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녹색당 유럽 총회 후기 글입니다. 저는 작년에 막 녹색당에 가입한지라 올해 처음 총회에 참석했는데 매우 인상 깊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유럽에 사는 여러 당원분들을 뵙고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는 활동을 한 것이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이 후기에서는 함께한 활동들을 간략히 소개하고 소감을 적겠습니다.
먼저 본격적인 총회 일정의 시작으로 각 지역 모임과 의제 모임들의 보고가 있었습니다. 독일 전역에서 여러 당원분들이 어떤 모임을 가지고 어떻게 교류하는지 보았고 페미니즘, 비건, 독서 등 다양한 의제를 가지고 의견을 나누는 활동도 소개받았습니다. 영감을 주는 내용들이 많아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제가 참여하지 않고 있었던 모임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또 다른 주요 활동으로 당원교육 대신에 진행된 생각 나누기 시간이 있었습니다. 당원 각자가 녹색당에 가입한 이유, 중요하게 생각하는 테마, 일상에서 부딪치는 어려움과 갈등 등을 주제로 대화했습니다. 녹색당이라는 집단 안에서 비교적 비슷한 정치적 입장을 공유하는 당원들이 개인의 삶에서는 어떤 생각들을 하며 사는지 들어볼 수 있어 굉장히 뜻깊었습니다. 녹색당이 추구하는 가치의 테두리 안에 있지만 서로 다른 상황에서 살아가는 각자의 색다른 목소리들이 재미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또는 인간관계 속에서 겪는 녹색당원으로서의 고충들을 듣고 공감하면서 위로와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결국 모두가 공통적으로 지닌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마음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되어 좋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으로서 현재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성인 당원분들의 경험을 듣는 것이 귀한 배움이 되었습니다.
페미니즘 의제모임 ‘그페미’에서 주최한 저출생 토론회도 아주 즐거웠습니다. 조를 나누어 한국의 한 지역을 정하고 어떤 저출생 정책을 통해 사회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토론하는 자리였습니다. 최근 크게 대두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저출생 문제에 관련하여 심층적인 지식을 쌓고 정책들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당원분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한국 사회가 직면한 거대한 위기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총회 기간 동안 함께 이야기 나누고 배운 것들이 총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유럽 각지에서 살고 있는 녹색당원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이 큰 기쁨이었습니다. 총회를 준비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상으로 후기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