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수기경(觀世音菩薩授記經) - 14
그때 관세음과 득대세보살이
곧 그들의 신력(神力)으로써 이 모임에 모인 무리들로 하여금
다 같이 시방세계의 무수한 모든 불ㆍ세존님들께서
다들 한결같이 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수기(授記)하고 계시는 것을 보도록 하였다.
다들 이를 보고 나서
다음과 같이 감탄하며 말하였다.
“매우 기이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여래께서 이 대사(大士)들을 위하여 이와 같이 수기를 하십니다.”
그때 화덕장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여래의 깊고 깊은 경전(經典)을 받아서
간직하여 독송하고 풀어서 설하고 글씨로 베껴서 쓰며,
이를 널리 선전하여 유포시킨다면 그런 자가 받는 복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부디 바라건대 여래께서는 이를 분별해서 설명해 주십시오.
왜냐하면 장차 다가오게 될 악세(惡世)에 박덕(薄德)한 중생들이
이와 같은 여래의 깊고 깊은 경전을 믿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인연으로 길고 긴 어두운 밤 동안 고통을 받으면서도
그 해탈을 얻기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부디 저 모든 중생들을 가엾게 여기시고
그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이를 설하여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 이곳에 모인 자들 중에는 영리한 근기[利根]를 가진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많으니,
마땅히 저 미래의 세계에서는 대명(大明)을 지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화덕장아,
훌륭하구나.
그러면 잘 들어라.
내가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하리라.”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바라건대 기꺼이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들을
그의 두 어깨 위에 올려놓고 그 육신과 수명이 다할 때까지
이들이 원하고 바라는 바를 따라서
이들에게 의복ㆍ음식ㆍ와구(臥具)ㆍ상욕(牀褥)ㆍ탕약(湯藥) 등을 공양한다고 하자.
그렇게 한다면 그가 얻는 공덕이 많다고 할 수 있겠는가?”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자심(慈心)을 가지고 한 사람의 중생에 대해
그가 바라는 것을 공양한다고 하더라도
그 공덕이 한량없을 것인데 하물며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그렇게 하는 경우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경전을 받아 간직하여 읽고 외우며 설하고 글씨로 베껴 쓰며
갖가지로 공양을 바치고 널리 베풀어서 유포시켜 보리심을 일으킨다면
그들이 얻게 될 공덕이 백천만 배나 되어
이를 가히 무엇에 비유할 수가 없느니라.”
화덕장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부터 이 여래께서 설하신 경전과
과거와 미래의 세 부처님의 이름을 마땅히 항상 받아 지니어
읽고 외우며 설하고 베껴서 쓰며 이를 널리 베풀어 유포시키고,
탐욕[貪着]과 성냄[瞋恚]과 어리석은[愚癡] 마음을 멀리 여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켜 끝내 허망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성불(成佛)하고 나서
만약 어떤 여인이 이와 같은 법을 듣는다고 한다면
그는 그 즉시 여인의 몸을 바꿀 것이며,
그리하여 여인의 몸을 바꾼 뒤에 마땅히 그를 위해 수기(授記)를 하여
그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그 이름을 이구다타아가도아라하삼먁삼불타(離垢多陀阿伽度阿羅呵三貌三佛陀)라 할 것입니다.”
이상과 같이 이 경을 설하시고 나자
화덕장 보살마하살과 여러 비구ㆍ비구니ㆍ보살ㆍ성문ㆍ천ㆍ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비인(人非人) 등이
이와 같은 부처님의 교설을 듣고는 모두들 크게 기뻐하였다.
終 - 도반사이 무상사 토굴에서 雲月野人 진각 옮김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