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차夜叉의 이야기입니다.
귀신의 무리를 전부 말 할 때
팔부귀신이라고 합니다.
귀신 팔부는
야차, 나찰, 구반다, 비사사,
부단나, 구귀, 건달바, 용 등을 말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야차를 할까 합니다.
야차夜叉는
아주 성질이 포악한 귀신으로천야차天夜叉, 지야차地夜叉, 허공야차虛空夜叉의 세 종류가 있는데,
허공야차虛空夜叉와 천야차天夜叉는 날아다닐 수 있으나,
지야차地夜叉는 날지를 못한다고 합니다.
야차夜叉에 관한 아주 교훈적인 이야기가 있어
오늘은 여차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귀자모경鬼子母經》에 나오는 일화입니다.
범어로는 하리티Hariti라는 이름의 여야차는
반가사라는 늙은 여차왕의 아내였는데,
자식을 1만 명이나 두고도 항상 남의 어린에를 잡아다 먹으므로
사람들이 부처님께 이 야차를 퇴치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부처님께서 대도국大兜國에 머물고 계실 때였습니다.
그녀는 항상
다른 사람의 자식들을 훔쳐 잡아먹는 일을 즐겨 행하였습니다.
자식을 잃은 집 사람들은
누가 잡아갔는지 알지 못하고 집 밖으로 나와
마을을 돌아다니며 슬피 울었습니다.
사람들이 돌아와 함께 모여
논의하는 일이 하루 이틀 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난과 여러 사문들이 밖으로 나갔다가
문득 슬피 통곡하는 사람들을 보고
처소로 되돌아와 함께 자식을 잃고
슬퍼하는 집안에 관해 논의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곧 사문들이 의논하는 바를 아시고
사문들의 처소를 방문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야차를 제도하기 위하여
그녀의 막내아들인 빈가라를 몰래 숨겨 두셨습니다.
그러나 이 야차귀신은
비록 사람의 어린애를 잡아먹는 흉악한 귀신이지만
자기 아들을 잃게 되자 정신이 없었습니다.
야차는 백방으로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7일 동안이나 찾아도 찾지 못하자
애타는 모정을 억제할 수 없어서
부처님을 찾아가 아들을 찾아 달라고 간절히 청하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귀모에게 물으셨습니다.
“그대는 어디에 갔다가 자식을 잃어버렸는가?”
여전히 침묵하면서 말이 없던 귀모는
마침내 사람들의 자식을 훔치는 일이 나쁜 짓임을 깨달았습니다.
귀모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를 표하고 머리를 땅에 대고 아뢰었습니다.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물으셨습니다.
“그대는 자식들을 사랑하는가?”
귀모가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자식들이 앉거나 일어서거나
항상 제 곁에 붙어 있기만을 바랐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물으셨습니다.
“그대도 자식들이 있어 그들을 사랑할 줄 알면서
어찌하여 날마다 다른 사람들의 자식을 훔쳤는가?
다른 사람들도 자식에 대해서는
그대가 사랑하는 것과 똑같으니라.
자식을 잃어버린 집안의 사람들도
그대와 마찬가지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슬피 통곡하고 있는데,
그대는 도리어 사람들의 자식을 훔쳐 죽이고 그것을 먹었으니,
죽은 후에는 반드시 태산지옥에 들어가리라.”
귀모는 이 말을 듣고 곧 공포에 사로잡혔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물으셨습니다.
“그대는 그대의 자식들을 찾고 싶은가?”
귀모는 일어났다가 다시 머리를 땅에 대고 말했습니다.
“저를 가엾이 여겨 주시기 바랍니다.”
부처님께서는 곧 귀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의 자식들이 살아 있다면
그대는 스스로 참회하겠는가?
만약 스스로 참회할 수 있다면,
반드시 그대의 자식들을 되돌려 줄 것이다.”
귀모가 아뢰었습니다.
“제가 진실로 참회하겠습니다.”
뒷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이어 드리겠습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말입니다.
2024년 10월 27일 오전 08:03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