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수기경(觀世音菩薩授記經) - 12
부처님께서 화덕장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때가 위덕왕이란 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그는 바로 나의 몸이었으며,
그때 두 동자는
바로 지금의 이 관세음과 득대세 보살마하살이었느니라.
선남자야,
이 두 보살은
바로 저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서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던 것이다.”
그때 화덕장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매우 기이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선남자는 일찍이 발심(發心)한 일이 없으면서도
이와 같이 깊고 깊은 지혜를 이루어서,
그 이름[名字]을 요달(了達)함이
모두가 가히 얻을 수가 없는 것들입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은 이 두 정사(正士)가
이미 일찍이 저 선대의 부처님께 공양을 바쳐서
모든 공덕을 지었기 때문입니다.”
“선남자야,
이 항하의 모래알은 헤아려 알 수가 있겠지만
이들 대사(大士)들이
먼저 부처님께 공양을 드려서 모든 선근(善根)들을 심은 것은
이루 칭량하여 알 수가 없느니라.
그리고 설사 보리심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 불가사의(不可思議)로써 스스로를 장엄한 것은
저 모든 중생들 가운데 가장 용맹하였던 것이다.”
그때 화덕장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무량덕취안락시현국토(無量德聚安樂示現國土)는
어떤 방향에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지금 이 서방에 있는 안락(安樂) 세계는
그 당시에는
그 이름을 무량덕취안락시현(無量德聚安樂示現)이라고 하였느니라.”
화덕장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이를 설해서 무량한 중생들로 하여금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 관세음보살은 어느 국토(國土)에서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어 세계를 장엄하고
그 이름을 빛내며[光明],
성문이나 보살은 그 수명이 있는데,
성불하는 데에 이르렀으니
그 일이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만약 세존께서 이 보살이
앞서 행한 그 행원(行願)을 설하여 주신다면
그 밖의 보살들은 이 행원을 듣고
반드시 수행하여 마땅히 만족함을 얻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그러면 잘 들어라.
내 마땅히 너를 위해서 설하리라.”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바라건대 기꺼이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아미타불의 수명은 무량 백천억 겁이지만,
마땅히 끝이 있다.
선남자야,
앞으로 오게 될 멀고 먼
이루 헤아려 알 수 없는 겁에
아미타불께서 분명히 반열반하실 것이며,
반열반한 뒤에는
그 정법(正法)으로 세상에 머무는 것이
부처님의 수명과 같을 것이고,
세상에서 멸도(滅度)한 뒤에는
그 제도 받은 중생들도 다 이와 동등하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혹시 부처님을 뵙지 못한 중생이 있다고 한다면
모든 보살들이 염불삼매(念佛 三昧)를 얻어서
언제나 아미타불을 볼 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