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수기경(觀世音菩薩授記經) - 13
또 선남자야,
저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모든 보물과 욕지(浴池)와 연꽃과 중보(衆寶)와 행수(行樹)들이
항상 법음(法音)으로 연설하여
저 부처님과 더불어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선남자야,
아미타불의 정법(正法)이 멸한 뒤에
한 밤중이 지나고 새벽이 밝아올 때에
관세음보살이 저 7보(寶)로 이루어진 보리수 밑에서
결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등정각(等正覺)을 이룰 것이며,
그 이름을
보광공덕산왕(寶光功德山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
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고 할 것이다.
그 국토(國土)는
자연 7보(寶)로 이루어지고 온갖 미묘한 것들이 합쳐져서
그 장엄(莊嚴)함을 이룰 것이며,
여러 부처님이신 세존들께서 저 항사(恒沙)와 같이
많은 겁(劫) 동안 설해도 이를 다하지 못할 것이다.
선남자야,
내 지금 너를 위해 비유를 들어서 설하리라.
저 금광사자유희(金光師子遊戱)여래의 국토를 장엄한 일들은
보광공덕산왕여래 국토의 것에 비교하면,
백 배ㆍ천 배ㆍ천만 배ㆍ억 배ㆍ억조재(億兆載) 배 내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 불국토에는
성문이나 연각이라고 하는 이름이 없을 것이며,
순전히 보살들만 그 국토에 충만할 것이니라.”
화덕장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 부처님 나라의 이름이 안락(安樂)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 부처님의 국토는 이름을 중보(重寶)라고 하는데
모든 장엄함을 두루 모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보광공덕산왕여래가 그 수명(壽命)이 다하기까지
득대세보살이 친히 이를 보살펴
공양하여 열반할 때까지 그렇게 할 것이며,
반열반한 뒤에는 그 정법(正法)을 받들어
간직하여 멸진(滅盡)할 때까지 그렇게 할 것이며,
그 정법이 멸진한 뒤에는
곧 그 국토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어서
그 이름을 선주공덕보왕(善住功德寶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
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라 할 것이며,
그리하여 마치 저 보광공덕산왕여래의 국토처럼
그 광명과 수명과 보살의 무리 내지
법이 머무는 것[法住]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동등하여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이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선주공덕보왕여래의 이름을 듣는다면
그런 자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물러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또 선남자야,
만약에 어떤 여인이 과거의 금광사자유희여래나
선주공덕보왕여래의 이름을 얻어 듣는다면
그런 자들은 모두 그 여자의 몸을 바꾸어서
저 40억 겁 동안의 모든 생사의 죄를 물리칠 것이며,
다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부처님을 뵙고 정법(正法)을 들어 수지하고
여러 스님들을 공양할 것이며,
육신을 버리고 출가하여 무애변(無碍辯)을 이루어서
빠르게 총지(摠持)를 얻을 것이다.”
그때가 모임에 모인 60억 무리들이
이구동성으로 감탄하여
‘나무시방반열반불(南無十方般涅槃佛)’을 말하였다.
그리고 같은 마음으로 함께 의논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키자
부처님께서 곧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임을 수기하셨다.
또 8만 4천 나유타 중생들이
멀리 속진(俗塵)을 여의고 번뇌를 벗어나서
모든 법 가운데서 그 법안(法眼)의 청정함을 얻었으며,
7천 명의 비구들이 번뇌가 다하고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