법이 없이는 가장 간단한 것도 실패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WMP191)."
“묵상기도없이 수도자의 완덕에 도달하기란 누구에게나 불가능하지만, 수도자가 이러한 수련에 전념하면 할 수록 그리스도와 합일하는 그의 목표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음은 하나의 원칙으로 내려옵니다. 묵상기도는 모든 덕행의 공동적이며 동시에 유일한 근원입니다.” - 1839년회헌 34조 -
기도를 시작하는데에 네 가지점을 고려해야 한다.
1) 하느님의 현존
하느님께서는 언제라도 우리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매순간마다 당신의 현존으로 우리를 감싸신다. 우리는 항상 하느님과 함께 있는데도, 종종 우리 자신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만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를 시작할 때, 그분이 우리를 보고, 들으시고 계신다는 점을 되새기면서 우리의 관심을 하느님께로 돌려야 한다. 일단 한번 시작한 다음에는 기도시간 내내 우리는 그분의 현존안에 우리 자신을 붙잡아 둘 수 있게 된다.
2)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
예수는 항상 아버지 앞에서 기도를 올리셨다. 또한 우리는 그러한 예수와 우리 자신을 일치시킴으로써, 예수의 공적과 힘을 빌어 아버지 앞에 나갈 수 있도록 그분의 기도에 동참한다. 예수께서는 오로지 진실된 우리 자신만을 당신과 일치되도록 허락하신다. 우리의 자아에 의해 만들어진 거짓된 자신은 예수님과 결코 어떤 공통점도 갖지 못한다.
3) 마리아와의 일치
마리아와의 일치 속에서 기도한다는 것은 기도 중에 우리 안에 그리스도를 형성하시는 마리아의 모습을 우리 마음안에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리아의 현존으로 인하여 우리가 영향을 받으면 받을수록, 우리는 좀더 예수님처럼 형성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4) 성령을 구함
예수께서는 그의 성령이 항상 우리와 함께 있고, 특히 우리가 기도중에 우리 자신을 이끌 수 있도록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신다. 따라서 우리는 성령의 영감과 이끄심에 우리의 전존재를 내맡김으로써 성령으로 하여금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지배하여 주시도록 간구한다. 우리는 모든 쓸데없는 생각들, 방해하는 잡념들, 그리고 제어할 수 없는(억누를 수 없는)사랑등을 우리 자신을 성령이 이끄심에 내맡길 때 모두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은총을 성령에게 맡긴다. 그럼으로 성령은 필요할 때에는 우리를 대신하여 기도해 주실 것이며, 우리 안에 하느님의 열매를 맺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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